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학생 추락사 은폐” 중국서 반발 시위…경찰과 충돌

입력 2025.01.10 (18:47) 수정 2025.01.10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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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산시성에서 10대 직업학교 학생이 추락해 숨진 사건과 당국 조사가 축소, 은폐됐다며 반발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현지시각 10일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산시성 푸청현의 직업교육센터 앞에서 학생 등 시민 수백 명이 모여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이 벌어졌고, 소셜미디어에는 10대로 보이는 참가자가 “진상을 알고 싶다”고 외치며 경찰과 부딫히고, 시위대가 학교 입구 바리케이트를 밀치는 모습 등이 담겼습니다.

또 다른 영상에는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막대, 안전고깔 등을 던지고 경찰이 곤봉으로 시위 참가자를 구타하며 연행하는 모습도 나왔습니다. 일부 참가자는 머리와 얼굴에서 피를 흘리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BBC는 이들 영상이 시위 발생 시기에 푸청 직업교육센터에서 촬영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시위는 이 직업학교에 다니는 3학년 학생 당모 군의 사망 사건으로 촉발됐습니다.

관영 중국중앙TV(CCTV)의 보도에 따르면, 당군은 지난 2일 오전 3시쯤 푸청 직업교육센터 신축 캠퍼스의 기숙사 밖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습니다.

푸청현 당국은 지난 5일,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당군이 높은 곳에서 추락해 숨졌고, 그 전에 같은 방을 쓰는 다른 학생들과의 “말싸움과 신체적 충돌”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경찰이 조사와 부검을 진행했으며 범죄 가능성은 배제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온라인에서는 당군이 괴롭힘을 당해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학교와 당국이 사건의 진실을 은폐하고 있다는 의혹이 확산됐습니다.

당군의 몸에 난 상처가 당국이 발표한 내용과 일치하지 않고, 시신을 살펴볼 시간도 길지 않았다는 등 확인되지 않은 내용의 유족 발언도 유포됐습니다.

당국 조사 결과에 분노한 시민들은 이번 주 초까지 시위를 계속하다 진압됐다고 BBC는 전했습니다.

그러나 관영 언론은 당국의 사건 조사 결과 외에 시위 관련 보도는 하지 않고 있고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관련 영상도 대부분 삭제됐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에서 괴롭힘 등 학교폭력은 민감한 이슈로, 일부 학폭 사망사건은 시위를 촉발하기도 했다고 BBC는 덧붙였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유튜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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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1-10 18:47:35
    • 수정2025-01-10 19:05:18
    국제
중국 산시성에서 10대 직업학교 학생이 추락해 숨진 사건과 당국 조사가 축소, 은폐됐다며 반발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현지시각 10일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산시성 푸청현의 직업교육센터 앞에서 학생 등 시민 수백 명이 모여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이 벌어졌고, 소셜미디어에는 10대로 보이는 참가자가 “진상을 알고 싶다”고 외치며 경찰과 부딫히고, 시위대가 학교 입구 바리케이트를 밀치는 모습 등이 담겼습니다.

또 다른 영상에는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막대, 안전고깔 등을 던지고 경찰이 곤봉으로 시위 참가자를 구타하며 연행하는 모습도 나왔습니다. 일부 참가자는 머리와 얼굴에서 피를 흘리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BBC는 이들 영상이 시위 발생 시기에 푸청 직업교육센터에서 촬영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시위는 이 직업학교에 다니는 3학년 학생 당모 군의 사망 사건으로 촉발됐습니다.

관영 중국중앙TV(CCTV)의 보도에 따르면, 당군은 지난 2일 오전 3시쯤 푸청 직업교육센터 신축 캠퍼스의 기숙사 밖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습니다.

푸청현 당국은 지난 5일,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당군이 높은 곳에서 추락해 숨졌고, 그 전에 같은 방을 쓰는 다른 학생들과의 “말싸움과 신체적 충돌”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경찰이 조사와 부검을 진행했으며 범죄 가능성은 배제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온라인에서는 당군이 괴롭힘을 당해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학교와 당국이 사건의 진실을 은폐하고 있다는 의혹이 확산됐습니다.

당군의 몸에 난 상처가 당국이 발표한 내용과 일치하지 않고, 시신을 살펴볼 시간도 길지 않았다는 등 확인되지 않은 내용의 유족 발언도 유포됐습니다.

당국 조사 결과에 분노한 시민들은 이번 주 초까지 시위를 계속하다 진압됐다고 BBC는 전했습니다.

그러나 관영 언론은 당국의 사건 조사 결과 외에 시위 관련 보도는 하지 않고 있고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관련 영상도 대부분 삭제됐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에서 괴롭힘 등 학교폭력은 민감한 이슈로, 일부 학폭 사망사건은 시위를 촉발하기도 했다고 BBC는 덧붙였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유튜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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