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방사선 피폭 33배↑…어린이 환자에 CT 촬영 남발

입력 2025.01.18 (07:39) 수정 2025.01.18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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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의료용 방사선 검사 장비, CT로 흉부를 찍으면 엑스레이보다 피폭량이 33배나 많습니다.

특히 어린이는 방사선에 더 민감하다보니 미국에선 가급적 피폭이 없는 검사를 하도록 가이드라인까지 시행하고 있는데요.

국내 일부 병원들이 소아 폐렴 환자를 상대로 CT 검사를 남용한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홍성희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기침 콧물로 병원을 찾는 어린이들.

폐렴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소아 환자 부모 : "폐렴도 걸렸었어요. 폐렴도 걸렸다가 낫고. (이번에요?) 네. 이번에 폐렴 끝나고 중이염이랑 콧물."]

건강보험공단이 2023년 8월부터 1년간 12살 미만 소아 폐렴 환자의 CT 검사 실태를 조사해 봤습니다.

KBS가 입수한 자료에서, 전국의 소아 폐렴 환자는 102만여 명.

이 중 CT를 찍은 소아는 4천2백여 명이었습니다.

1년 전보다 3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CT 검사 비율이 유난히 높은 의료기관도 있었습니다.

A 병원은 소아 폐렴 환자 17명 전원에게 CT를 찍게 했습니다.

B 병원은 25명 중 22명, C 병원은 19명 중 16명의 소아 폐렴 환자가 CT를 찍었습니다.

소아 환자 30% 이상에게 CT를 찍게 한 의료기관은 22곳이었습니다.

CT 검사 1건당 비용은 평균 12만 원, 방사선 노출 위험에도 일부 병원들이 돈벌이에 나선 걸로 의심됩니다.

[박종헌/국민건강보험공단 급여관리실장 : "중증도가 높으면 CT를 사용할 순 있는데, 특정 기관에서 폐렴 환자 전원에게 100% 다 쓰게 하는 것은 좀 이상할 수 있고. 다소 기관에서 남용하는 측면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폐렴은 CT 촬영을 하지 않고도 청진이나 가래 검사 등으로 진단이 가능합니다.

[장광천/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 "청진 소견이 제일 이제 일차적으로 믿을 만한 객관적인 소견인데, 청진 때 들리는 라음(소음) 같은 게 있어요. 기침이 오래될 때도 엑스레이를 찍게 됩니다."]

건보공단은 CT 검사 비율이 높은 의료 기관의 다른 급여청구 내역까지 확인한 뒤 행정처분 등 제재 여부를 복지부에 의뢰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촬영기자:심규일/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고석훈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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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5-01-18 07:4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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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의료용 방사선 검사 장비, CT로 흉부를 찍으면 엑스레이보다 피폭량이 33배나 많습니다.

특히 어린이는 방사선에 더 민감하다보니 미국에선 가급적 피폭이 없는 검사를 하도록 가이드라인까지 시행하고 있는데요.

국내 일부 병원들이 소아 폐렴 환자를 상대로 CT 검사를 남용한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홍성희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기침 콧물로 병원을 찾는 어린이들.

폐렴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소아 환자 부모 : "폐렴도 걸렸었어요. 폐렴도 걸렸다가 낫고. (이번에요?) 네. 이번에 폐렴 끝나고 중이염이랑 콧물."]

건강보험공단이 2023년 8월부터 1년간 12살 미만 소아 폐렴 환자의 CT 검사 실태를 조사해 봤습니다.

KBS가 입수한 자료에서, 전국의 소아 폐렴 환자는 102만여 명.

이 중 CT를 찍은 소아는 4천2백여 명이었습니다.

1년 전보다 3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CT 검사 비율이 유난히 높은 의료기관도 있었습니다.

A 병원은 소아 폐렴 환자 17명 전원에게 CT를 찍게 했습니다.

B 병원은 25명 중 22명, C 병원은 19명 중 16명의 소아 폐렴 환자가 CT를 찍었습니다.

소아 환자 30% 이상에게 CT를 찍게 한 의료기관은 22곳이었습니다.

CT 검사 1건당 비용은 평균 12만 원, 방사선 노출 위험에도 일부 병원들이 돈벌이에 나선 걸로 의심됩니다.

[박종헌/국민건강보험공단 급여관리실장 : "중증도가 높으면 CT를 사용할 순 있는데, 특정 기관에서 폐렴 환자 전원에게 100% 다 쓰게 하는 것은 좀 이상할 수 있고. 다소 기관에서 남용하는 측면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폐렴은 CT 촬영을 하지 않고도 청진이나 가래 검사 등으로 진단이 가능합니다.

[장광천/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 "청진 소견이 제일 이제 일차적으로 믿을 만한 객관적인 소견인데, 청진 때 들리는 라음(소음) 같은 게 있어요. 기침이 오래될 때도 엑스레이를 찍게 됩니다."]

건보공단은 CT 검사 비율이 높은 의료 기관의 다른 급여청구 내역까지 확인한 뒤 행정처분 등 제재 여부를 복지부에 의뢰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촬영기자:심규일/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고석훈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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