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왔는데…바다는 여전히 ‘고수온 후폭풍’
입력 2025.01.13 (07:26)
수정 2025.01.13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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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말 들어 한파의 기세는 꺾였지만, 바다에서는 지난해 여름 발생한 고수온 현상의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겨울 대표 생선 대구는 어획량이 크게 줄었고, 지난해 여름 폐사한 양식 수산물은 출하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윤경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남 거제의 한 포구에서 경매가 한창입니다.
상자에 담긴 건 대부분 물메기나 광어입니다.
정작 제철을 맞은 대구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어쩌다 한번 모습을 나타내면 구매 경쟁이 치열해집니다.
[경매사 : "대구 봅니다. 대구 하나 봅시다. 대구 하나 봅시다."]
대구가 위판장을 가득 메웠던 예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인데 어획량이 1/4로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여름 뜨거워진 남해안 수온이 떨어지지 않자 차가운 바다를 좋아하는 대구가 돌아오지 않는 겁니다.
[김태훈/대구 조업 어민 : "(수온이) 점차 늦게 떨어지니까, 저희가 잡을 수 있는 시기가 또 길지가 않아요. (조업 한 번에) 300㎏ 잡았으면 지금은 한 50㎏…."]
최근 동해 연안 수온은 섭씨 13~16도, 남해는 11~17도로 지난해 이맘때보다 1~4도가량 높습니다.
어획뿐만 아니라 수산물 유통에도 지난해 여름 고수온 현상의 여파가 미치고 있습니다.
조피볼락은 지난해 여름 고수온으로 남·서해안에서 2천만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출하량은 아직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박찬희/횟집 상인 : "우럭(조피볼락)은 매운탕으로 드시고 하는데 너무 많이 비싸서 한 그릇 먹기도 힘들어요."]
멍게 역시 품질은 떨어졌는데 값은 올랐습니다.
[김둘리/멍게 판매 상인 : "좋은 상품 말고 좀 떨어지는 상품도 비싸요. 많이 안 나오니까 이것도 받으려면 며칠 기다려야 해요."]
이번 한파로 바닷물 온도는 더 내려갈 것으로 전망되지만, 어민과 상인들의 피해는 집계조차 힘든 상황입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촬영기자:최현진/그래픽:김신아
주말 들어 한파의 기세는 꺾였지만, 바다에서는 지난해 여름 발생한 고수온 현상의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겨울 대표 생선 대구는 어획량이 크게 줄었고, 지난해 여름 폐사한 양식 수산물은 출하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윤경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남 거제의 한 포구에서 경매가 한창입니다.
상자에 담긴 건 대부분 물메기나 광어입니다.
정작 제철을 맞은 대구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어쩌다 한번 모습을 나타내면 구매 경쟁이 치열해집니다.
[경매사 : "대구 봅니다. 대구 하나 봅시다. 대구 하나 봅시다."]
대구가 위판장을 가득 메웠던 예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인데 어획량이 1/4로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여름 뜨거워진 남해안 수온이 떨어지지 않자 차가운 바다를 좋아하는 대구가 돌아오지 않는 겁니다.
[김태훈/대구 조업 어민 : "(수온이) 점차 늦게 떨어지니까, 저희가 잡을 수 있는 시기가 또 길지가 않아요. (조업 한 번에) 300㎏ 잡았으면 지금은 한 50㎏…."]
최근 동해 연안 수온은 섭씨 13~16도, 남해는 11~17도로 지난해 이맘때보다 1~4도가량 높습니다.
어획뿐만 아니라 수산물 유통에도 지난해 여름 고수온 현상의 여파가 미치고 있습니다.
조피볼락은 지난해 여름 고수온으로 남·서해안에서 2천만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출하량은 아직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박찬희/횟집 상인 : "우럭(조피볼락)은 매운탕으로 드시고 하는데 너무 많이 비싸서 한 그릇 먹기도 힘들어요."]
멍게 역시 품질은 떨어졌는데 값은 올랐습니다.
[김둘리/멍게 판매 상인 : "좋은 상품 말고 좀 떨어지는 상품도 비싸요. 많이 안 나오니까 이것도 받으려면 며칠 기다려야 해요."]
