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여야, 트럼프의 ‘그린란드·파나마운하 무력사용 非배제’ 공방

입력 2025.01.09 (05:48) 수정 2025.01.09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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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당선인이 그린란드의 미국 편입과 파나마 운하 환수를 위해 무력 사용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 미국 정치권에서의 논란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미 공화당 하원 외교위는 현지시간 8일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미국은 전사와 탐험가로 건국됐다. 우리는 서부를 길들였고 두 차례 세계 대전에서 승리했으며 최초로 달에 깃발을 꽂았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위한 가장 큰 꿈을 갖고 있으며 큰 꿈을 두려워하는 것은 비미국적”이라고 말했습니다.

공화당 하원 외교위는 그러면서 트럼프 당선인의 그린란드 및 파나마 운하 관련 주장을 ‘돈로 독트린’으로 표현한 보수 성향의 매체 뉴욕포스트의 1면 사진을 공유했습니다. 미국 5대 대통령 제임스 먼로가 1823년 밝힌 먼로 독트린은 유럽 등 외부 세력이 미주 대륙에 대한 간섭을 거부하면서 미주 대륙에 대한 미국의 패권을 사실상 주장하는 내용입니다.

친 트럼프인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이날 의회 전문매체 더힐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그린란드 발언에 대해 “트럼프는 미국의 힘과 관여에 대한 감각을 (전세계에) 투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북극해가 더 열리면 중국, 일본, 한국으로부터의 최단 거리 루트는 아프리카가 아니라 북극을 가로지르는 것이 될 것이다”라면서 “이 무역 루트에 힘을 투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은 중요하다. 방어 목적에서 그린란드는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지난해 11월 대선이 그린란드를 침공하거나 무력으로 점령하는 것과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나는 이런 언급과 관련된 집착에 혼란스럽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너무 오랫동안 미국의 중산층 규모는 줄어들고 있으나 생활비는 오르고 있다. 그것이 문제”라면서 “문제는 그린란드나 파나마운하, 멕시코만의 이름을 미국만으로 바꾸는 것 등이 아니다. 그것은 이 나라의 모든 사람을 위해 아메리칸드림을 되살리는 것이다”고 밝혔습니다.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은 이날 프랑스 방문 중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그린란드와 관련해 언급되고 있는 아이디어는 좋은 것이 아니며, 더 중요한 것은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라면서 “우리는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1기 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내고 현재는 대표적 반 트럼프 인사인 존 볼턴 전 보좌관은 CNN 인터뷰에서 그린란드에 대한 트럼프 당선인의 무력 사용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발언에 대해 “타이완에 대한 시진핑의 입장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저는 시진핑이 ‘나는 그린란드가 미국에 근접해 있다는 것을 잘 이해한다. 대만은 중국에 가깝다. 트럼프는 그린란드에 대해 무력 사용을 배제하지 않았는데 우리도 대만에 대해 무력 사용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을 쉽게 상상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우크라이나에 대해서 똑같이 언급할 수 있다면서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을 비판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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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1-09 05:48:38
    • 수정2025-01-09 05:49:13
    국제
트럼프 미국 당선인이 그린란드의 미국 편입과 파나마 운하 환수를 위해 무력 사용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 미국 정치권에서의 논란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미 공화당 하원 외교위는 현지시간 8일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미국은 전사와 탐험가로 건국됐다. 우리는 서부를 길들였고 두 차례 세계 대전에서 승리했으며 최초로 달에 깃발을 꽂았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위한 가장 큰 꿈을 갖고 있으며 큰 꿈을 두려워하는 것은 비미국적”이라고 말했습니다.

공화당 하원 외교위는 그러면서 트럼프 당선인의 그린란드 및 파나마 운하 관련 주장을 ‘돈로 독트린’으로 표현한 보수 성향의 매체 뉴욕포스트의 1면 사진을 공유했습니다. 미국 5대 대통령 제임스 먼로가 1823년 밝힌 먼로 독트린은 유럽 등 외부 세력이 미주 대륙에 대한 간섭을 거부하면서 미주 대륙에 대한 미국의 패권을 사실상 주장하는 내용입니다.

친 트럼프인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이날 의회 전문매체 더힐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그린란드 발언에 대해 “트럼프는 미국의 힘과 관여에 대한 감각을 (전세계에) 투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북극해가 더 열리면 중국, 일본, 한국으로부터의 최단 거리 루트는 아프리카가 아니라 북극을 가로지르는 것이 될 것이다”라면서 “이 무역 루트에 힘을 투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은 중요하다. 방어 목적에서 그린란드는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지난해 11월 대선이 그린란드를 침공하거나 무력으로 점령하는 것과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나는 이런 언급과 관련된 집착에 혼란스럽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너무 오랫동안 미국의 중산층 규모는 줄어들고 있으나 생활비는 오르고 있다. 그것이 문제”라면서 “문제는 그린란드나 파나마운하, 멕시코만의 이름을 미국만으로 바꾸는 것 등이 아니다. 그것은 이 나라의 모든 사람을 위해 아메리칸드림을 되살리는 것이다”고 밝혔습니다.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은 이날 프랑스 방문 중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그린란드와 관련해 언급되고 있는 아이디어는 좋은 것이 아니며, 더 중요한 것은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라면서 “우리는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1기 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내고 현재는 대표적 반 트럼프 인사인 존 볼턴 전 보좌관은 CNN 인터뷰에서 그린란드에 대한 트럼프 당선인의 무력 사용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발언에 대해 “타이완에 대한 시진핑의 입장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저는 시진핑이 ‘나는 그린란드가 미국에 근접해 있다는 것을 잘 이해한다. 대만은 중국에 가깝다. 트럼프는 그린란드에 대해 무력 사용을 배제하지 않았는데 우리도 대만에 대해 무력 사용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을 쉽게 상상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우크라이나에 대해서 똑같이 언급할 수 있다면서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을 비판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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