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간·휴일 문 닫은 한파 쉼터…"수시 이용 어려워"
이달 10일,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 오전 한때 영하 17도까지 떨어졌고 낮에도 영하 5도를 밑도는 추운 날씨였습니다.
한파 쉼터로 지정된 한 경로당을 찾아갔습니다. 한낮인데도 문이 잠겨있습니다. 비밀번호를 알아야 들어갈 수 있도록 잠금장치가 있었습니다. 문에는 '쉼터를 상시 개방하라'는 안내 문구가 역설적으로 붙어 있습니다.
경로당 개방을 담당하는 김문자 씨는 "낯선 사람들이 오면 안전사고 등을 우려해 웬만해선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라고 밝혔습니다. 안에는 온풍기가 가동 중이었습니다. 비록 사람은 없지만 말입니다.
강원도 화천군의 한 경로당. 운영시간은 오후 6시까지로 돼있지만 오후 5시에 문을 닫는다.
강원도의 밤은 더 길고 깊습니다. 추위를 피할 쉼터가 더 간절해지는 시간입니다. 하지만 날이 지면 한파 쉼터는 속속 문을 닫습니다. 안전디딤돌 앱이나 국민재난안전포털에서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고 안내하고 있지만, 오후 5시면 쉼터는 불이 꺼진 채 컴컴합니다.
강원도 내 한파 쉼터 1,200여 곳을 운영 시간대별로 구분해보니, 밤 8시까지가 50여 곳. 밤 9시까지는 90여 곳, 밤 10시까지는 8곳이었습니다. 24시간 운영하는 곳은 양양 단 1곳밖에 없습니다. 한파 쉼터의 90% 가까이가 야간 운영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파는 휴일을 가리지 않는데 강원도 내 한파 쉼터 4곳 가운데 1곳은 휴일에 운영하지 않습니다. 이렇다 보니, 주말에는 집과 가까운 한파 쉼터를 두고도 도심 지하상가 등을 찾아 발길을 돌리는 노인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휴일 대부분을 한파쉼터가 문을 열지 않아, 집에서 먼 한파쉼터를 찾은 노인들.
■ 모이는 곳 따로, 한파 쉼터 따로…엉뚱한 지정 '외면'
이용자가 없는 한파 쉼터도 있습니다. 한파 쉼터로 지정된 강원도 춘천시 신북읍 지내보건진료소에는 추위를 피해 방문한 사람이 취재진이 머문 기간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평상시 이용자도 손에 꼽을 정도라고 말합니다. 이곳은 점심시간에는 문을 닫고, 오후 6시가 되면 진료소 업무 마감과 함께 한파 쉼터 운영을 끝냅니다.
정작 한파를 피하려는 마을 사람들이 모이는 곳은 이곳에서 불과 500m 떨어진 지내1리 마을회관입니다. 농한기라 아침부터 삼삼오오 담소를 나누기도 하고 점심을 함께 해결합니다. 밤늦은 시간은 '청년층'이라고 하는 70대들이 마을회관을 지킵니다. 지정된 한파 쉼터가 행정 편의적으로 운영되다보니 이용자들이 외면하는 겁니다.
보건진료소에 지정된 한파쉼터. 점심시간인 오후 12시부터 1시 사이에 문을 닫는다.
유근초 지내1리 노인회장은 "진료소는 쉬러가는 분위기가 안 된다"라며 "사람이 모이는 곳에 당연히 한파 쉼터를 지정해주면 좋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원치현 춘천시 재난복구팀장은 "한파 쉼터도 결국 관리할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존에 지정된 대로 운영되고 있다"라며 "경로당이나 마을회관은 운영 주체와 협의가 잘 이뤄져야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25년 1월 기준 전국의 한파 쉼터는 5만 765곳입니다. 한파 대책 기간인 지난해 11월 15일부터 올해 3월 15일까지 상시 운영합니다. 이 가운데 강원도 내 한파 쉼터 1,200여 곳을 운영장소별로 구분해보니, 경로당과 마을회관이 80% 이상 차지합니다. 행정복지센터나 보건소가 15%로 그 다음으로 많았습니다.
지역별로는 속초와 철원의 경우, 모든 한파 쉼터가 주민센터나 보건소 등 100% 관공서로 지정돼 있습니다. 관공서가 문을 닫을 때는 쉼터도 당연히 이용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보건진료소에서 500m 떨어진 마을회관에 노인들이 한파를 피해 쉬고 있다.
