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산불 사흘째 “피해지역 폭탄 맞은듯 초토화”…18만명에 대피령

입력 2025.01.10 (05:24) 수정 2025.01.10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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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부 최대 도시 로스앤젤레스(LA)에서 동시다발 산불이 사흘째 계속되는 가운데, 내륙 일부 지역에서는 진화 작업이 진전을 보이고 있지만, 해안 지역 화재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화재 지역 피해 상황은 아직 집계 초기여서 사망자 수와 재산 피해 규모도 더 불어날 전망입니다.

화재가 산할 위험과 유독한 연기 때문에 대도시 권역 전체에서 약 18만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LA 카운티에서는 현지 십각 9일 오전 9시 기준 5건의 대형 산불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 가운데 가장 큰 '팰리세이즈 산불'과 '이튼 산불'이 여전히 진압률 0%를 기록하고 있다고 소방 당국이 밝혔습니다.

특히 서부 해안의 부촌 퍼시픽 팰리세이즈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의 팰리세이즈 산불은 확산이 이어지면서 진화와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전날 밤 1만 5천832에이커, 64㎢ 수준이던 산불 면적은 이날 오전 9시 58분 기준 1만 7천234에이커, 70㎢로 더 커졌습니다.

LA 소방국장 크리스틴 크롤리는 이날 오전 언론 브리핑에서 "팰리세이즈 산불은 로스앤젤레스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자연재해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지역에서는 이날 내내 최대 시속 60마일(97㎢)의 돌풍이 불 것으로 예상돼 진화의 어려움을 가중하고 있다고 크롤리 국장은 덧붙였습니다.

한인들이 많이 사는 LA 카운티 동부 내륙에서 발생한 이튼 산불은 그나마 전날의 피해 면적 1만 600에이커, 43㎢에 머물며 확산이 멈췄습니다.

하지만, 이 지역의 화재 발원지인 알타데나 일대는 화재 초기 불길의 급속한 확산으로 치명적인 피해를 입어 수색과 복구가 본격화하면 피해 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산불 사망자 5명도 모두 이곳에서 나왔습니다.

LA 카운티 보안관 로버트 루나는 "일부 지역은 폭탄이 떨어진 것처럼 보인다"며 향후 사망자 수 집계치에 대해 "어느 정도를 예상해야 할지 아직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앞으로 가능한 시점에 경찰견과 다른 장비들을 동원해 더 철저한 수색을 진행할 것"이라며 "부디 많은 사망자를 발견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사망자가 확인된 알타데나는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라크레센타·라카냐다-플린트리지·패서디나와 인접한 지역이지만, 이번 화재로 인한 한인의 인명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주LA총영사관은 밝혔습니다.

전날 오후 6시쯤 할리우드 거리 북쪽 산지에서 발생한 '선셋 산불'은 다행히 피해 면적 43에이커(0.17㎢) 수준에서 멈춰 진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할리우드 일대에 내려진 대피령은 이날 오전 7시 30분 기준으로 해제됐습니다.

LA 서북부 밴나이즈 분지에서 발생했던 '우들리 산불'은 30에이커(0.12㎢)를 태우고 완전히 진압됐다고 당국은 밝혔습니다.

LA 북부 샌퍼넌도 밸리에서 발생한 '허스트 산불'(면적 3.5㎢)은 진압률 10%, LA 북단 매직마운튼 인근에서 발생한 '리디아 산불'(면적 1.4㎢)은 진압률 40% 수준입니다.

당국에 따르면 LA 카운티 전역에서 현재 17만 9천783명에게 대피령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대피령이 떨어진 지역의 인구는 전날 밤의 약 15만 5천 명에서 이날 2만 5천 명가량 더 늘었습니다.

언제든 집을 떠날 준비를 해야 하는 '대피 경고' 대상 주민은 현재 20만 명에 달한다고 LA 보안관은 전했습니다.

LA 소방국장은 "오늘 바람이 다소 약해질 것으로 예상돼 소방대원들이 방화선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여전히 (추가) 화재 발생 가능성이 극도로 높은 적색경보 상태에 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미 최대 금융회사 JP모건 체이스는 이번 LA 카운티의 산불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현재까지 500억 달러, 우리 돈 약 73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는 추산치를 내놨습니다.

