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새 야구장 갑질 논란…이유는?
입력 2025.01.09 (19:33)
수정 2025.01.09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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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 기자, 먼저 논란이 되는 명칭사용권, 정확히 어떤 의미인가요?
[기자]
네, 먼저 논란의 대상이 된 '명칭사용권'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명칭사용권은 한화와 대전시가 체결한 계약서에 나온 표현인데요,
업계에서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네이밍라이츠'를 우리말로 순화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 네이밍라이츠는 말 그대로 이름을 지을 권리부터 사용할 권리를 갖는 걸 의미하는데요.
앞선 리포트에서 소개한 K리그 대구FC나 메이저리그 휴스턴처럼, 구단 소유주가 '홍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네이밍라이츠, 즉 명칭사용권을 판매하는 겁니다.
실제 대구FC와 대구은행의 계약서에도 '명칭사용권'이라고 표기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축구 국가대표 김민재가 뛰는 세계적 구단 '바이에른 뮌헨'의 홈구장이 '알리안츠 아레나'인 것이나, 우리나라 프로야구팀 서울 히어로즈가 후원자가 누구냐에 따라 '우리 히어로즈'에서 '키움 히어로즈'로 바꾼 것 등을 그 예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결국, 물건을 사고팔듯이 이름을 정할 권리, 즉 명명권을 판매했다는 거고, 그렇다면 구매자인 한화에 권리가 있는 걸로 보이는데요.
대전시는 어떤 근거로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 재사용을 요구하는 건가요?
[기자]
네, 대전시는 자신들이 판매한 '네이밍라이츠', 즉 '명칭사용권'을 말 그대로 '사용권'일 뿐, 명칭을 결정할 권한까지 준 것은 아니다 이렇게 해석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대전시가 새 야구장 이름을 '박연선 파크' 이렇게 지어서 주면 한화는 이걸 사용하는 권리만 갖게 되는 것이다, 이런 논리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구FC라든가 삼성라이온즈 등도 '명칭 사용권'으로 계약했지만, 이를 '네이밍라이츠'의 개념, 즉 명명권의 개념으로 직접 이름을 지은 것과 비교하면 사실상 억지 주장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2023년 11월, 한화와의 계약 당시 수많은 기사가 쏟아졌거든요.
당시에는 '명칭사용권'이 아니라 아예 '명명권'이라는 표현으로 보도가 됐는데요.
만약 권리가 대전시에 있다고 생각했다면, 당시에는 왜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는지도 의문입니다.
그리고 대전시 주장대로 이름을 결정할 권리가 시에 있다면 구장명에 '한화생명'을 넣어주는 것을 오히려 특혜로 해석할 여지도 있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구장 이름을 둘러싼 일반적인 해석상황은 아니라고 하셨는데, 그럼, 대전시가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 무엇으로 추정됩니까?
[기자]
네, 리포트에서 보신 것처럼 대전시는 이글스파크가 팬들에게 더 친숙하다, 시민들이 더 좋아한다 같은 이유를 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항간에는 이장우 시장이 올스타전 유치 과정에 한화 구단과 마찰을 일으켰다거나, 새 구장 이름을 짓는 과정에서 '대전'이 빠진 것을 두고 한화에 서운한 감정을 느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오히려 한화이글스 측은 지는 6월부터 관련 의견들을 주고받으며 의견 차이가 있긴 했지만, 얼굴을 붉힐 일은 없었다면서, 감정적 대립이 아니냐는 의혹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이글스파크'를 유지하고 싶은 대전시 정책 결정권자의 의중이 전달된 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대전시는 이에 대해 '시장'이 아니라 '시민'의 기호라는 답변을 반복했습니다.
다만, 보도를 예고하자, '한화와 원만하게 협의하려고 한다'는 의견을 추가로 내놓기도 했습니다.
[앵커]
개막전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자세히 설명해 주신다면?
[기자]
네, 지금 베이스볼드림파크 준공이 다음 달 말로 예정돼 있는데요.
'간판'을 못 달고 있습니다.