■ 한파 대피소 맞아? 책상만 빼곡…한파 대피소 이용 실적 0건
24시간 운영되어야 하는 한파 응급 대피소는 사정이 다를까요? 한파경보가 내려지고 눈까지 내린 이달 9일 강원도 태백시 한파대피소를 가봤습니다. 대피소는 시청 재난안전회의실입니다. 책상과 의자가 각각 20여 개씩 빼곡합니다. 전화선 때문에 치우기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몸을 누일 공간은커녕 반드시 있어야 할 간이침낭과 비상식량도 없습니다. 관리대장 역시 비치돼 있지 않았습니다.
태백시는 기존에 스마트 버스정류장 17곳을 한파대피소로 지정했다 최근 이곳으로 바꾸었습니다. 그런데 취재가 시작되자, 태백시는 시청 회의실도 적합하지 않다며 3번째 장소를 새로 물색하고 있습니다.
강원도 태백시 한파대피소로 지정된 회의실. 간이침낭 등을 놓을 자리가 없다.
일부 한파대피소는 시.군청의 당직실로 지정돼 있다. 24시간 상주인력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삼척시 도계읍의 한파대피소는 행정복지센터 당직실이었습니다. 이곳 역시 운영이 여의치 않다는 이유로 지정한 지 두 달도 안 돼, 부랴부랴 이장님들 협조를 받아 경로당으로 대피소 변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평창의 대피소 중 한 곳은 농업기술센터 당직실이었습니다. 그런데 찾아가보니 올해부터 당직자가 재택근무로 바뀌었습니다. 24시간 상주해서 관리할 인력이 없는 겁니다. 한파대피소 역시 지정 따로, 운영 따로였습니다.
한파 응급 대피소는 한파특보가 발령되면 운영을 시작합니다. 한파특보가 내려지면 밤과 주말, 휴일에 상관없이 24시간 운영해야 합니다. 행정안전부 지침상 시군구별로 1곳 이상 지정하도록 돼 있습니다. 쉼터와 대피소를 지정해둠으로써 기후 재난의 사각지대를 꼼꼼하게 메우겠다는 취지입니다.
하지만, 강원도의 한파 대피소도 쉼터와 마찬가지로 시·군청 등 관공서가 90% 가까이를 차지합니다. 주민 편의보다는 시설 관리가 쉽다는 이유로 지정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15일부터 강원도 내에 한파특보는 철원과 양구지역의 경우 25일동안 발효됐습니다. 이 기간, 누군가 대피소에서 추위를 피했을까요? 강원도는 올해 14일 기준으로, 강원도 내 한파 대피소 이용 실적은 한 건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한파특보가 발령되면 24시간 문을 열어야하는 한파응급대피소.
■ 일상이 된 기후재난 속 쉼터, 핵심은 '접근성'
서울의 한 편의점에는 '기후동행쉼터'라는 팻말이 붙어있습니다. 서울시가 시민 누구나 일상 가까이에서 폭염이나 한파를 피해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것입니다. 오는 사람들이 편하도록 소파 형식을 긴 의자로 바꿨고 탁자 개수도 늘렸습니다. 서울에만 이런 '기후동행쉼터'가 50곳 정도 있습니다. 24시간 쉽게 이용할 수 있어 반응도 좋습니다. 김상아 편의점 매니저는 "음료수를 사셔서 30분 정도 1시간 정도 앉아서 쉬다 가는 분들이 많이 있다"며 "야간 응급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도 수시 교육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기후동행쉼터로 지정된 서울의 한 편의점.
경기도 고양시는 취약계층이 한파 속에서 원하는 장소에서 따뜻하게 쉴 수 있도록 24시간 운영하는 사우나 이용권을 나눠주기도 합니다.
기후 재난이 일상이 된 상황에서 재난 쉼터 성공의 열쇠는 '이용자 접근성'입니다. 특히, 강원도는 면적은 넓은 반면 이동이 힘든 노인이나 1인 가구 비율은 높습니다. ' 찾아가야 하는' 쉼터가 아니라, '가까이 존재하는' 쉼터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전문가들은 재난과 일상의 전환 속도가 짧아지고 이상 기온이 잦아지면서 지자체가 대응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기존 사회적 자원을 활용할 방안을 적극 찾아야 한다고 제안합니다. 24시간 운영하는 편의점이나 우체국, 택배 등 잘 짜여진 유통과 물류망 활용도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백민호 강원대학교 재난관리공학전공 교수는 "공공기관에서 한파대피소를 지정하는 건 유지 보수나 비용 문제로 한계가 있다"며 "가능하면 지역 사회로 끌고 들어오도록 사회적 기반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진희 행정안전부 기후재난관리과장은 KBS와의 통화에서 "한파 쉼터가 80%이상 경로당이나 마을회관에 쏠려있고, 올겨울 처음 시작한 한파 응급 대피소에 대한 홍보가 더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며 "여러 모로 부족한 점 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한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한파응급대피소를 일단 운영해보고, 부족한 부분은 내년도 계획 수립에 꼭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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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파에 문 닫고 책상만 빼곡…한파 쉼터·대피소 ‘무용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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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1-18 08:01:25
■ 야간·휴일 문 닫은 한파 쉼터…"수시 이용 어려워"
이달 10일,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 오전 한때 영하 17도까지 떨어졌고 낮에도 영하 5도를 밑도는 추운 날씨였습니다.
