명태균 “대통령에 대우조선 파업 강경 진압 보고했다”…민주당 녹취 공개

[앵커]

민주당이 명태균 씨가 2년 전, 옛 대우조선해양 파업 대응 과정에 개입한 정황을 담은 녹음 파일을 공개했습니다.

명 씨가 자신이 대통령에게 파업 상황을 보고하고 강경 진압을 주문했다고 말한 내용이 담겼습니다.

보도에 손원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하청 노동자 처우 개선을 내걸었던 2년 전 옛 대우조선해양 파업, 파업 48일째, 윤석열 대통령은 직접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습니다.

[2022년 7월 19일 : "불법은 방치되거나 용인돼서는 안 됩니다. 국민이나 정부나 다 많이 기다릴 만큼 기다리지 않았나."]

더불어민주당은 당시 정부의 강경 대응 배경에 명태균 씨가 관여한 정황이 있다며 2022년 7월 20일 명 씨와 지인 사이의 음성 녹음을 공개했습니다.

[명태균-지인/2022년 7월 20일 : "저번 주에 대통령한테 내가 보고를 했어요. (대우조선 측에) 보고서를 만들어 달라고 했지, 만들어주더라고…."]

명 씨는 자신의 보고 이후 정부가 움직였다고 주장했고, 강경 진압이 필요하다고 한 번 더 보고했다고 말했습니다.

[명태균-지인/2022년 7월 20일 : "내가 보고하고 나서 한덕수 총리가 긴급 소집한 거 아니야. 그리고 또다시 보고했지. 강경 진압하라고."]

민주당은 당시 총리 주재로 회의가 열린 것과 관계 부처 합동으로 담화문을 발표한 것 등이 명 씨 발언과 일치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검찰은 명 씨의 휴대전화에서 복구한 15만여 개 파일 가운데, 현재까지 2만 개 정도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그래픽:김신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