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뤼도 캐나다 총리 “후임자 정해지면 총리직 사임”

입력 2025.01.07 (01:26) 수정 2025.01.07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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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연합의 내각 불신임으로 총리직을 위협받아 온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트뤼도 총리는 현지 시간 6일 기자회견을 열고 집권 자유당이 자신의 후임자를 정하는 대로 당 대표직과 총리직에서 즉시 사임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뤼도 총리는 "당이 차기 대표를 선출한 이후 당 대표직과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라며 "내가 내부에서 싸움을 벌여야 한다면 다음 선거에서 내가 최선의 선택지가 될 수 없다는 점이 자명해졌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캐나다 하원은 당초 오는 27일 회기를 재개해 야당을 중심으로 내각 불신임안을 추진할 예정이었지만, 트뤼도 총리가 사임 의사를 밝힘에 따라 3월 24일 재개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이 기간 집권 자유당은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게 됩니다.

트뤼도 총리는 2015년 11월부터 9년 넘게 캐나다의 총리직을 수행해왔습니다.

하지만, 고물가와 주택가격 상승, 이민자 문제 등으로 국민 불만이 누적되면서 2년 여 간 지지도가 하락세를 보여온 데 이어, 동맹 세력이 등을 돌리고 집권 여당이 다음 총선에서 패배할 것으로 예상되자 정치적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습니다.

트뤼도 총리가 이끌어온 중도 좌파 성향의 집권 자유당은 지난 2021년 총선에서 승리했지만 단독 과반 의석을 얻는 데 실패해, 2022년부터는 제3야당인 신민주당과 정책 연합을 맺고 의회 협력 체제를 구축하며 하원 내에서 입지를 보장받아왔습니다.

트뤼도 총리를 향한 퇴진 압박은 특히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캐나다를 상대로 '관세 폭탄'을 예고한 이후 본격적으로 가시화됐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캐나다가 국경 문제와 무역수지 불균형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모든 캐나다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겠다는 입장을 펴 왔고, 지난해 11월에는 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트뤼도 총리에게 "(캐나다가) 미국의 51번째 주가 돼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전 부총리 겸 재무장관이 '트럼프 관세' 대응 문제 등을 두고 트뤼도 총리와 충돌하다 지난달 16일 전격 사임했고, 당 안팎에서 트뤼도 총리에 대한 사퇴 여론이 급부상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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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야권 연합의 내각 불신임으로 총리직을 위협받아 온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트뤼도 총리는 현지 시간 6일 기자회견을 열고 집권 자유당이 자신의 후임자를 정하는 대로 당 대표직과 총리직에서 즉시 사임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뤼도 총리는 "당이 차기 대표를 선출한 이후 당 대표직과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라며 "내가 내부에서 싸움을 벌여야 한다면 다음 선거에서 내가 최선의 선택지가 될 수 없다는 점이 자명해졌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캐나다 하원은 당초 오는 27일 회기를 재개해 야당을 중심으로 내각 불신임안을 추진할 예정이었지만, 트뤼도 총리가 사임 의사를 밝힘에 따라 3월 24일 재개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이 기간 집권 자유당은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게 됩니다.

트뤼도 총리는 2015년 11월부터 9년 넘게 캐나다의 총리직을 수행해왔습니다.

하지만, 고물가와 주택가격 상승, 이민자 문제 등으로 국민 불만이 누적되면서 2년 여 간 지지도가 하락세를 보여온 데 이어, 동맹 세력이 등을 돌리고 집권 여당이 다음 총선에서 패배할 것으로 예상되자 정치적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습니다.

트뤼도 총리가 이끌어온 중도 좌파 성향의 집권 자유당은 지난 2021년 총선에서 승리했지만 단독 과반 의석을 얻는 데 실패해, 2022년부터는 제3야당인 신민주당과 정책 연합을 맺고 의회 협력 체제를 구축하며 하원 내에서 입지를 보장받아왔습니다.

트뤼도 총리를 향한 퇴진 압박은 특히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캐나다를 상대로 '관세 폭탄'을 예고한 이후 본격적으로 가시화됐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캐나다가 국경 문제와 무역수지 불균형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모든 캐나다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겠다는 입장을 펴 왔고, 지난해 11월에는 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트뤼도 총리에게 "(캐나다가) 미국의 51번째 주가 돼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전 부총리 겸 재무장관이 '트럼프 관세' 대응 문제 등을 두고 트뤼도 총리와 충돌하다 지난달 16일 전격 사임했고, 당 안팎에서 트뤼도 총리에 대한 사퇴 여론이 급부상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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