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 LA 강풍에 산불·남부 텍사스엔 한파 덮쳐

입력 2025.01.08 (09:51) 수정 2025.01.08 (09:5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미국 서부 지역에 허리케인급 강풍이, 남부 지역에는 이례적인 한파가 덮쳤습니다.

미 서부 최대 도시 로스앤젤레스 일대에는 현지시간 7일 밤새 시속 129km의 돌풍이 몰아친 데 이어 강풍이 계속된 가운데 산불이 발생해 불길이 번지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소방당국은 오전 10시 30분 태평양 연안 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에서 산불이 발생해 거센 바람을 타고 확산하며 3시간 만에 피해 면적이 772에이커(3.12㎢)로 불어났고, 약 6시간 만인 오후 4시 14분에는 1천262에이커(5.1㎢)로 커졌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여의도 면적 보다 큰 규모입니다.

이 불로 만여가구의 주민 약 2만6천명이 위험에 처해 대피령을 받았다고 LA 소방국은 밝혔습니다. 이 곳은 해변이 바로 내려다보이는 전망에 큰 저택들이 즐비하며 할리우드 배우들과 부자들이 많이 사는 곳입니다.

지역 주민인 배우 제임스 우즈는 엑스(X·옛 트위터)에 화재 지역에서 맹렬한 불길이 주택 여러 채를 태우고 있는 모습을 담은 근접 영상을 잇달아 올리면서 "모두가 안전하게 빠져나오길 바란다", "나는 지금 떠난다"고 썼습니다.

산불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지만, 불이 급속히 번진 것은 LA 일대에 분 돌풍 탓으로 지목됩니다. '샌타애나'로 불리는 이 강풍은 시에라네바다 산맥에서 캘리포니아 해안으로 불어오는 국지성 돌풍으로, 가을과 겨울에 자주 나타납니다. 거의 허리케인급 속도로 부는 데다 바람 방향을 예측하기가 어려워 '악마의 바람'으로도 불립니다.

LA 일대에 전기를 공급하는 회사 '서던 캘리포니아 에디슨'은 화재 위험 등을 고려해 이날 약 8천600가구(상업시설 포함)에 선제적으로 전력을 차단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회사는 또 40만여가구에 추가로 전기를 차단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LA를 포함한 남부 캘리포니아 지역에 지난 5월 초 이후로 2.5㎜ 이상의 비가 내린 적이 없고 계속 건조한 상태가 지속하는 것도 산불 위험을 높이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중순에도 퍼시픽 팰리세이즈와 멀지 않은 LA 서북부 말리부 해변에 대형 산불이 발생해 다수의 주택이 소실되고 주민 수천 명이 대피하는 등 화마에 시달린 바 있습니다.

미국 남부 텍사스 댈러스 일대에는 이례적인 겨울 폭풍이 덮쳤습니다.

미 기상청은 현지시간 7일 댈러스-포트워스 지역의 평균 기온이 영하 1도로 오는 8일부터 약 10∼15㎝의 폭설이 내릴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텍사스 전력망을 관리하는 전기신뢰성위원회는 오는 8∼10일 겨울 폭풍으로 난방 수요가 치솟아 전기 공급이 부족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극심한 추위가 텍사스 일대에 밀집한 유정과 파이프라인, 처리 시설을 얼어붙게 해 석유와 가스 생산에도 차질을 일으킬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미국 서부 LA 강풍에 산불·남부 텍사스엔 한파 덮쳐
    • 입력 2025-01-08 09:51:07
    • 수정2025-01-08 09:56:16
    국제
미국 서부 지역에 허리케인급 강풍이, 남부 지역에는 이례적인 한파가 덮쳤습니다.

미 서부 최대 도시 로스앤젤레스 일대에는 현지시간 7일 밤새 시속 129km의 돌풍이 몰아친 데 이어 강풍이 계속된 가운데 산불이 발생해 불길이 번지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소방당국은 오전 10시 30분 태평양 연안 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에서 산불이 발생해 거센 바람을 타고 확산하며 3시간 만에 피해 면적이 772에이커(3.12㎢)로 불어났고, 약 6시간 만인 오후 4시 14분에는 1천262에이커(5.1㎢)로 커졌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여의도 면적 보다 큰 규모입니다.

이 불로 만여가구의 주민 약 2만6천명이 위험에 처해 대피령을 받았다고 LA 소방국은 밝혔습니다. 이 곳은 해변이 바로 내려다보이는 전망에 큰 저택들이 즐비하며 할리우드 배우들과 부자들이 많이 사는 곳입니다.

지역 주민인 배우 제임스 우즈는 엑스(X·옛 트위터)에 화재 지역에서 맹렬한 불길이 주택 여러 채를 태우고 있는 모습을 담은 근접 영상을 잇달아 올리면서 "모두가 안전하게 빠져나오길 바란다", "나는 지금 떠난다"고 썼습니다.

산불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지만, 불이 급속히 번진 것은 LA 일대에 분 돌풍 탓으로 지목됩니다. '샌타애나'로 불리는 이 강풍은 시에라네바다 산맥에서 캘리포니아 해안으로 불어오는 국지성 돌풍으로, 가을과 겨울에 자주 나타납니다. 거의 허리케인급 속도로 부는 데다 바람 방향을 예측하기가 어려워 '악마의 바람'으로도 불립니다.

LA 일대에 전기를 공급하는 회사 '서던 캘리포니아 에디슨'은 화재 위험 등을 고려해 이날 약 8천600가구(상업시설 포함)에 선제적으로 전력을 차단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회사는 또 40만여가구에 추가로 전기를 차단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LA를 포함한 남부 캘리포니아 지역에 지난 5월 초 이후로 2.5㎜ 이상의 비가 내린 적이 없고 계속 건조한 상태가 지속하는 것도 산불 위험을 높이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중순에도 퍼시픽 팰리세이즈와 멀지 않은 LA 서북부 말리부 해변에 대형 산불이 발생해 다수의 주택이 소실되고 주민 수천 명이 대피하는 등 화마에 시달린 바 있습니다.

미국 남부 텍사스 댈러스 일대에는 이례적인 겨울 폭풍이 덮쳤습니다.

미 기상청은 현지시간 7일 댈러스-포트워스 지역의 평균 기온이 영하 1도로 오는 8일부터 약 10∼15㎝의 폭설이 내릴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텍사스 전력망을 관리하는 전기신뢰성위원회는 오는 8∼10일 겨울 폭풍으로 난방 수요가 치솟아 전기 공급이 부족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극심한 추위가 텍사스 일대에 밀집한 유정과 파이프라인, 처리 시설을 얼어붙게 해 석유와 가스 생산에도 차질을 일으킬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