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아냐?” LA 산불에 바닷물 위 질주하는 비행기 [이런뉴스]

입력 2025.01.13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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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한 대가 바닷물을 가로지르며 질주합니다.

잠시 뒤 이륙에 나선 비행기.

연기로 새까매진 하늘을 날아가더니...

바다에서 퍼온 물을 화재 지역에 뿌립니다.

미국이 일주일째 LA 산불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캐나다에서 개발한 소방용 비행기 '슈퍼 스쿠퍼'가 산불 진화에 투입됐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LA 근교를 태우고 있는 산불로 소방용수가 바닥나면서 현지 소방당국이 마지막 수단인 바닷물까지 퍼 나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LA 카운티 소방당국은 슈퍼 스쿠퍼 2대로 태평양 바닷물을 퍼 와 가장 피해가 심각한 팰리세이즈 지역의 화재 진화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화재 진압 때는 생태계 보존을 위해 염분기가 거의 없는 호수나 하천 등 담수가 일반적으로 사용되는데, 이렇게 바닷물까지 사용하는 건 최후의 수단으로 보입니다.

소방용 비행기 '슈퍼 스쿠퍼'는 한 번에 6천 리터의 물을 퍼 날라 공중에서 살포할 수 있고, 부식성 물질에도 강해 다른 기종보다 바닷물을 퍼 나르기 쉬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동식/경운대학교 항공운항학과 교수]
"땅에 내려서 소방차 같은 곳에 물을 받아서 (진화 작업을)하기에는 시간이 많이 들기 때문에 직접 그냥 물에 (항공기가) 내려가지고 거기서 바로 물을 빨아들여서 항공기에 물을 싣고서 날아가는 형태거든요. 비행기면서 바닥이 배처럼 생긴 거고요."

다만 현지에서 바람이 심하게 불고 불길도 거센 탓에 목표 지점을 정확히 겨냥해 물을 붓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내에도 2019년 강원도 산불 이후 2천 5백 리터 이상의 담수를 퍼 나를 수 있는 소방용 헬기가 도입됐습니다.

그러나 산악지대가 많은 지형 탓에 진입이 어려운 소방용 비행기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고해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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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1-13 19: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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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한 대가 바닷물을 가로지르며 질주합니다.

잠시 뒤 이륙에 나선 비행기.

연기로 새까매진 하늘을 날아가더니...

바다에서 퍼온 물을 화재 지역에 뿌립니다.

미국이 일주일째 LA 산불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캐나다에서 개발한 소방용 비행기 '슈퍼 스쿠퍼'가 산불 진화에 투입됐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LA 근교를 태우고 있는 산불로 소방용수가 바닥나면서 현지 소방당국이 마지막 수단인 바닷물까지 퍼 나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LA 카운티 소방당국은 슈퍼 스쿠퍼 2대로 태평양 바닷물을 퍼 와 가장 피해가 심각한 팰리세이즈 지역의 화재 진화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화재 진압 때는 생태계 보존을 위해 염분기가 거의 없는 호수나 하천 등 담수가 일반적으로 사용되는데, 이렇게 바닷물까지 사용하는 건 최후의 수단으로 보입니다.

소방용 비행기 '슈퍼 스쿠퍼'는 한 번에 6천 리터의 물을 퍼 날라 공중에서 살포할 수 있고, 부식성 물질에도 강해 다른 기종보다 바닷물을 퍼 나르기 쉬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동식/경운대학교 항공운항학과 교수]
"땅에 내려서 소방차 같은 곳에 물을 받아서 (진화 작업을)하기에는 시간이 많이 들기 때문에 직접 그냥 물에 (항공기가) 내려가지고 거기서 바로 물을 빨아들여서 항공기에 물을 싣고서 날아가는 형태거든요. 비행기면서 바닥이 배처럼 생긴 거고요."

다만 현지에서 바람이 심하게 불고 불길도 거센 탓에 목표 지점을 정확히 겨냥해 물을 붓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내에도 2019년 강원도 산불 이후 2천 5백 리터 이상의 담수를 퍼 나를 수 있는 소방용 헬기가 도입됐습니다.

그러나 산악지대가 많은 지형 탓에 진입이 어려운 소방용 비행기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고해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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