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무비자 효과 ‘글쎄’…“정치·경제적 이유로 中여행 꺼려”

입력 2025.01.10 (12:50) 수정 2025.01.1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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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정부가 관광활성화를 통한 내수 시장을 살리기 위해 비자 면제를 확대하는 정책을 시행했지만 기대만큼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지 못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오늘 보도했습니다.

과거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강력한 봉쇄정책을 시행한 여파로 중국 여행의 선호도가 하락했고 여기다가
불편한 위안화 결제 시스템과 인터넷 검열 등이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막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습니다.

지난해 9월 말까지 3분기 동안 중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2천 300만 명으로 집계됐다고 전하고, 이는 중국 정부의 관광객 목표에 한참 못 미친 수준으로 파악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지난 2023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관광객 수가 두 배로 늘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고점 대비 63%에 불과한 수준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습니다.

중국은 지난해 1억 9천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해 수십억 달러의 경제효과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현실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특히 미국과 서유럽 국가에서 온 관광객 수가 매우 적었습니다. 반면, 근처 아시아 국가의 외국인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중국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블룸버그는 이는 “서방 국가에서 중국을 바라보는 인식이 나빠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특히, 경제적·정치적 이유로 중국 여행은 선호도가 많이 하락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국 전문 여행사인 <임페리얼 투어>의 설립자 가이 루빈은 “미국인들은 일반적으로 중국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이는 여행이 지정학적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임페리얼 투어>는 팬데믹 이전에는 전체 여행 사업의 90%가 중국 여행을 취급했지만, 최근에는 중국 대신 한국 여행을 추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여기다가 최근 서구 기업들이 중국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있는 상황도 여행 수요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여행 통계 업체 <포워드키스>의 자료를 보면, 중국 관광 여행객은 2019년의 79% 수준으로 회복했으나, 출장 여행객은 2019년 출장 여행 대비 52% 정도에 머물고 있습니다.

출장 여행 예약 전문 업체인 <사반티 트레블>은 ”한때 우리는 글로벌 경영진을 위한 중국 여행을 많이 주선했으나, 이제는 그 지역이 도쿄나 서울로 대체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업무를 마친 뒤에는 일본의 다른 지방이나 동남아시아 발리 등으로 가는 것이 최근 추세“라고 설명했습니다.

현금 또는 신용카드가 오히려 불편한 독특한 결제 시스템과 구글·인스타그램 등에 접속할 수 없도록 하는 인터넷 검열도 중국 여행을 주저하게 하는 원인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습니다.

중국은 지난해 38개 국가에 대한 무비자 정책을 실시했습니다. 한국은 같은 해 11월 비자 면제 대상 국가에 포함됐습니다. 또 54개 국가의 경우, 중국 환승 경유에 대해서도 비자 면제 정책을 실시했습니다.

팬데믹 이전에는 싱가포르·일본·브루나이 등의 일부 국가만 제한적으로 무비자가 적용됐습니다.

블룸버그는 ”과거 중국은 비자 면제 정책을 실시할 때 상대 국가에 호혜적 요구를 하는 경향이 강했지만 이제는 일방적으로 비자 면제로 외국에서 소비자를 유치해 내수 침체를 타개하려는 절박함이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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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무비자 효과 ‘글쎄’…“정치·경제적 이유로 中여행 꺼려”
    • 입력 2025-01-10 12:50:27
    • 수정2025-01-10 13:00:54
    국제
중국정부가 관광활성화를 통한 내수 시장을 살리기 위해 비자 면제를 확대하는 정책을 시행했지만 기대만큼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지 못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오늘 보도했습니다.

과거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강력한 봉쇄정책을 시행한 여파로 중국 여행의 선호도가 하락했고 여기다가
불편한 위안화 결제 시스템과 인터넷 검열 등이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막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습니다.

지난해 9월 말까지 3분기 동안 중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2천 300만 명으로 집계됐다고 전하고, 이는 중국 정부의 관광객 목표에 한참 못 미친 수준으로 파악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지난 2023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관광객 수가 두 배로 늘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고점 대비 63%에 불과한 수준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습니다.

중국은 지난해 1억 9천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해 수십억 달러의 경제효과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현실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특히 미국과 서유럽 국가에서 온 관광객 수가 매우 적었습니다. 반면, 근처 아시아 국가의 외국인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중국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블룸버그는 이는 “서방 국가에서 중국을 바라보는 인식이 나빠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특히, 경제적·정치적 이유로 중국 여행은 선호도가 많이 하락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국 전문 여행사인 <임페리얼 투어>의 설립자 가이 루빈은 “미국인들은 일반적으로 중국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이는 여행이 지정학적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임페리얼 투어>는 팬데믹 이전에는 전체 여행 사업의 90%가 중국 여행을 취급했지만, 최근에는 중국 대신 한국 여행을 추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여기다가 최근 서구 기업들이 중국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있는 상황도 여행 수요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여행 통계 업체 <포워드키스>의 자료를 보면, 중국 관광 여행객은 2019년의 79% 수준으로 회복했으나, 출장 여행객은 2019년 출장 여행 대비 52% 정도에 머물고 있습니다.

출장 여행 예약 전문 업체인 <사반티 트레블>은 ”한때 우리는 글로벌 경영진을 위한 중국 여행을 많이 주선했으나, 이제는 그 지역이 도쿄나 서울로 대체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업무를 마친 뒤에는 일본의 다른 지방이나 동남아시아 발리 등으로 가는 것이 최근 추세“라고 설명했습니다.

현금 또는 신용카드가 오히려 불편한 독특한 결제 시스템과 구글·인스타그램 등에 접속할 수 없도록 하는 인터넷 검열도 중국 여행을 주저하게 하는 원인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습니다.

중국은 지난해 38개 국가에 대한 무비자 정책을 실시했습니다. 한국은 같은 해 11월 비자 면제 대상 국가에 포함됐습니다. 또 54개 국가의 경우, 중국 환승 경유에 대해서도 비자 면제 정책을 실시했습니다.

팬데믹 이전에는 싱가포르·일본·브루나이 등의 일부 국가만 제한적으로 무비자가 적용됐습니다.

블룸버그는 ”과거 중국은 비자 면제 정책을 실시할 때 상대 국가에 호혜적 요구를 하는 경향이 강했지만 이제는 일방적으로 비자 면제로 외국에서 소비자를 유치해 내수 침체를 타개하려는 절박함이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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