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등 “중국 해커에 공격당한 미국 통신사 또 늘어…9곳 확인, 추가 가능성도”

입력 2025.01.06 (16:45) 수정 2025.01.06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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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해커들에게 공격당한 것으로 확인되는 미국 이동통신사들의 규모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현지시각 5일 로이터통신과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보도했습니다.

관련 조사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정부와 연관된 해커 그룹인 '솔트 타이푼'이 3대 통신사와 루멘 테크놀로지 외에도 차터 커뮤니케이션, 콘솔리데이티드 커뮤니케이션, 윈드스트림 통신 네트워크 사의 시스템에도 침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해킹 피해를 본 기업은 9곳으로 늘어났고, 앞으로 조사 진행 상황에 따라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해커들은 미국의 보안업체인 포티넷의 통신 장비나 네트워크 업체 시스코 시스템즈의 중계장치 등 인프라의 취약점을 노려 통신망에 침투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기본적인 보안장치인 다단계 인증 보호가 이뤄지지 않은 관리 계정을 탈취함으로써 10만개 넘는 중계장치의 접속 권한을 얻어낸 사례 등이 조사로 드러났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솔트 타이푼은 100만명 넘는 사용자의 데이터에 접근했고, 이 가운데는 정부 고위 관계자의 통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캠프 관계자들도 이들의 표적이 됐으며, 미국 정부가 적법하게 감시하고 있는 중국 요원들의 명단에도 접근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런 사례가 과거 기업의 업무상 기밀이나 개인정보 탈취 등에 집중하던 해커들이 이제는 미·중 파워게임의 최전선에 나서는 '군사 전력'으로 변모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습니다.

미 국토안보부에서 사이버보안 관련 최고위직을 지낸 브랜던 웨일스는 "미국의 컴퓨터 네트워크는 미래 전쟁의 핵심 전장"이라며 "미국이 힘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하고 내부의 혼란을 겪도록 하는 것이 해커들의 목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중국은 이런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 미국이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오늘(6일) 브리핑에서 "한동안 미국은 이른바 '중국 해커의 공격'이라는 것을 멋대로 선전하면서 심지어 중국에 대해 불법 일방 제재를 발동했다"며 "중국은 이에 단호히 반대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해 중국의 합법적 권익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앞서 류펑위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도 지난해 12월 "미국은 다른 국가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중단하고, 사이버 보안을 핑계로 중국을 비방하는 행위를 삼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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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1-06 16:45:21
    • 수정2025-01-06 17:16:47
    국제
중국 해커들에게 공격당한 것으로 확인되는 미국 이동통신사들의 규모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현지시각 5일 로이터통신과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보도했습니다.

관련 조사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정부와 연관된 해커 그룹인 '솔트 타이푼'이 3대 통신사와 루멘 테크놀로지 외에도 차터 커뮤니케이션, 콘솔리데이티드 커뮤니케이션, 윈드스트림 통신 네트워크 사의 시스템에도 침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해킹 피해를 본 기업은 9곳으로 늘어났고, 앞으로 조사 진행 상황에 따라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해커들은 미국의 보안업체인 포티넷의 통신 장비나 네트워크 업체 시스코 시스템즈의 중계장치 등 인프라의 취약점을 노려 통신망에 침투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기본적인 보안장치인 다단계 인증 보호가 이뤄지지 않은 관리 계정을 탈취함으로써 10만개 넘는 중계장치의 접속 권한을 얻어낸 사례 등이 조사로 드러났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솔트 타이푼은 100만명 넘는 사용자의 데이터에 접근했고, 이 가운데는 정부 고위 관계자의 통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캠프 관계자들도 이들의 표적이 됐으며, 미국 정부가 적법하게 감시하고 있는 중국 요원들의 명단에도 접근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런 사례가 과거 기업의 업무상 기밀이나 개인정보 탈취 등에 집중하던 해커들이 이제는 미·중 파워게임의 최전선에 나서는 '군사 전력'으로 변모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습니다.

미 국토안보부에서 사이버보안 관련 최고위직을 지낸 브랜던 웨일스는 "미국의 컴퓨터 네트워크는 미래 전쟁의 핵심 전장"이라며 "미국이 힘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하고 내부의 혼란을 겪도록 하는 것이 해커들의 목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중국은 이런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 미국이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오늘(6일) 브리핑에서 "한동안 미국은 이른바 '중국 해커의 공격'이라는 것을 멋대로 선전하면서 심지어 중국에 대해 불법 일방 제재를 발동했다"며 "중국은 이에 단호히 반대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해 중국의 합법적 권익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앞서 류펑위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도 지난해 12월 "미국은 다른 국가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중단하고, 사이버 보안을 핑계로 중국을 비방하는 행위를 삼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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