이번 한파로 바닷물 온도는 더 내려갈 것으로 전망되지만, 어민과 상인들의 피해는 집계조차 힘든 상황입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촬영기자:최현진/그래픽:김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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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5-01-13 07:33:41
[앵커]
주말 들어 한파의 기세는 꺾였지만, 바다에서는 지난해 여름 발생한 고수온 현상의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겨울 대표 생선 대구는 어획량이 크게 줄었고, 지난해 여름 폐사한 양식 수산물은 출하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윤경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남 거제의 한 포구에서 경매가 한창입니다.
상자에 담긴 건 대부분 물메기나 광어입니다.
정작 제철을 맞은 대구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어쩌다 한번 모습을 나타내면 구매 경쟁이 치열해집니다.
[경매사 : "대구 봅니다. 대구 하나 봅시다. 대구 하나 봅시다."]
대구가 위판장을 가득 메웠던 예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인데 어획량이 1/4로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여름 뜨거워진 남해안 수온이 떨어지지 않자 차가운 바다를 좋아하는 대구가 돌아오지 않는 겁니다.
[김태훈/대구 조업 어민 : "(수온이) 점차 늦게 떨어지니까, 저희가 잡을 수 있는 시기가 또 길지가 않아요. (조업 한 번에) 300㎏ 잡았으면 지금은 한 50㎏…."]
최근 동해 연안 수온은 섭씨 13~16도, 남해는 11~17도로 지난해 이맘때보다 1~4도가량 높습니다.
어획뿐만 아니라 수산물 유통에도 지난해 여름 고수온 현상의 여파가 미치고 있습니다.
조피볼락은 지난해 여름 고수온으로 남·서해안에서 2천만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출하량은 아직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박찬희/횟집 상인 : "우럭(조피볼락)은 매운탕으로 드시고 하는데 너무 많이 비싸서 한 그릇 먹기도 힘들어요."]
멍게 역시 품질은 떨어졌는데 값은 올랐습니다.
[김둘리/멍게 판매 상인 : "좋은 상품 말고 좀 떨어지는 상품도 비싸요. 많이 안 나오니까 이것도 받으려면 며칠 기다려야 해요."]
이번 한파로 바닷물 온도는 더 내려갈 것으로 전망되지만, 어민과 상인들의 피해는 집계조차 힘든 상황입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촬영기자:최현진/그래픽:김신아
주말 들어 한파의 기세는 꺾였지만, 바다에서는 지난해 여름 발생한 고수온 현상의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겨울 대표 생선 대구는 어획량이 크게 줄었고, 지난해 여름 폐사한 양식 수산물은 출하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윤경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남 거제의 한 포구에서 경매가 한창입니다.
상자에 담긴 건 대부분 물메기나 광어입니다.
정작 제철을 맞은 대구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어쩌다 한번 모습을 나타내면 구매 경쟁이 치열해집니다.
[경매사 : "대구 봅니다. 대구 하나 봅시다. 대구 하나 봅시다."]
대구가 위판장을 가득 메웠던 예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인데 어획량이 1/4로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여름 뜨거워진 남해안 수온이 떨어지지 않자 차가운 바다를 좋아하는 대구가 돌아오지 않는 겁니다.
[김태훈/대구 조업 어민 : "(수온이) 점차 늦게 떨어지니까, 저희가 잡을 수 있는 시기가 또 길지가 않아요. (조업 한 번에) 300㎏ 잡았으면 지금은 한 50㎏…."]
최근 동해 연안 수온은 섭씨 13~16도, 남해는 11~17도로 지난해 이맘때보다 1~4도가량 높습니다.
어획뿐만 아니라 수산물 유통에도 지난해 여름 고수온 현상의 여파가 미치고 있습니다.
조피볼락은 지난해 여름 고수온으로 남·서해안에서 2천만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출하량은 아직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박찬희/횟집 상인 : "우럭(조피볼락)은 매운탕으로 드시고 하는데 너무 많이 비싸서 한 그릇 먹기도 힘들어요."]
멍게 역시 품질은 떨어졌는데 값은 올랐습니다.
[김둘리/멍게 판매 상인 : "좋은 상품 말고 좀 떨어지는 상품도 비싸요. 많이 안 나오니까 이것도 받으려면 며칠 기다려야 해요."]
이번 한파로 바닷물 온도는 더 내려갈 것으로 전망되지만, 어민과 상인들의 피해는 집계조차 힘든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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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재 기자 econom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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