한파 쉼터로 지정된 한 경로당을 찾아갔습니다. 한낮인데도 문이 잠겨있습니다. 비밀번호를 알아야 들어갈 수 있도록 잠금장치가 있었습니다. 문에는 '쉼터를 상시 개방하라'는 안내 문구가 역설적으로 붙어 있습니다.
경로당 개방을 담당하는 김문자 씨는 "낯선 사람들이 오면 안전사고 등을 우려해 웬만해선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라고 밝혔습니다. 안에는 온풍기가 가동 중이었습니다. 비록 사람은 없지만 말입니다.
강원도의 밤은 더 길고 깊습니다. 추위를 피할 쉼터가 더 간절해지는 시간입니다. 하지만 날이 지면 한파 쉼터는 속속 문을 닫습니다. 안전디딤돌 앱이나 국민재난안전포털에서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고 안내하고 있지만, 오후 5시면 쉼터는 불이 꺼진 채 컴컴합니다.
강원도 내 한파 쉼터 1,200여 곳을 운영 시간대별로 구분해보니, 밤 8시까지가 50여 곳. 밤 9시까지는 90여 곳, 밤 10시까지는 8곳이었습니다. 24시간 운영하는 곳은 양양 단 1곳밖에 없습니다. 한파 쉼터의 90% 가까이가 야간 운영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파는 휴일을 가리지 않는데 강원도 내 한파 쉼터 4곳 가운데 1곳은 휴일에 운영하지 않습니다. 이렇다 보니, 주말에는 집과 가까운 한파 쉼터를 두고도 도심 지하상가 등을 찾아 발길을 돌리는 노인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 모이는 곳 따로, 한파 쉼터 따로…엉뚱한 지정 '외면'
이용자가 없는 한파 쉼터도 있습니다. 한파 쉼터로 지정된 강원도 춘천시 신북읍 지내보건진료소에는 추위를 피해 방문한 사람이 취재진이 머문 기간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평상시 이용자도 손에 꼽을 정도라고 말합니다. 이곳은 점심시간에는 문을 닫고, 오후 6시가 되면 진료소 업무 마감과 함께 한파 쉼터 운영을 끝냅니다.
정작 한파를 피하려는 마을 사람들이 모이는 곳은 이곳에서 불과 500m 떨어진 지내1리 마을회관입니다. 농한기라 아침부터 삼삼오오 담소를 나누기도 하고 점심을 함께 해결합니다. 밤늦은 시간은 '청년층'이라고 하는 70대들이 마을회관을 지킵니다. 지정된 한파 쉼터가 행정 편의적으로 운영되다보니 이용자들이 외면하는 겁니다.
유근초 지내1리 노인회장은 "진료소는 쉬러가는 분위기가 안 된다"라며 "사람이 모이는 곳에 당연히 한파 쉼터를 지정해주면 좋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원치현 춘천시 재난복구팀장은 "한파 쉼터도 결국 관리할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존에 지정된 대로 운영되고 있다"라며 "경로당이나 마을회관은 운영 주체와 협의가 잘 이뤄져야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25년 1월 기준 전국의 한파 쉼터는 5만 765곳입니다. 한파 대책 기간인 지난해 11월 15일부터 올해 3월 15일까지 상시 운영합니다. 이 가운데 강원도 내 한파 쉼터 1,200여 곳을 운영장소별로 구분해보니, 경로당과 마을회관이 80% 이상 차지합니다. 행정복지센터나 보건소가 15%로 그 다음으로 많았습니다.
