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져 내린 터전…슬픔의 도시 된 로스앤젤레스

입력 2025.01.12 (21:15) 수정 2025.01.12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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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LA 산불의 불길이 여전히 거셉니다.

해안 쪽의 불이 내륙 도시 쪽까지 번지면서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상황입니다.

현장에 김경수 특파원이 나가 있는데요.

리포트 먼저 보고, 연결하겠습니다.

[리포트]

도심 빌딩 바로 옆 산등성이에서 검은 연기가 쉴 새 없이 피어오릅니다.

소방 항공기가 종일 물을 뿌려보지만 불길은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뒷마당 위를 날아가는 소방 헬기, UCLA 캠퍼스에서 찍힌 산불 모습 등 이제 LA 지역 주민 대부분의 삶 바로 근처까지 산불이 밀고 들어왔습니다.

화마가 휩쓴 마을은 지붕 하나 남김없이 통째로 주저앉았습니다.

이 집은 야자수와 수영장이 있는 해변의 예쁜 집이었습니다.

그러나 집은 모두 불에 탔고 수영장 흔적만 남아 있습니다.

집을 버리고 간신히 몸만 빠져나갔던 주민들은 폐허 속에서 발굴 작업을 하듯 꼭 찾아야 할 물건들을 하나씩 찾고 있습니다.

[찰리 지아네티/LA 팰리세이즈 주민 : "아내를 위해 우리 결혼반지를 찾고 있어요. 집이 다 타기 전에 갖고 나오질 못해서 지금 혹시 찾을 수 있는지 뒤지고 있어요. 우리에겐 정말 소중한 물건이니까요."]

다른 집 상황도 비슷합니다.

덩그러니 혼자 남은 세탁기, 불길을 이겨낸 벽난로가 이곳이 어느 가족의 포근한 안식처였음을 짐작하게 합니다.

역사상 최악으로 기록될 이번 LA 산불로 주택 만 2천 채 이상이 불에 탔지만, 화재 진화율은 아직 10%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앵커]

김 특파원, 현지를 기준으로 하면 벌써 산불이 엿새 째잖아요.

왜 이렇게 불길을 못 잡는 건가요?

[기자]

네, 남부 캘리포니아는 평소라면 1월이 우기철인데, 올해는 비가 전혀 안 내렸습니다.

여기에 강풍이 불면서 불씨를 여기저기 퍼뜨리고 있습니다.

바람이 내륙 쪽으로 불면서, 해안에서 시작된 산불에 LA 도심이 위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화재 초기 대응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는데요.

특히 물 부족으로 소화전이 작동하지 않은 경우가 적지 않아, LA 소방 당국이 시 정부를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LA 산불 현장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박준석/영상편집:김대범/자료조사:이수아 박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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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너져 내린 터전…슬픔의 도시 된 로스앤젤레스
    • 입력 2025-01-12 21:15:39
    • 수정2025-01-12 21:4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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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LA 산불의 불길이 여전히 거셉니다.

해안 쪽의 불이 내륙 도시 쪽까지 번지면서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상황입니다.

현장에 김경수 특파원이 나가 있는데요.

리포트 먼저 보고, 연결하겠습니다.

[리포트]

도심 빌딩 바로 옆 산등성이에서 검은 연기가 쉴 새 없이 피어오릅니다.

소방 항공기가 종일 물을 뿌려보지만 불길은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뒷마당 위를 날아가는 소방 헬기, UCLA 캠퍼스에서 찍힌 산불 모습 등 이제 LA 지역 주민 대부분의 삶 바로 근처까지 산불이 밀고 들어왔습니다.

화마가 휩쓴 마을은 지붕 하나 남김없이 통째로 주저앉았습니다.

이 집은 야자수와 수영장이 있는 해변의 예쁜 집이었습니다.

그러나 집은 모두 불에 탔고 수영장 흔적만 남아 있습니다.

집을 버리고 간신히 몸만 빠져나갔던 주민들은 폐허 속에서 발굴 작업을 하듯 꼭 찾아야 할 물건들을 하나씩 찾고 있습니다.

[찰리 지아네티/LA 팰리세이즈 주민 : "아내를 위해 우리 결혼반지를 찾고 있어요. 집이 다 타기 전에 갖고 나오질 못해서 지금 혹시 찾을 수 있는지 뒤지고 있어요. 우리에겐 정말 소중한 물건이니까요."]

다른 집 상황도 비슷합니다.

덩그러니 혼자 남은 세탁기, 불길을 이겨낸 벽난로가 이곳이 어느 가족의 포근한 안식처였음을 짐작하게 합니다.

역사상 최악으로 기록될 이번 LA 산불로 주택 만 2천 채 이상이 불에 탔지만, 화재 진화율은 아직 10%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앵커]

김 특파원, 현지를 기준으로 하면 벌써 산불이 엿새 째잖아요.

왜 이렇게 불길을 못 잡는 건가요?

[기자]

네, 남부 캘리포니아는 평소라면 1월이 우기철인데, 올해는 비가 전혀 안 내렸습니다.

여기에 강풍이 불면서 불씨를 여기저기 퍼뜨리고 있습니다.

바람이 내륙 쪽으로 불면서, 해안에서 시작된 산불에 LA 도심이 위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화재 초기 대응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는데요.

특히 물 부족으로 소화전이 작동하지 않은 경우가 적지 않아, LA 소방 당국이 시 정부를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LA 산불 현장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박준석/영상편집:김대범/자료조사:이수아 박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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