앳된 목소리 북한 포로 “훈련을 실전처럼 해본다고…”

입력 2025.01.13 (21:18) 수정 2025.01.13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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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망 3백여 명, 부상 2천7백여 명.

국정원이 밝힌 우크라이나 전쟁의 북한군 피해 규모입니다.

지난해 말 쿠르스크 전선에 만 천여 명이 투입된 이후, 벌써 4분의 1 이상이 전투 불능이란 겁니다.

사상자가 급증한 원인으로 북한군의 현대전 이해 부족이 꼽힙니다.

멀리 있는 드론을 의미 없이 조준 사격하거나, 후방 지원도 없이 무작정 돌격하고 있다는 게 국정원 설명입니다.

또 북한군을 '총알받이'처럼 활용하는 러시아 군의 전술도 피해를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우크라이나 군이 투항을 권유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한 전사자가 남긴 메모에는 생포 전 자폭이나 자결을 강조하는 내용도 발견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군에 생포된 북한군 포로들의 신문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먼저, 조빛나 특파원의 보돕니다.

[리포트]

우크라이나가 공개한 영상 속 북한 병사는 부상 때문인지 침대에 누워 신문에 응했습니다.

[북한군 포로 A : "(지금 여기가 어딘지 알아?) ..."]

이곳이 우크라이나 라는 설명에야 고개를 끄덕인 병사는 자신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싸운다는 것도 몰랐다고 답합니다.

[북한군 포로 A : "(그러면 여기 지휘관들은 뭐라고 했어? 누구랑 싸운다고 했어?) 훈련을 실전처럼 해본다고 했어요."]

전선에 나선 건 1월 3일부터였는데, 투입되자마자 동료들이 숨지는 걸 봐야 했고, 자신도 이틀 만에 다쳐서 숨어 지냈다고 합니다.

[북한군 포로 A : "1월 3일 날... 나와서 옆에 동료들이 죽는 것을 보고, 거기 방공호에 숨어있다가 5일 날 부상당하고…."]

국가정보원은 북한군 포로가 정찰총국 소속이며 파병 급여 대신 '영웅으로 우대, 대우한다'는 공지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북한의 가족들은 전쟁 투입된 상황을 알고 있을까?

얼굴에 붕대를 감아 입을 열지 못하는 또 다른 포로는 고개를 저어 상황을 설명합니다.

[북한군 포로 B : "(부모님은 지금 너 어디에 있는지 알아?) ..."]

북한 당국이 입단속을 하지만, 북한 내부에선 관련 소식이 확산해 파병군 가족들은 병사들이 '노예병 , 대포밥' 신세라는 자조와 걱정을 토로하고 있다고 국정원은 전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영상편집:이웅/그래픽:채상우 김성일/자료조사:권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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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앳된 목소리 북한 포로 “훈련을 실전처럼 해본다고…”
    • 입력 2025-01-13 21:18:40
    • 수정2025-01-13 22:06:47
    뉴스 9
[앵커]

사망 3백여 명, 부상 2천7백여 명.

국정원이 밝힌 우크라이나 전쟁의 북한군 피해 규모입니다.

지난해 말 쿠르스크 전선에 만 천여 명이 투입된 이후, 벌써 4분의 1 이상이 전투 불능이란 겁니다.

사상자가 급증한 원인으로 북한군의 현대전 이해 부족이 꼽힙니다.

멀리 있는 드론을 의미 없이 조준 사격하거나, 후방 지원도 없이 무작정 돌격하고 있다는 게 국정원 설명입니다.

또 북한군을 '총알받이'처럼 활용하는 러시아 군의 전술도 피해를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우크라이나 군이 투항을 권유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한 전사자가 남긴 메모에는 생포 전 자폭이나 자결을 강조하는 내용도 발견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군에 생포된 북한군 포로들의 신문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먼저, 조빛나 특파원의 보돕니다.

[리포트]

우크라이나가 공개한 영상 속 북한 병사는 부상 때문인지 침대에 누워 신문에 응했습니다.

[북한군 포로 A : "(지금 여기가 어딘지 알아?) ..."]

이곳이 우크라이나 라는 설명에야 고개를 끄덕인 병사는 자신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싸운다는 것도 몰랐다고 답합니다.

[북한군 포로 A : "(그러면 여기 지휘관들은 뭐라고 했어? 누구랑 싸운다고 했어?) 훈련을 실전처럼 해본다고 했어요."]

전선에 나선 건 1월 3일부터였는데, 투입되자마자 동료들이 숨지는 걸 봐야 했고, 자신도 이틀 만에 다쳐서 숨어 지냈다고 합니다.

[북한군 포로 A : "1월 3일 날... 나와서 옆에 동료들이 죽는 것을 보고, 거기 방공호에 숨어있다가 5일 날 부상당하고…."]

국가정보원은 북한군 포로가 정찰총국 소속이며 파병 급여 대신 '영웅으로 우대, 대우한다'는 공지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북한의 가족들은 전쟁 투입된 상황을 알고 있을까?

얼굴에 붕대를 감아 입을 열지 못하는 또 다른 포로는 고개를 저어 상황을 설명합니다.

[북한군 포로 B : "(부모님은 지금 너 어디에 있는지 알아?) ..."]

북한 당국이 입단속을 하지만, 북한 내부에선 관련 소식이 확산해 파병군 가족들은 병사들이 '노예병 , 대포밥' 신세라는 자조와 걱정을 토로하고 있다고 국정원은 전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영상편집:이웅/그래픽:채상우 김성일/자료조사:권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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