지역별로는 속초와 철원의 경우, 모든 한파 쉼터가 주민센터나 보건소 등 100% 관공서로 지정돼 있습니다. 관공서가 문을 닫을 때는 쉼터도 당연히 이용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 한파 대피소 맞아? 책상만 빼곡…한파 대피소 이용 실적 0건
24시간 운영되어야 하는 한파 응급 대피소는 사정이 다를까요? 한파경보가 내려지고 눈까지 내린 이달 9일 강원도 태백시 한파대피소를 가봤습니다. 대피소는 시청 재난안전회의실입니다. 책상과 의자가 각각 20여 개씩 빼곡합니다. 전화선 때문에 치우기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몸을 누일 공간은커녕 반드시 있어야 할 간이침낭과 비상식량도 없습니다. 관리대장 역시 비치돼 있지 않았습니다.
태백시는 기존에 스마트 버스정류장 17곳을 한파대피소로 지정했다 최근 이곳으로 바꾸었습니다. 그런데 취재가 시작되자, 태백시는 시청 회의실도 적합하지 않다며 3번째 장소를 새로 물색하고 있습니다.
삼척시 도계읍의 한파대피소는 행정복지센터 당직실이었습니다. 이곳 역시 운영이 여의치 않다는 이유로 지정한 지 두 달도 안 돼, 부랴부랴 이장님들 협조를 받아 경로당으로 대피소 변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평창의 대피소 중 한 곳은 농업기술센터 당직실이었습니다. 그런데 찾아가보니 올해부터 당직자가 재택근무로 바뀌었습니다. 24시간 상주해서 관리할 인력이 없는 겁니다. 한파대피소 역시 지정 따로, 운영 따로였습니다.
한파 응급 대피소는 한파특보가 발령되면 운영을 시작합니다. 한파특보가 내려지면 밤과 주말, 휴일에 상관없이 24시간 운영해야 합니다. 행정안전부 지침상 시군구별로 1곳 이상 지정하도록 돼 있습니다. 쉼터와 대피소를 지정해둠으로써 기후 재난의 사각지대를 꼼꼼하게 메우겠다는 취지입니다.
하지만, 강원도의 한파 대피소도 쉼터와 마찬가지로 시·군청 등 관공서가 90% 가까이를 차지합니다. 주민 편의보다는 시설 관리가 쉽다는 이유로 지정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15일부터 강원도 내에 한파특보는 철원과 양구지역의 경우 25일동안 발효됐습니다. 이 기간, 누군가 대피소에서 추위를 피했을까요? 강원도는 올해 14일 기준으로, 강원도 내 한파 대피소 이용 실적은 한 건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 일상이 된 기후재난 속 쉼터, 핵심은 '접근성'
서울의 한 편의점에는 '기후동행쉼터'라는 팻말이 붙어있습니다. 서울시가 시민 누구나 일상 가까이에서 폭염이나 한파를 피해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것입니다. 오는 사람들이 편하도록 소파 형식을 긴 의자로 바꿨고 탁자 개수도 늘렸습니다. 서울에만 이런 '기후동행쉼터'가 50곳 정도 있습니다. 24시간 쉽게 이용할 수 있어 반응도 좋습니다. 김상아 편의점 매니저는 "음료수를 사셔서 30분 정도 1시간 정도 앉아서 쉬다 가는 분들이 많이 있다"며 "야간 응급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도 수시 교육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경기도 고양시는 취약계층이 한파 속에서 원하는 장소에서 따뜻하게 쉴 수 있도록 24시간 운영하는 사우나 이용권을 나눠주기도 합니다.
기후 재난이 일상이 된 상황에서 재난 쉼터 성공의 열쇠는 '이용자 접근성'입니다. 특히, 강원도는 면적은 넓은 반면 이동이 힘든 노인이나 1인 가구 비율은 높습니다. ' 찾아가야 하는' 쉼터가 아니라, '가까이 존재하는' 쉼터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전문가들은 재난과 일상의 전환 속도가 짧아지고 이상 기온이 잦아지면서 지자체가 대응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기존 사회적 자원을 활용할 방안을 적극 찾아야 한다고 제안합니다. 24시간 운영하는 편의점이나 우체국, 택배 등 잘 짜여진 유통과 물류망 활용도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백민호 강원대학교 재난관리공학전공 교수는 "공공기관에서 한파대피소를 지정하는 건 유지 보수나 비용 문제로 한계가 있다"며 "가능하면 지역 사회로 끌고 들어오도록 사회적 기반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진희 행정안전부 기후재난관리과장은 KBS와의 통화에서 "한파 쉼터가 80%이상 경로당이나 마을회관에 쏠려있고, 올겨울 처음 시작한 한파 응급 대피소에 대한 홍보가 더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며 "여러 모로 부족한 점 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한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한파응급대피소를 일단 운영해보고, 부족한 부분은 내년도 계획 수립에 꼭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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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초 기자 choch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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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영 기자 my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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