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능한 직원이자 소비자

입력 2025.01.07 (21:48) 수정 2025.01.07 (21:5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초고령화 사회 속 일하는 노인, '실버워커'의 삶을 살펴보는 기획 보도 순서입니다.

초고령화 사회 일본에서 실버워커들은 능력 있는 직원이자 동시에 매력적인 소비자인데요.

이 때문에 노년층이 국가 경제를 이끄는 핵심 인구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조선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주먹밥부터 튀김과 계란말이까지.

갖가지 음식을 정갈하게 포장합니다.

식료품을 파는 동네 마트에서 건강한 먹거리를 직접 만들어 팔고 있습니다.

[히가시구보 겐키/마트 손님 : "반찬 판매대에서 당 함량이 적은 음식을 찾아 먹는 것이 좋아요. (맛은 어때요?) 맛있어요. 질리지 않고 매일 먹을 수 있어요."]

마트 전체 직원 백 15명 가운데 65살 이상 실버워커는 40여 명인데 사실상 정년이 없습니다.

실버워커가 만든 '집밥의 맛'이 입소문을 타면서 지난 5년 동안 매출액이 10퍼센트 이상 늘었기 때문입니다.

[타카기 아키라/가고시마 S 마트 이사 : "우리 가게의 강점은 반찬인데요, 가정의 맛, 어머니의 맛이죠. 동네 주민들께 인기가 있다 보니 이런 맛을 내기까지 숙련된 경험치라고 할까요? 그 맛을 추구하려면 고령 직원의 경험이 필요합니다."]

매출의 1등 공신, 주먹밥 담당인 나카자토 미도리 씨는, 일하는 게 바로 건강을 챙기는 비결이라고 말합니다.

[나카자토 미도리/74살/실버워커/주먹밥 장인 : "일을 하다 보니까 건강 관리를 하게 되고 또 모든 일에 감사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일이 있다는 것과 건강하게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는 마음이 생겨요."]

또 다른 도시의 마트.

장을 본 노인들이 한쪽 계산대로 들어섭니다.

행동이 느린 노인 소비자를 위한 이른바 '슬로우 계산대'입니다.

'유쿠리(ゆっくり)', 그러니까 천천히, 여유롭게 정산된다는 뜻입니다.

늘어나는 고령자들을 위한 배려가 사회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는 겁니다.

슬로우 계산대 이용객은 하루 평균 2백여 명.

[마트 손님 : "좋아요. 서두르지 않아도 되니까요. 이쪽(일반 계산대)은 서두르는 분들이 많잖아요. 늙어서 천천히 하는 게 좋아요."]

이 마트 역시 슬로우 계산대를 도입한 뒤 고령 소비층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에다나가 카즈타카/Y 마트 오오카와시점장 : "요즘은 카드 계산, 무현금 계산이 많은 가운데 현금 계산을 선호하시는 분들이 아직도 있습니다. 이런 분들을 위해 선택할 기회를…."]

일본의 65살 노인 비율은 30%대, 노동 주체이자 소비 주체로 국가 경제를 이끄는 핵심 계층입니다.

KBS 뉴스 조선우입니다.

촬영기자:신재복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유능한 직원이자 소비자
    • 입력 2025-01-07 21:48:37
    • 수정2025-01-07 21:54:30
    뉴스9(전주)
[앵커]

초고령화 사회 속 일하는 노인, '실버워커'의 삶을 살펴보는 기획 보도 순서입니다.

초고령화 사회 일본에서 실버워커들은 능력 있는 직원이자 동시에 매력적인 소비자인데요.

이 때문에 노년층이 국가 경제를 이끄는 핵심 인구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조선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주먹밥부터 튀김과 계란말이까지.

갖가지 음식을 정갈하게 포장합니다.

식료품을 파는 동네 마트에서 건강한 먹거리를 직접 만들어 팔고 있습니다.

[히가시구보 겐키/마트 손님 : "반찬 판매대에서 당 함량이 적은 음식을 찾아 먹는 것이 좋아요. (맛은 어때요?) 맛있어요. 질리지 않고 매일 먹을 수 있어요."]

마트 전체 직원 백 15명 가운데 65살 이상 실버워커는 40여 명인데 사실상 정년이 없습니다.

실버워커가 만든 '집밥의 맛'이 입소문을 타면서 지난 5년 동안 매출액이 10퍼센트 이상 늘었기 때문입니다.

[타카기 아키라/가고시마 S 마트 이사 : "우리 가게의 강점은 반찬인데요, 가정의 맛, 어머니의 맛이죠. 동네 주민들께 인기가 있다 보니 이런 맛을 내기까지 숙련된 경험치라고 할까요? 그 맛을 추구하려면 고령 직원의 경험이 필요합니다."]

매출의 1등 공신, 주먹밥 담당인 나카자토 미도리 씨는, 일하는 게 바로 건강을 챙기는 비결이라고 말합니다.

[나카자토 미도리/74살/실버워커/주먹밥 장인 : "일을 하다 보니까 건강 관리를 하게 되고 또 모든 일에 감사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일이 있다는 것과 건강하게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는 마음이 생겨요."]

또 다른 도시의 마트.

장을 본 노인들이 한쪽 계산대로 들어섭니다.

행동이 느린 노인 소비자를 위한 이른바 '슬로우 계산대'입니다.

'유쿠리(ゆっくり)', 그러니까 천천히, 여유롭게 정산된다는 뜻입니다.

늘어나는 고령자들을 위한 배려가 사회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는 겁니다.

슬로우 계산대 이용객은 하루 평균 2백여 명.

[마트 손님 : "좋아요. 서두르지 않아도 되니까요. 이쪽(일반 계산대)은 서두르는 분들이 많잖아요. 늙어서 천천히 하는 게 좋아요."]

이 마트 역시 슬로우 계산대를 도입한 뒤 고령 소비층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에다나가 카즈타카/Y 마트 오오카와시점장 : "요즘은 카드 계산, 무현금 계산이 많은 가운데 현금 계산을 선호하시는 분들이 아직도 있습니다. 이런 분들을 위해 선택할 기회를…."]

일본의 65살 노인 비율은 30%대, 노동 주체이자 소비 주체로 국가 경제를 이끄는 핵심 계층입니다.

KBS 뉴스 조선우입니다.

촬영기자:신재복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전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