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상승’ 아열대 작물…재해 보험은 ‘사각’

입력 2025.01.17 (21:53) 수정 2025.01.17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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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애플 망고 등 전남산 아열대 작물이 큰 인기를 끌고 있죠.

그만큼 재배 면적도 늘고 있는데요.

바나나와 같은 상당수 아열대 작물은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 대상에서 제외돼 피해가 발생할 경우 농민 부담이 큰 상황입니다.

최정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내산 바나나와 애플망고를 키우는 한재윤 씨는 이번 겨울이 걱정입니다.

이상 기후에 따른 혹한이 찾아오면 냉해를 입을 수 있는데 농작물 재해보험에는 가입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한 씨는 지난해 4월에도 갑자기 찾아온 더위에 애플망고 수확량이 15%에 그쳤지만 당시에도 보상을 받지 못했습니다.

[한재윤/다향농장 대표 : "날씨가 우리가 예측할 수 없잖아요. 그런데 아열대 작물은 보험 자체를 안 넣어주고 농민들이 (피해를) 고스란히 안고 가야 될 부분이죠."]

지구 온난화에 따라 생육 한계선이 북상하면서 전남의 아열대 작물 재배면적은 최근 5년 동안 30배가 늘어 전국의 59%인 2,400ha에 이릅니다.

하지만 감귤과 멜론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아열대 작물은 보험 가입 대상이 아닙니다.

전체 농가와 비교할 경우 아열대작물 재배 농가 수가 많지 않고, 대부분 직거래를 하다보니 보험료 등을 산정하기 위한 표준 거래 가격과 생산량 등의 지표가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자체 등이 나서서 아열대 작물 재배를 유도하고 있고, 기존 작물과 똑같이 이상 기후의 영향을 받는 만큼 피해 보상 제도가 도입돼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김문수/전남도의회 농수산위원장 : "농업재해보험법에서 신규품목 도입에 대한 부분을 완화해달라고 (건의하고 있죠). 그래야만 품목 전환이 되고 농가소득도 올리고 신규 품종을 통해서 과일 시장을 확대시키고…."]

시장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아열대 작물 재배 농가들의 안정적인 영농 활동에 대한 지원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최정민입니다.

촬영기자:이승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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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기 상승’ 아열대 작물…재해 보험은 ‘사각’
    • 입력 2025-01-17 21:53:25
    • 수정2025-01-17 22:13:45
    뉴스9(광주)
[앵커]

요즘 애플 망고 등 전남산 아열대 작물이 큰 인기를 끌고 있죠.

그만큼 재배 면적도 늘고 있는데요.

바나나와 같은 상당수 아열대 작물은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 대상에서 제외돼 피해가 발생할 경우 농민 부담이 큰 상황입니다.

최정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내산 바나나와 애플망고를 키우는 한재윤 씨는 이번 겨울이 걱정입니다.

이상 기후에 따른 혹한이 찾아오면 냉해를 입을 수 있는데 농작물 재해보험에는 가입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한 씨는 지난해 4월에도 갑자기 찾아온 더위에 애플망고 수확량이 15%에 그쳤지만 당시에도 보상을 받지 못했습니다.

[한재윤/다향농장 대표 : "날씨가 우리가 예측할 수 없잖아요. 그런데 아열대 작물은 보험 자체를 안 넣어주고 농민들이 (피해를) 고스란히 안고 가야 될 부분이죠."]

지구 온난화에 따라 생육 한계선이 북상하면서 전남의 아열대 작물 재배면적은 최근 5년 동안 30배가 늘어 전국의 59%인 2,400ha에 이릅니다.

하지만 감귤과 멜론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아열대 작물은 보험 가입 대상이 아닙니다.

전체 농가와 비교할 경우 아열대작물 재배 농가 수가 많지 않고, 대부분 직거래를 하다보니 보험료 등을 산정하기 위한 표준 거래 가격과 생산량 등의 지표가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자체 등이 나서서 아열대 작물 재배를 유도하고 있고, 기존 작물과 똑같이 이상 기후의 영향을 받는 만큼 피해 보상 제도가 도입돼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김문수/전남도의회 농수산위원장 : "농업재해보험법에서 신규품목 도입에 대한 부분을 완화해달라고 (건의하고 있죠). 그래야만 품목 전환이 되고 농가소득도 올리고 신규 품종을 통해서 과일 시장을 확대시키고…."]

시장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아열대 작물 재배 농가들의 안정적인 영농 활동에 대한 지원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최정민입니다.

촬영기자:이승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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