[사진 출처 : UPI=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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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1-10 05:24:07
    • 수정2025-01-10 05:24:31
    국제
미국 서부 최대 도시 로스앤젤레스(LA)에서 동시다발 산불이 사흘째 계속되는 가운데, 내륙 일부 지역에서는 진화 작업이 진전을 보이고 있지만, 해안 지역 화재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화재 지역 피해 상황은 아직 집계 초기여서 사망자 수와 재산 피해 규모도 더 불어날 전망입니다.

화재가 산할 위험과 유독한 연기 때문에 대도시 권역 전체에서 약 18만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LA 카운티에서는 현지 십각 9일 오전 9시 기준 5건의 대형 산불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 가운데 가장 큰 '팰리세이즈 산불'과 '이튼 산불'이 여전히 진압률 0%를 기록하고 있다고 소방 당국이 밝혔습니다.

특히 서부 해안의 부촌 퍼시픽 팰리세이즈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의 팰리세이즈 산불은 확산이 이어지면서 진화와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전날 밤 1만 5천832에이커, 64㎢ 수준이던 산불 면적은 이날 오전 9시 58분 기준 1만 7천234에이커, 70㎢로 더 커졌습니다.

LA 소방국장 크리스틴 크롤리는 이날 오전 언론 브리핑에서 "팰리세이즈 산불은 로스앤젤레스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자연재해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지역에서는 이날 내내 최대 시속 60마일(97㎢)의 돌풍이 불 것으로 예상돼 진화의 어려움을 가중하고 있다고 크롤리 국장은 덧붙였습니다.

한인들이 많이 사는 LA 카운티 동부 내륙에서 발생한 이튼 산불은 그나마 전날의 피해 면적 1만 600에이커, 43㎢에 머물며 확산이 멈췄습니다.

하지만, 이 지역의 화재 발원지인 알타데나 일대는 화재 초기 불길의 급속한 확산으로 치명적인 피해를 입어 수색과 복구가 본격화하면 피해 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산불 사망자 5명도 모두 이곳에서 나왔습니다.

LA 카운티 보안관 로버트 루나는 "일부 지역은 폭탄이 떨어진 것처럼 보인다"며 향후 사망자 수 집계치에 대해 "어느 정도를 예상해야 할지 아직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앞으로 가능한 시점에 경찰견과 다른 장비들을 동원해 더 철저한 수색을 진행할 것"이라며 "부디 많은 사망자를 발견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사망자가 확인된 알타데나는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라크레센타·라카냐다-플린트리지·패서디나와 인접한 지역이지만, 이번 화재로 인한 한인의 인명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주LA총영사관은 밝혔습니다.

전날 오후 6시쯤 할리우드 거리 북쪽 산지에서 발생한 '선셋 산불'은 다행히 피해 면적 43에이커(0.17㎢) 수준에서 멈춰 진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할리우드 일대에 내려진 대피령은 이날 오전 7시 30분 기준으로 해제됐습니다.

LA 서북부 밴나이즈 분지에서 발생했던 '우들리 산불'은 30에이커(0.12㎢)를 태우고 완전히 진압됐다고 당국은 밝혔습니다.

LA 북부 샌퍼넌도 밸리에서 발생한 '허스트 산불'(면적 3.5㎢)은 진압률 10%, LA 북단 매직마운튼 인근에서 발생한 '리디아 산불'(면적 1.4㎢)은 진압률 40% 수준입니다.

당국에 따르면 LA 카운티 전역에서 현재 17만 9천783명에게 대피령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대피령이 떨어진 지역의 인구는 전날 밤의 약 15만 5천 명에서 이날 2만 5천 명가량 더 늘었습니다.

언제든 집을 떠날 준비를 해야 하는 '대피 경고' 대상 주민은 현재 20만 명에 달한다고 LA 보안관은 전했습니다.

LA 소방국장은 "오늘 바람이 다소 약해질 것으로 예상돼 소방대원들이 방화선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여전히 (추가) 화재 발생 가능성이 극도로 높은 적색경보 상태에 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미 최대 금융회사 JP모건 체이스는 이번 LA 카운티의 산불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현재까지 500억 달러, 우리 돈 약 73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는 추산치를 내놨습니다.

[사진 출처 : UPI=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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