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력까지 언급’ 트럼프 잇단 동맹위협…‘중국 견제 포석’ 분석도

입력 2025.01.09 (18:27) 수정 2025.01.09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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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을 10여 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주변국의 영토를 겨냥한 위협성 발언을 잇달아 내놓는가 하면 관세 등을 무기로 오랜 동맹들을 거침없이 압박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현지 시각 지난 달 22일 2기 트럼프 행정부의 주덴마크 대사 임명 발표를 계기로 덴마크령 그린란드 매입 의사를 피력했습니다.

지난 6일에는 장남 트럼프 주니어의 그린란드 방문 계획을 소개하며 “그린란드가 미국의 일부가 된다면 그곳 사람들이 엄청난 혜택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지난달 21일에는 파나마가 운하를 이용하는 미국에 과도한 통행료를 부과한다며 운하 반환을 요구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어 지난 7일에는 그린란드와 파나마 운하의 통제권 확보를 위해 군사력 사용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뜻을 시사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11월에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캐나다와 멕시코의 국경 통제 미흡을 지적하며 상황을 개선하지 않으면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관세 폭탄’ 발언을 했습니다.

그 뒤 캐나다를 향해선 ‘미국의 51번째 주가 될 수 있다’고 반복해 말했고, 멕시코에 대해선 “멕시코만 명칭을 ‘미국만’으로 바꿀 것”이라고도 언급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 지출을 5%로 상향하도록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에 요구할 것이라는 보도가 최근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가 동맹을 비롯해 미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은 나라들을 향해 전방위 압박을 가하는 셈입니다.

AP 통신은 8일 “트럼프의 언어는 유럽 식민 지배 세력을 정의했던 19세기 세계관을 반영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도 “트럼프가 몰두하는 사안과 먼 과거의 19세기 말, 미 제국주의 시대 사이의 유사점이 점점 더 명확해지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잇단 압박성 메시지의 저변에는 중국에 대한 견제 포석이 깔렸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눈독을 들이는 그린란드에는 희토류 광물들이 풍부하게 매장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현재 전 세계 희토류 생산을 장악하고 있는 나라는 중국입니다.

그는 파마나 운하 반환 주장을 하면서 운하가 중국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습니다.

멕시코에 대한 관세 위협 역시, 중국이 멕시코를 사실상 ‘관세 우회 경로’로 이용하고 있다는 불만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위협이 대상이 된 국가들은 일제히 반발했습니다.

라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무장관은 8일 “그린란드가 독립하겠지만 미국 땅은 아닐 것”이라며 트럼프 당선인의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도미닉 르블랑 캐나다 재무장관도 이날 트럼프 당선인의 메시지는 “혼란을 조성하는 방법”이라며 “이제 농담은 끝났다”고 일갈했습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17세기 고지도 이미지를 띄운 채 “북미 지역을 멕시코 아메리카로 바꾸는 것은 어떨까”라며 멕시코만을 미국만을 바꾸자는 제안에 정면 응수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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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사력까지 언급’ 트럼프 잇단 동맹위협…‘중국 견제 포석’ 분석도
    • 입력 2025-01-09 18:27:24
    • 수정2025-01-09 18:42:22
    국제
취임을 10여 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주변국의 영토를 겨냥한 위협성 발언을 잇달아 내놓는가 하면 관세 등을 무기로 오랜 동맹들을 거침없이 압박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현지 시각 지난 달 22일 2기 트럼프 행정부의 주덴마크 대사 임명 발표를 계기로 덴마크령 그린란드 매입 의사를 피력했습니다.

지난 6일에는 장남 트럼프 주니어의 그린란드 방문 계획을 소개하며 “그린란드가 미국의 일부가 된다면 그곳 사람들이 엄청난 혜택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지난달 21일에는 파나마가 운하를 이용하는 미국에 과도한 통행료를 부과한다며 운하 반환을 요구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어 지난 7일에는 그린란드와 파나마 운하의 통제권 확보를 위해 군사력 사용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뜻을 시사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11월에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캐나다와 멕시코의 국경 통제 미흡을 지적하며 상황을 개선하지 않으면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관세 폭탄’ 발언을 했습니다.

그 뒤 캐나다를 향해선 ‘미국의 51번째 주가 될 수 있다’고 반복해 말했고, 멕시코에 대해선 “멕시코만 명칭을 ‘미국만’으로 바꿀 것”이라고도 언급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 지출을 5%로 상향하도록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에 요구할 것이라는 보도가 최근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가 동맹을 비롯해 미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은 나라들을 향해 전방위 압박을 가하는 셈입니다.

AP 통신은 8일 “트럼프의 언어는 유럽 식민 지배 세력을 정의했던 19세기 세계관을 반영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도 “트럼프가 몰두하는 사안과 먼 과거의 19세기 말, 미 제국주의 시대 사이의 유사점이 점점 더 명확해지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잇단 압박성 메시지의 저변에는 중국에 대한 견제 포석이 깔렸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눈독을 들이는 그린란드에는 희토류 광물들이 풍부하게 매장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현재 전 세계 희토류 생산을 장악하고 있는 나라는 중국입니다.

그는 파마나 운하 반환 주장을 하면서 운하가 중국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습니다.

멕시코에 대한 관세 위협 역시, 중국이 멕시코를 사실상 ‘관세 우회 경로’로 이용하고 있다는 불만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위협이 대상이 된 국가들은 일제히 반발했습니다.

라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무장관은 8일 “그린란드가 독립하겠지만 미국 땅은 아닐 것”이라며 트럼프 당선인의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도미닉 르블랑 캐나다 재무장관도 이날 트럼프 당선인의 메시지는 “혼란을 조성하는 방법”이라며 “이제 농담은 끝났다”고 일갈했습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17세기 고지도 이미지를 띄운 채 “북미 지역을 멕시코 아메리카로 바꾸는 것은 어떨까”라며 멕시코만을 미국만을 바꾸자는 제안에 정면 응수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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