이름이 정해져야 간판을 만들어 달게 될 텐데요.
이 상태로라면 대전시가 '미완의 완성'을 하거나 일단 가칭인 '베이스볼드림파크'로 간판을 달아 준공한 뒤, 한화가 이를 철거하고 다시 간판을 설치하는 예산 낭비, 시간 낭비가 우려됩니다.
지금 한화는 그룹 차원에서 법무 검토에 들어간 걸로 확인했는데요,
한화도 기본적으로는 대전시와 원만하게 합의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상황을 봤을 때 구장명을 두고 물러날 생각은 없는 상황이어서 법적 다툼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계약서에 '명칭 사용권' 뿐만 아니라 야구장 사용권, 광고권 등도 포함돼 있어 영향을 줄 걸로 보이는데요.
그래서 최악의 경우에는 개막전까지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런 해석을 하는 겁니다.
[앵커]
어떤 내막이 있는지는 몰라도 새 야구장 사용과 함께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구단과 또 기대하는 팬들에게는 참 우려스러운 일입니다.
잘 해결됐으면 좋겠습니다.
박 기자, 고생하셨습니다.
박 기자, 먼저 논란이 되는 명칭사용권, 정확히 어떤 의미인가요?
[기자]
네, 먼저 논란의 대상이 된 '명칭사용권'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명칭사용권은 한화와 대전시가 체결한 계약서에 나온 표현인데요,
업계에서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네이밍라이츠'를 우리말로 순화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 네이밍라이츠는 말 그대로 이름을 지을 권리부터 사용할 권리를 갖는 걸 의미하는데요.
앞선 리포트에서 소개한 K리그 대구FC나 메이저리그 휴스턴처럼, 구단 소유주가 '홍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네이밍라이츠, 즉 명칭사용권을 판매하는 겁니다.
실제 대구FC와 대구은행의 계약서에도 '명칭사용권'이라고 표기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축구 국가대표 김민재가 뛰는 세계적 구단 '바이에른 뮌헨'의 홈구장이 '알리안츠 아레나'인 것이나, 우리나라 프로야구팀 서울 히어로즈가 후원자가 누구냐에 따라 '우리 히어로즈'에서 '키움 히어로즈'로 바꾼 것 등을 그 예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결국, 물건을 사고팔듯이 이름을 정할 권리, 즉 명명권을 판매했다는 거고, 그렇다면 구매자인 한화에 권리가 있는 걸로 보이는데요.
대전시는 어떤 근거로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 재사용을 요구하는 건가요?
[기자]
네, 대전시는 자신들이 판매한 '네이밍라이츠', 즉 '명칭사용권'을 말 그대로 '사용권'일 뿐, 명칭을 결정할 권한까지 준 것은 아니다 이렇게 해석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대전시가 새 야구장 이름을 '박연선 파크' 이렇게 지어서 주면 한화는 이걸 사용하는 권리만 갖게 되는 것이다, 이런 논리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구FC라든가 삼성라이온즈 등도 '명칭 사용권'으로 계약했지만, 이를 '네이밍라이츠'의 개념, 즉 명명권의 개념으로 직접 이름을 지은 것과 비교하면 사실상 억지 주장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2023년 11월, 한화와의 계약 당시 수많은 기사가 쏟아졌거든요.
당시에는 '명칭사용권'이 아니라 아예 '명명권'이라는 표현으로 보도가 됐는데요.
만약 권리가 대전시에 있다고 생각했다면, 당시에는 왜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는지도 의문입니다.
그리고 대전시 주장대로 이름을 결정할 권리가 시에 있다면 구장명에 '한화생명'을 넣어주는 것을 오히려 특혜로 해석할 여지도 있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구장 이름을 둘러싼 일반적인 해석상황은 아니라고 하셨는데, 그럼, 대전시가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 무엇으로 추정됩니까?
