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크라 군사지원 당분간 계속…6개월내 종전 가닥”

입력 2025.01.10 (11:48) 수정 2025.01.10 (11:5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취임 하루만에 끝내겠다고 공언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후에도 당분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트럼프 당선인 측과 접촉해온 2명의 유럽 국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측이 아직 우크라이나 전쟁을 해결할 방안을 결정하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달 20일 대통령 취임식 이후에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원은 몇 달간 더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한 유럽 관리는 “트럼프 팀 전체가 힘과 강해 보이는 것에 집착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접근법도 (이런 기조에 따라) 재조정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 측에는 러시아라는 숙적을 그대로 둔 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섣불리 발을 뺐다가는 힘의 균형에서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과 동시에 곧바로 우크라이나 지원을 중단하게 되면 자칫 조 바이든 대통령이 결정한 미군의 2021년 아프가니스탄 철수와 비교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공화당 측은 바이든 행정부의 아프간 철수 결정과 급박한 철군 과정을 “재앙”이라고 비난해왔습니다.

대선 캠페인 때 “취임하면 24시간 안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공언해온 트럼프는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현실적 종전 목표를 향후 6개월로 암시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7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반년 안에 전쟁을 해결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나는 6개월이라는 시간이 있기를 바란다. 아니, 6개월 훨씬 전이 좋겠다고도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2기 트럼프 행정부의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로 지명된 키스 켈로그는 최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는 종전 시점을 100일로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켈로그 지명자는 우크라이나 평화협정 관련 질문에 “(협상 타결의) 목표를 100일로 정하고, 전쟁을 끝내고 대량 살육을 멈추도록 지속 가능한 해결책을 찾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유럽 국가 정상들은 트럼프 측을 상대로 우크라이나가 종전 협상에서 더 강력한 위치를 점하도록 하고 러시아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려면 미국의 군사 지원이 계속돼야 한다는 점을 설득하고 있습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도 지난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회동한 뒤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버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트럼프, 우크라 군사지원 당분간 계속…6개월내 종전 가닥”
    • 입력 2025-01-10 11:48:41
    • 수정2025-01-10 11:55:46
    국제
우크라이나 전쟁을 취임 하루만에 끝내겠다고 공언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후에도 당분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트럼프 당선인 측과 접촉해온 2명의 유럽 국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측이 아직 우크라이나 전쟁을 해결할 방안을 결정하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달 20일 대통령 취임식 이후에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원은 몇 달간 더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한 유럽 관리는 “트럼프 팀 전체가 힘과 강해 보이는 것에 집착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접근법도 (이런 기조에 따라) 재조정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 측에는 러시아라는 숙적을 그대로 둔 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섣불리 발을 뺐다가는 힘의 균형에서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과 동시에 곧바로 우크라이나 지원을 중단하게 되면 자칫 조 바이든 대통령이 결정한 미군의 2021년 아프가니스탄 철수와 비교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공화당 측은 바이든 행정부의 아프간 철수 결정과 급박한 철군 과정을 “재앙”이라고 비난해왔습니다.

대선 캠페인 때 “취임하면 24시간 안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공언해온 트럼프는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현실적 종전 목표를 향후 6개월로 암시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7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반년 안에 전쟁을 해결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나는 6개월이라는 시간이 있기를 바란다. 아니, 6개월 훨씬 전이 좋겠다고도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2기 트럼프 행정부의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로 지명된 키스 켈로그는 최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는 종전 시점을 100일로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켈로그 지명자는 우크라이나 평화협정 관련 질문에 “(협상 타결의) 목표를 100일로 정하고, 전쟁을 끝내고 대량 살육을 멈추도록 지속 가능한 해결책을 찾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유럽 국가 정상들은 트럼프 측을 상대로 우크라이나가 종전 협상에서 더 강력한 위치를 점하도록 하고 러시아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려면 미국의 군사 지원이 계속돼야 한다는 점을 설득하고 있습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도 지난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회동한 뒤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버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