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끼는 부츠 ‘다리 건강 적신호’

입력 2005.12.21 (20:3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멋을 내기 위해, 또 따뜻하다는 이유로 겨울철 부츠를 신는 여성분들 요즘 정말 많습니다.

그러나 발에 너무 꼭 끼는 부츠를 신을 경우 혈액순환에 문제를 일으켜 다리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박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 겨울 거리를 점령한 여성 패션은 단연 부츠입니다.

치마를 입었든, 바지를 입었든 다양한 길이, 형형색색의 부츠가 큰 인깁니다.

<인터뷰> 문정아(학생): "검은색만 신는데, 다리가 날씬하고 얇아 보여서 신어요"

그러나 오래 신고 다닐 경우 다리가 불편하다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인터뷰> 황소영(학생): "오래 신으면 다리가 아프고 피곤하죠"

<인터뷰> 김가연(학생): "부츠가 종아리를 많이 조이니까 압박이 돼서 많이 피곤해요"

꽉 끼는 부츠를 신은 여성입니다.

반나절 정도 활동을 한 뒤 다리 붓기를 측정했습니다.

부츠를 신기 전 종아리 굵기는 32.9cm.

그러나 부츠를 신은 뒤에는 34cm로 늘어났습니다.

혈액순환이 안돼 다리가 퉁퉁 부었다는 얘깁니다.

이번에는 혈관 초음파 검사를 통해 혈관 크기 변화를 알아봤습니다.

부츠 착용 전 다리 정맥의 굵기는 3.4밀리미터.

부츠를 신은 뒤에는 4.9밀리미터로 커집니다.

다리로 몰린 피가 심장쪽으로 올라가지 못해 혈관이 팽창한 것입니다.

이처럼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길 경우 각종 다리 질환의 원인이 되거나 앓고 있던 질환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병이 하지정맥륩니다.

다리를 지나가는 정맥들이 심하게 팽창되면서 구불구불하고 울퉁불퉁하게 불거져 나오는 병입니다.

다리가 심하게 붓고 저리며 통증이 수반되기도 합니다.

하지정맥류 초기인 이 20대 여성은 이제 꼭 끼는 부츠는 엄두도 못냅니다.

<녹취> 유모 씨(하지정맥류 환자): "일단 다리가 끼니까 다리도 숨은 쉬어 줘야 하는데 그게 안되니까 많이 아픈 것을 느끼죠"

하지정맥류는 심장으로 올라가야 할 정맥피가 다리쪽으로 역류되면서 혈관이 팽창돼 일어납니다.

따라서 꼭 끼는 부츠를 신을 경우 이 병이 생기거나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인터뷰> 정원석(미래 흉부외과 원장): "부츠를 신을 때는 되도록 굽이 낮고 한 치수 정도 여유있게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멋을 내기 위해 꼭 끼는 부츠만 고집하다가는 자칫 다리 건강을 해칠 수도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꼭 끼는 부츠 ‘다리 건강 적신호’
    • 입력 2005-12-21 20:19:30
    뉴스타임
<앵커 멘트> 멋을 내기 위해, 또 따뜻하다는 이유로 겨울철 부츠를 신는 여성분들 요즘 정말 많습니다. 그러나 발에 너무 꼭 끼는 부츠를 신을 경우 혈액순환에 문제를 일으켜 다리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박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 겨울 거리를 점령한 여성 패션은 단연 부츠입니다. 치마를 입었든, 바지를 입었든 다양한 길이, 형형색색의 부츠가 큰 인깁니다. <인터뷰> 문정아(학생): "검은색만 신는데, 다리가 날씬하고 얇아 보여서 신어요" 그러나 오래 신고 다닐 경우 다리가 불편하다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인터뷰> 황소영(학생): "오래 신으면 다리가 아프고 피곤하죠" <인터뷰> 김가연(학생): "부츠가 종아리를 많이 조이니까 압박이 돼서 많이 피곤해요" 꽉 끼는 부츠를 신은 여성입니다. 반나절 정도 활동을 한 뒤 다리 붓기를 측정했습니다. 부츠를 신기 전 종아리 굵기는 32.9cm. 그러나 부츠를 신은 뒤에는 34cm로 늘어났습니다. 혈액순환이 안돼 다리가 퉁퉁 부었다는 얘깁니다. 이번에는 혈관 초음파 검사를 통해 혈관 크기 변화를 알아봤습니다. 부츠 착용 전 다리 정맥의 굵기는 3.4밀리미터. 부츠를 신은 뒤에는 4.9밀리미터로 커집니다. 다리로 몰린 피가 심장쪽으로 올라가지 못해 혈관이 팽창한 것입니다. 이처럼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길 경우 각종 다리 질환의 원인이 되거나 앓고 있던 질환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병이 하지정맥륩니다. 다리를 지나가는 정맥들이 심하게 팽창되면서 구불구불하고 울퉁불퉁하게 불거져 나오는 병입니다. 다리가 심하게 붓고 저리며 통증이 수반되기도 합니다. 하지정맥류 초기인 이 20대 여성은 이제 꼭 끼는 부츠는 엄두도 못냅니다. <녹취> 유모 씨(하지정맥류 환자): "일단 다리가 끼니까 다리도 숨은 쉬어 줘야 하는데 그게 안되니까 많이 아픈 것을 느끼죠" 하지정맥류는 심장으로 올라가야 할 정맥피가 다리쪽으로 역류되면서 혈관이 팽창돼 일어납니다. 따라서 꼭 끼는 부츠를 신을 경우 이 병이 생기거나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인터뷰> 정원석(미래 흉부외과 원장): "부츠를 신을 때는 되도록 굽이 낮고 한 치수 정도 여유있게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멋을 내기 위해 꼭 끼는 부츠만 고집하다가는 자칫 다리 건강을 해칠 수도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