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보다 느리네요”…동해선 철도 과제 산적

입력 2025.01.16 (19:42) 수정 2025.01.17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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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초 강릉과 부산, 강릉과 대구를 오가는 동해선 철도가 개통했습니다.

많은 관광객이 오가면서 강원과 영남권 교류가 활발해졌지만, 이동 시간이 예상보다 길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보도에 정상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릉역에서 출발해 부산 부전역까지 가는 ITX 마음 열차입니다.

강릉에서 동해로 이동하는데 열차가 천천히 달립니다.

["제한속도 75km/h…."]

시속 150km로 달릴 수 있지만, 곡선 노선이 많은 강릉-삼척 구간의 경우 제 속도를 낼 수 없는 겁니다.

[박흥규/동해선(강릉-포항) 이용객 : "강릉에서 (부산)부전(역)까지 한 400km 안 되는 거 같은데 지금 4~5시간 간다는 건 사실 좀 그렇잖아요. 이건 150km로 간다고 알고 있는데…."]

자가용보다는 느리고, 시외버스와 비슷한 열차 이동 시간에 불만이 이어집니다.

강릉과 대구를 오가는 노선은 그나마 빠른 ITX-마음 열차도 하루 한 차례만 오갑니다.

[도서경/동해선(대구-강릉)이용객 : "생각보다 좀 시간이 더 오래 걸려서 엉덩이도 아프고 테이블도 작아 가지고 기차 타고 오는 동안에 힘들었던 거 같아요."]

KTX-이음을 투입하면 이동 시간을 30분 이상 줄일 수 있지만, 열차 제작 지연으로 내년 초에나 가능할 전망입니다.

게다가 KTX-이음이 투입되더라도 강릉-삼척 구간은 선로 개량이 없는 이상 속도를 끌어올릴 수 없습니다.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조차 낙관하기 힘들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장진영/강원연구원 연구위원 : "경제성이 좀 떨어지는 측면은 좀 있습니다. 다만 동해안에 남북부를 완전히 고속화로 연결하는 노선의 성격이 짙기 때문에 이걸 위해서 고속화가 좀 돼야 한다…."]

철도 개통 일주일 만에 동해선 철도를 이용해 강원 동해안과 영남권을 오간 인원은 4만 명이 넘습니다.

일부 시간대는 승차권을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인기지만, 느림보 기차 운행이 길어질수록 동해선 철도에 대한 인기도 시들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구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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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보다 느리네요”…동해선 철도 과제 산적
    • 입력 2025-01-16 19:42:50
    • 수정2025-01-17 11:25:29
    뉴스7(춘천)
[앵커]

올해 초 강릉과 부산, 강릉과 대구를 오가는 동해선 철도가 개통했습니다.

많은 관광객이 오가면서 강원과 영남권 교류가 활발해졌지만, 이동 시간이 예상보다 길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보도에 정상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릉역에서 출발해 부산 부전역까지 가는 ITX 마음 열차입니다.

강릉에서 동해로 이동하는데 열차가 천천히 달립니다.

["제한속도 75km/h…."]

시속 150km로 달릴 수 있지만, 곡선 노선이 많은 강릉-삼척 구간의 경우 제 속도를 낼 수 없는 겁니다.

[박흥규/동해선(강릉-포항) 이용객 : "강릉에서 (부산)부전(역)까지 한 400km 안 되는 거 같은데 지금 4~5시간 간다는 건 사실 좀 그렇잖아요. 이건 150km로 간다고 알고 있는데…."]

자가용보다는 느리고, 시외버스와 비슷한 열차 이동 시간에 불만이 이어집니다.

강릉과 대구를 오가는 노선은 그나마 빠른 ITX-마음 열차도 하루 한 차례만 오갑니다.

[도서경/동해선(대구-강릉)이용객 : "생각보다 좀 시간이 더 오래 걸려서 엉덩이도 아프고 테이블도 작아 가지고 기차 타고 오는 동안에 힘들었던 거 같아요."]

KTX-이음을 투입하면 이동 시간을 30분 이상 줄일 수 있지만, 열차 제작 지연으로 내년 초에나 가능할 전망입니다.

게다가 KTX-이음이 투입되더라도 강릉-삼척 구간은 선로 개량이 없는 이상 속도를 끌어올릴 수 없습니다.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조차 낙관하기 힘들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장진영/강원연구원 연구위원 : "경제성이 좀 떨어지는 측면은 좀 있습니다. 다만 동해안에 남북부를 완전히 고속화로 연결하는 노선의 성격이 짙기 때문에 이걸 위해서 고속화가 좀 돼야 한다…."]

철도 개통 일주일 만에 동해선 철도를 이용해 강원 동해안과 영남권을 오간 인원은 4만 명이 넘습니다.

일부 시간대는 승차권을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인기지만, 느림보 기차 운행이 길어질수록 동해선 철도에 대한 인기도 시들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구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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