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단기 고용 없애야”…현황 파악도 없어

입력 2025.01.09 (19:22) 수정 2025.01.09 (21:5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경상남도 출자·출연기관인 창원컨벤션센터에서 7년 동안 일하던 경비 노동자가 새해 첫날 숨진 채 발견됐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고인이 남긴 유서에는 초단기 근로 계약의 부당함을 알리는 내용이 포함됐는데요.

경상남도는 출자·출연기관 노동자들의 초단기 근로 계약 문제에 대해, 현황 파악도 못 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최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창원컨벤션센터에서 7년 동안 경비 노동자로 근무했던 50대 김 모 씨.

김 씨는 앞선 언론 인터뷰에서, 용역업체를 통한 초단기 근로 계약 문제를 지적해 왔습니다.

[김 모 씨/음성변조/2023년 8월 : "(잘못하면) 3개월 뒤에 잘린다. 6개월 뒤에 잘린다. 직장에 와서 이렇게 불안하게 생활하는 게 이게 더 못 할 짓이거든요."]

김 씨의 고발 이후, 지난해 1년 단위 계약이 이뤄졌지만, 새로 선정된 용역업체는 김 씨에게 또다시 3개월 계약을 제안하며, 고용 불안을 암시했습니다.

[용역업체 관계자-김 모 씨 통화/음성변조 : "전부 다 3개월 평가를 해서. 아마 제가 볼 때는 많은 인원이 교체될 것이에요."]

김 씨의 가족은 이 통화 다음 날인 지난 1일, 김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며, 관련자 사과와 진상 조사를 요구했습니다.

또, 김 씨에 대한 산재 인정을 촉구했습니다.

[김 씨 유가족 : "(용역업체 관계자는) 좋지 않은 소리가 들리면 그때는 강하게 나갈 것이라며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할 것 같은 조건으로 3개월 조건부 고용 승계라는 엄포를 내비쳤습니다."]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숨진 김 씨처럼 초단기 근로 환경에 놓인 이들은 60여 명.

경비와 청소 등 상시 필수 업무를 담당하지만, 용역업체를 통해 고용이 이뤄집니다.

출자·출연기관을 감독해야 할 경상남도는 상시 필수 노동자들의 초단기 계약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상현/경남도의원 : "단기 노동자 현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그분들의 일(근로 계약)이 제대로 이행될 수 있게끔 강력한 규제 방안을 마련해야 하겠습니다."]

김 씨 유가족은 고용노동부에 근로감독 청원서를 제출한 가운데, 경상남도는 뒤늦게 고용 안정 대책 마련을 위한 초단기 근로 계약 조사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초단기 고용 없애야”…현황 파악도 없어
    • 입력 2025-01-09 19:22:28
    • 수정2025-01-09 21:59:56
    뉴스7(창원)
[앵커]

경상남도 출자·출연기관인 창원컨벤션센터에서 7년 동안 일하던 경비 노동자가 새해 첫날 숨진 채 발견됐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고인이 남긴 유서에는 초단기 근로 계약의 부당함을 알리는 내용이 포함됐는데요.

경상남도는 출자·출연기관 노동자들의 초단기 근로 계약 문제에 대해, 현황 파악도 못 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최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창원컨벤션센터에서 7년 동안 경비 노동자로 근무했던 50대 김 모 씨.

김 씨는 앞선 언론 인터뷰에서, 용역업체를 통한 초단기 근로 계약 문제를 지적해 왔습니다.

[김 모 씨/음성변조/2023년 8월 : "(잘못하면) 3개월 뒤에 잘린다. 6개월 뒤에 잘린다. 직장에 와서 이렇게 불안하게 생활하는 게 이게 더 못 할 짓이거든요."]

김 씨의 고발 이후, 지난해 1년 단위 계약이 이뤄졌지만, 새로 선정된 용역업체는 김 씨에게 또다시 3개월 계약을 제안하며, 고용 불안을 암시했습니다.

[용역업체 관계자-김 모 씨 통화/음성변조 : "전부 다 3개월 평가를 해서. 아마 제가 볼 때는 많은 인원이 교체될 것이에요."]

김 씨의 가족은 이 통화 다음 날인 지난 1일, 김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며, 관련자 사과와 진상 조사를 요구했습니다.

또, 김 씨에 대한 산재 인정을 촉구했습니다.

[김 씨 유가족 : "(용역업체 관계자는) 좋지 않은 소리가 들리면 그때는 강하게 나갈 것이라며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할 것 같은 조건으로 3개월 조건부 고용 승계라는 엄포를 내비쳤습니다."]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숨진 김 씨처럼 초단기 근로 환경에 놓인 이들은 60여 명.

경비와 청소 등 상시 필수 업무를 담당하지만, 용역업체를 통해 고용이 이뤄집니다.

출자·출연기관을 감독해야 할 경상남도는 상시 필수 노동자들의 초단기 계약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상현/경남도의원 : "단기 노동자 현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그분들의 일(근로 계약)이 제대로 이행될 수 있게끔 강력한 규제 방안을 마련해야 하겠습니다."]

김 씨 유가족은 고용노동부에 근로감독 청원서를 제출한 가운데, 경상남도는 뒤늦게 고용 안정 대책 마련을 위한 초단기 근로 계약 조사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창원-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