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달 전 사고와 ‘판박이’…반복되는 사고 왜?

입력 2025.01.09 (22:55) 수정 2025.01.09 (23:4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KBS가 지난 7일 보도해 드린 잠수부 김기범 씨 사망 사고와 비슷한 사고가 전남에 있는 다른 조선소에서도 7달 전에도 있었습니다.

안전 수칙만 제대로 지켰다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을 사고지만,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김옥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5월, 민주노총 금속노조 광주전남본부가 고용노동부 목포지청 앞에서 집회를 열었습니다.

[사과하라, 사과하라, 사과하라!]

전남 영암에 있는 HD현대삼호 부두에서 수중 작업을 하던 스물두 살 하청 노동자 이승곤 씨가 숨진 사고에 대해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하기 위해서입니다.

사고 당시 4명이 물 속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고, 물 밖에 나와 있는 감시자는 1명뿐이었습니다.

감시자와 작업자가 소통할 수 있는 수단이 없었고, 배 2척이 함께 계류 중이라 바다에서 빠져나오기도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2인 1조 작업 준수, 감시자와 작업자 소통 수단 확보, 배 복선 계류 시 작업 자제 등 기본적 원칙이 지켜지지 않은 겁니다.

모두 지난주 발생한 HD현대미포 하청업체 노동자 김기범 씨가 숨진 사고에서도 발견된 문제점이었습니다.

[김경택/HD현대중공업 노동안전보건실장 : "(사고) 원인을 찾고, 그걸 분석하고, 해결 방법을 만들고, 그걸 지켜지도록 현장에서 (규칙이) 만들어져야 되는데, 어김없이 사고가 나서 확인을 해보면 '바쁘다'는 핑계, 공정 핑계…."]

지난해 1월에도 경남 거제 한화오션 조선소에서 잠수 작업을 하던 서른한 살 하청 노동자가, 4월에는 소금 업체인 한주에서 해수 취수관 인양 작업을 하던 일용직 노동자가 숨지며 지난해 발생한 잠수 노동자 사망 사고만 4건.

[김병조/조선업종노조연대 공동의장 : "다단계 하청 구조, 이것이 개선되지 않으면 또다시 제2, 제3의 (숨지는) 젊은 잠수사 노동자들이 희생될 게 눈에 보인다…."]

외주화된 작업장에서, 청년 잠수부 하청 노동자들이 계속해서 목숨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옥천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7달 전 사고와 ‘판박이’…반복되는 사고 왜?
    • 입력 2025-01-09 22:55:12
    • 수정2025-01-09 23:47:40
    뉴스7(울산)
[앵커]

KBS가 지난 7일 보도해 드린 잠수부 김기범 씨 사망 사고와 비슷한 사고가 전남에 있는 다른 조선소에서도 7달 전에도 있었습니다.

안전 수칙만 제대로 지켰다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을 사고지만,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김옥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5월, 민주노총 금속노조 광주전남본부가 고용노동부 목포지청 앞에서 집회를 열었습니다.

[사과하라, 사과하라, 사과하라!]

전남 영암에 있는 HD현대삼호 부두에서 수중 작업을 하던 스물두 살 하청 노동자 이승곤 씨가 숨진 사고에 대해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하기 위해서입니다.

사고 당시 4명이 물 속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고, 물 밖에 나와 있는 감시자는 1명뿐이었습니다.

감시자와 작업자가 소통할 수 있는 수단이 없었고, 배 2척이 함께 계류 중이라 바다에서 빠져나오기도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2인 1조 작업 준수, 감시자와 작업자 소통 수단 확보, 배 복선 계류 시 작업 자제 등 기본적 원칙이 지켜지지 않은 겁니다.

모두 지난주 발생한 HD현대미포 하청업체 노동자 김기범 씨가 숨진 사고에서도 발견된 문제점이었습니다.

[김경택/HD현대중공업 노동안전보건실장 : "(사고) 원인을 찾고, 그걸 분석하고, 해결 방법을 만들고, 그걸 지켜지도록 현장에서 (규칙이) 만들어져야 되는데, 어김없이 사고가 나서 확인을 해보면 '바쁘다'는 핑계, 공정 핑계…."]

지난해 1월에도 경남 거제 한화오션 조선소에서 잠수 작업을 하던 서른한 살 하청 노동자가, 4월에는 소금 업체인 한주에서 해수 취수관 인양 작업을 하던 일용직 노동자가 숨지며 지난해 발생한 잠수 노동자 사망 사고만 4건.

[김병조/조선업종노조연대 공동의장 : "다단계 하청 구조, 이것이 개선되지 않으면 또다시 제2, 제3의 (숨지는) 젊은 잠수사 노동자들이 희생될 게 눈에 보인다…."]

외주화된 작업장에서, 청년 잠수부 하청 노동자들이 계속해서 목숨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옥천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울산-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