[기자]
네, 리포트에서 보신 것처럼 대전시는 이글스파크가 팬들에게 더 친숙하다, 시민들이 더 좋아한다 같은 이유를 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항간에는 이장우 시장이 올스타전 유치 과정에 한화 구단과 마찰을 일으켰다거나, 새 구장 이름을 짓는 과정에서 '대전'이 빠진 것을 두고 한화에 서운한 감정을 느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오히려 한화이글스 측은 지는 6월부터 관련 의견들을 주고받으며 의견 차이가 있긴 했지만, 얼굴을 붉힐 일은 없었다면서, 감정적 대립이 아니냐는 의혹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이글스파크'를 유지하고 싶은 대전시 정책 결정권자의 의중이 전달된 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대전시는 이에 대해 '시장'이 아니라 '시민'의 기호라는 답변을 반복했습니다.
다만, 보도를 예고하자, '한화와 원만하게 협의하려고 한다'는 의견을 추가로 내놓기도 했습니다.
[앵커]
개막전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자세히 설명해 주신다면?
[기자]
네, 지금 베이스볼드림파크 준공이 다음 달 말로 예정돼 있는데요.
'간판'을 못 달고 있습니다.
이름이 정해져야 간판을 만들어 달게 될 텐데요.
이 상태로라면 대전시가 '미완의 완성'을 하거나 일단 가칭인 '베이스볼드림파크'로 간판을 달아 준공한 뒤, 한화가 이를 철거하고 다시 간판을 설치하는 예산 낭비, 시간 낭비가 우려됩니다.
지금 한화는 그룹 차원에서 법무 검토에 들어간 걸로 확인했는데요,
한화도 기본적으로는 대전시와 원만하게 합의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상황을 봤을 때 구장명을 두고 물러날 생각은 없는 상황이어서 법적 다툼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계약서에 '명칭 사용권' 뿐만 아니라 야구장 사용권, 광고권 등도 포함돼 있어 영향을 줄 걸로 보이는데요.
그래서 최악의 경우에는 개막전까지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런 해석을 하는 겁니다.
[앵커]
어떤 내막이 있는지는 몰라도 새 야구장 사용과 함께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구단과 또 기대하는 팬들에게는 참 우려스러운 일입니다.
잘 해결됐으면 좋겠습니다.
박 기자,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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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1-09 19:33:11
- 수정2025-01-09 19:52:53
[앵커]
박 기자, 먼저 논란이 되는 명칭사용권, 정확히 어떤 의미인가요?
[기자]
네, 먼저 논란의 대상이 된 '명칭사용권'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명칭사용권은 한화와 대전시가 체결한 계약서에 나온 표현인데요,
업계에서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네이밍라이츠'를 우리말로 순화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 네이밍라이츠는 말 그대로 이름을 지을 권리부터 사용할 권리를 갖는 걸 의미하는데요.
앞선 리포트에서 소개한 K리그 대구FC나 메이저리그 휴스턴처럼, 구단 소유주가 '홍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네이밍라이츠, 즉 명칭사용권을 판매하는 겁니다.
실제 대구FC와 대구은행의 계약서에도 '명칭사용권'이라고 표기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축구 국가대표 김민재가 뛰는 세계적 구단 '바이에른 뮌헨'의 홈구장이 '알리안츠 아레나'인 것이나, 우리나라 프로야구팀 서울 히어로즈가 후원자가 누구냐에 따라 '우리 히어로즈'에서 '키움 히어로즈'로 바꾼 것 등을 그 예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결국, 물건을 사고팔듯이 이름을 정할 권리, 즉 명명권을 판매했다는 거고, 그렇다면 구매자인 한화에 권리가 있는 걸로 보이는데요.
대전시는 어떤 근거로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 재사용을 요구하는 건가요?
[기자]
네, 대전시는 자신들이 판매한 '네이밍라이츠', 즉 '명칭사용권'을 말 그대로 '사용권'일 뿐, 명칭을 결정할 권한까지 준 것은 아니다 이렇게 해석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대전시가 새 야구장 이름을 '박연선 파크' 이렇게 지어서 주면 한화는 이걸 사용하는 권리만 갖게 되는 것이다, 이런 논리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구FC라든가 삼성라이온즈 등도 '명칭 사용권'으로 계약했지만, 이를 '네이밍라이츠'의 개념, 즉 명명권의 개념으로 직접 이름을 지은 것과 비교하면 사실상 억지 주장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2023년 11월, 한화와의 계약 당시 수많은 기사가 쏟아졌거든요.
