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산불 ‘악마의 바람’ 타고 통제불능 확산…3만 명 대피

입력 2025.01.08 (21:47) 수정 2025.01.09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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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서부 로스앤젤레스 일대에 또 대형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강력한 바람에 불길이 순식간에 번지면서, 약 3만 명의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김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산 중턱에서 시커먼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연기 속에 보이는 새빨간 불꽃, 이내 주택가까지 덮쳤습니다.

밤이 되자 화마의 난폭한 모습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불길을 잡으려고 이리 뛰고 저리 뛰어 보지만 역부족으로 보입니다.

현지 시각 7일 로스앤젤레스 일대에 또 산불이 났습니다.

강제 대피령 속에 주민 3만여 명은 황급히 몸만 빠져나와야 했습니다.

[신디 페스타/퍼시픽 팰리세이즈 주민 : "언덕과 야자수가 불탔고, 모든 것이 불에 타고 있습니다. 소방대원들은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아요."]

현재까지 여의도 면적 세 배가 불에 탔는데, 태평양 연안의 고급 주택가도 불길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캘리포니아 소방 당국은 이번 산불이 최대 시속 130km 안팎의 '산타아나' 국지풍을 타고 순식간에 확산됐다고 밝혔습니다.

내륙 사막에서 시작된 바람은 시에라네바다 산맥을 넘으며 극도로 건조한, 더군다나 강한 바람이 됩니다.

작은 불씨도 파괴적인 산불로 만드는 '악마의 바람'이 되는 겁니다.

[앤서니 마론/LA 카운티 소방서장 : "우리가 위험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국립 기상청은 바람이 거세지고 더 심해질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은 지난해 5월 이후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습니다.

극도로 건조한 상태에 돌풍이 지속된다면 화재는 통제 불능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이근희/자료조사:김시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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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 산불 ‘악마의 바람’ 타고 통제불능 확산…3만 명 대피
    • 입력 2025-01-08 21:47:13
    • 수정2025-01-09 07:53:36
    뉴스 9
[앵커]

미국 서부 로스앤젤레스 일대에 또 대형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강력한 바람에 불길이 순식간에 번지면서, 약 3만 명의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김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산 중턱에서 시커먼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연기 속에 보이는 새빨간 불꽃, 이내 주택가까지 덮쳤습니다.

밤이 되자 화마의 난폭한 모습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불길을 잡으려고 이리 뛰고 저리 뛰어 보지만 역부족으로 보입니다.

현지 시각 7일 로스앤젤레스 일대에 또 산불이 났습니다.

강제 대피령 속에 주민 3만여 명은 황급히 몸만 빠져나와야 했습니다.

[신디 페스타/퍼시픽 팰리세이즈 주민 : "언덕과 야자수가 불탔고, 모든 것이 불에 타고 있습니다. 소방대원들은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아요."]

현재까지 여의도 면적 세 배가 불에 탔는데, 태평양 연안의 고급 주택가도 불길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캘리포니아 소방 당국은 이번 산불이 최대 시속 130km 안팎의 '산타아나' 국지풍을 타고 순식간에 확산됐다고 밝혔습니다.

내륙 사막에서 시작된 바람은 시에라네바다 산맥을 넘으며 극도로 건조한, 더군다나 강한 바람이 됩니다.

작은 불씨도 파괴적인 산불로 만드는 '악마의 바람'이 되는 겁니다.

[앤서니 마론/LA 카운티 소방서장 : "우리가 위험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국립 기상청은 바람이 거세지고 더 심해질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은 지난해 5월 이후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습니다.

극도로 건조한 상태에 돌풍이 지속된다면 화재는 통제 불능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이근희/자료조사:김시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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