당시에는 '명칭사용권'이 아니라 아예 '명명권'이라는 표현으로 보도가 됐는데요.
만약 권리가 대전시에 있다고 생각했다면, 당시에는 왜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는지도 의문입니다.
그리고 대전시 주장대로 이름을 결정할 권리가 시에 있다면 구장명에 '한화생명'을 넣어주는 것을 오히려 특혜로 해석할 여지도 있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구장 이름을 둘러싼 일반적인 해석상황은 아니라고 하셨는데, 그럼, 대전시가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 무엇으로 추정됩니까?
[기자]
네, 리포트에서 보신 것처럼 대전시는 이글스파크가 팬들에게 더 친숙하다, 시민들이 더 좋아한다 같은 이유를 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항간에는 이장우 시장이 올스타전 유치 과정에 한화 구단과 마찰을 일으켰다거나, 새 구장 이름을 짓는 과정에서 '대전'이 빠진 것을 두고 한화에 서운한 감정을 느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오히려 한화이글스 측은 지는 6월부터 관련 의견들을 주고받으며 의견 차이가 있긴 했지만, 얼굴을 붉힐 일은 없었다면서, 감정적 대립이 아니냐는 의혹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이글스파크'를 유지하고 싶은 대전시 정책 결정권자의 의중이 전달된 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대전시는 이에 대해 '시장'이 아니라 '시민'의 기호라는 답변을 반복했습니다.
다만, 보도를 예고하자, '한화와 원만하게 협의하려고 한다'는 의견을 추가로 내놓기도 했습니다.
[앵커]
개막전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자세히 설명해 주신다면?
[기자]
네, 지금 베이스볼드림파크 준공이 다음 달 말로 예정돼 있는데요.
'간판'을 못 달고 있습니다.
이름이 정해져야 간판을 만들어 달게 될 텐데요.
이 상태로라면 대전시가 '미완의 완성'을 하거나 일단 가칭인 '베이스볼드림파크'로 간판을 달아 준공한 뒤, 한화가 이를 철거하고 다시 간판을 설치하는 예산 낭비, 시간 낭비가 우려됩니다.
지금 한화는 그룹 차원에서 법무 검토에 들어간 걸로 확인했는데요,
한화도 기본적으로는 대전시와 원만하게 합의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상황을 봤을 때 구장명을 두고 물러날 생각은 없는 상황이어서 법적 다툼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계약서에 '명칭 사용권' 뿐만 아니라 야구장 사용권, 광고권 등도 포함돼 있어 영향을 줄 걸로 보이는데요.
그래서 최악의 경우에는 개막전까지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런 해석을 하는 겁니다.
[앵커]
어떤 내막이 있는지는 몰라도 새 야구장 사용과 함께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구단과 또 기대하는 팬들에게는 참 우려스러운 일입니다.
잘 해결됐으면 좋겠습니다.
박 기자, 고생하셨습니다.
박 기자, 먼저 논란이 되는 명칭사용권, 정확히 어떤 의미인가요?
[기자]
네, 먼저 논란의 대상이 된 '명칭사용권'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명칭사용권은 한화와 대전시가 체결한 계약서에 나온 표현인데요,
업계에서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네이밍라이츠'를 우리말로 순화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 네이밍라이츠는 말 그대로 이름을 지을 권리부터 사용할 권리를 갖는 걸 의미하는데요.
앞선 리포트에서 소개한 K리그 대구FC나 메이저리그 휴스턴처럼, 구단 소유주가 '홍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네이밍라이츠, 즉 명칭사용권을 판매하는 겁니다.
실제 대구FC와 대구은행의 계약서에도 '명칭사용권'이라고 표기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축구 국가대표 김민재가 뛰는 세계적 구단 '바이에른 뮌헨'의 홈구장이 '알리안츠 아레나'인 것이나, 우리나라 프로야구팀 서울 히어로즈가 후원자가 누구냐에 따라 '우리 히어로즈'에서 '키움 히어로즈'로 바꾼 것 등을 그 예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결국, 물건을 사고팔듯이 이름을 정할 권리, 즉 명명권을 판매했다는 거고, 그렇다면 구매자인 한화에 권리가 있는 걸로 보이는데요.
대전시는 어떤 근거로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 재사용을 요구하는 건가요?
[기자]
네, 대전시는 자신들이 판매한 '네이밍라이츠', 즉 '명칭사용권'을 말 그대로 '사용권'일 뿐, 명칭을 결정할 권한까지 준 것은 아니다 이렇게 해석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대전시가 새 야구장 이름을 '박연선 파크' 이렇게 지어서 주면 한화는 이걸 사용하는 권리만 갖게 되는 것이다, 이런 논리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구FC라든가 삼성라이온즈 등도 '명칭 사용권'으로 계약했지만, 이를 '네이밍라이츠'의 개념, 즉 명명권의 개념으로 직접 이름을 지은 것과 비교하면 사실상 억지 주장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2023년 11월, 한화와의 계약 당시 수많은 기사가 쏟아졌거든요.
당시에는 '명칭사용권'이 아니라 아예 '명명권'이라는 표현으로 보도가 됐는데요.
만약 권리가 대전시에 있다고 생각했다면, 당시에는 왜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는지도 의문입니다.
그리고 대전시 주장대로 이름을 결정할 권리가 시에 있다면 구장명에 '한화생명'을 넣어주는 것을 오히려 특혜로 해석할 여지도 있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구장 이름을 둘러싼 일반적인 해석상황은 아니라고 하셨는데, 그럼, 대전시가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 무엇으로 추정됩니까?
[기자]
네, 리포트에서 보신 것처럼 대전시는 이글스파크가 팬들에게 더 친숙하다, 시민들이 더 좋아한다 같은 이유를 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항간에는 이장우 시장이 올스타전 유치 과정에 한화 구단과 마찰을 일으켰다거나, 새 구장 이름을 짓는 과정에서 '대전'이 빠진 것을 두고 한화에 서운한 감정을 느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오히려 한화이글스 측은 지는 6월부터 관련 의견들을 주고받으며 의견 차이가 있긴 했지만, 얼굴을 붉힐 일은 없었다면서, 감정적 대립이 아니냐는 의혹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이글스파크'를 유지하고 싶은 대전시 정책 결정권자의 의중이 전달된 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대전시는 이에 대해 '시장'이 아니라 '시민'의 기호라는 답변을 반복했습니다.
다만, 보도를 예고하자, '한화와 원만하게 협의하려고 한다'는 의견을 추가로 내놓기도 했습니다.
[앵커]
개막전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자세히 설명해 주신다면?
[기자]
네, 지금 베이스볼드림파크 준공이 다음 달 말로 예정돼 있는데요.
'간판'을 못 달고 있습니다.
이름이 정해져야 간판을 만들어 달게 될 텐데요.
이 상태로라면 대전시가 '미완의 완성'을 하거나 일단 가칭인 '베이스볼드림파크'로 간판을 달아 준공한 뒤, 한화가 이를 철거하고 다시 간판을 설치하는 예산 낭비, 시간 낭비가 우려됩니다.
지금 한화는 그룹 차원에서 법무 검토에 들어간 걸로 확인했는데요,
한화도 기본적으로는 대전시와 원만하게 합의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상황을 봤을 때 구장명을 두고 물러날 생각은 없는 상황이어서 법적 다툼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계약서에 '명칭 사용권' 뿐만 아니라 야구장 사용권, 광고권 등도 포함돼 있어 영향을 줄 걸로 보이는데요.
그래서 최악의 경우에는 개막전까지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런 해석을 하는 겁니다.
[앵커]
어떤 내막이 있는지는 몰라도 새 야구장 사용과 함께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구단과 또 기대하는 팬들에게는 참 우려스러운 일입니다.
잘 해결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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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선 기자 zi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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