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북한] 조총련 띄우기…‘통일 포기’ 따를까

입력 2025.01.18 (08:12) 수정 2025.01.18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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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은 위원장은 대규모 기념사진 촬영을 자주 하는 것으로 유명하죠.

이번 신년에도 이어졌는데, 그 대상이 눈길을 끕니다.

바로 새해맞이 기념 공연을 위해 일본에서 온 조총련계 재일조선학생소년예술단이었는데요.

이들은 김 위원장 앞에서 노래하며 감격의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학생들이 애국애족으로 충만하다며 띄웠고 김 위원장 역시 이들을 애국자로 잘 키워내라며 단장을 격려했는데요.

그런데 최근 북한이 남북을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하며 통일과 민족 개념을 지우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조총련 내부에서도 혼란이 일고 있다고 합니다.

'클로즈업 북한'에서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새해 첫날, 평양 만경대 학생소년궁전에서 열린 북한 학생들의 설맞이 기념 공연.

["아~ 일 년 삼백예순다섯 날 날마다 설날이면 좋겠네, 나는 정말 좋겠네."]

겉으로는 새해를 축하하는 학생들의 공연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김정은 위원장을 향한 충성 맹세에 가깝습니다.

["경애하는 아버지 김정은 원수님께서 새해에도 부디 안녕하시기를 삼가, 삼가 축원합니다."]

그런데 이날, 유독 눈길을 끈 공연이 있었습니다.

재일조선 학생소년예술단, 바로 일본에 거주하는 조총련계 조선인 학생들의 무대입니다.

["(동무들, 우리가 고국으로 간대!) 이야! (아버지 원수님께서 우리들을 조국의 설맞이 꽃 무대로 불러주셨어!) 이야!"]

조총련계 재일 조선인 학생들은 1987년 첫 참가 이후 매년 이 공연에 출연했는데요.

2020년부터는 코로나19로 중단됐다가 5년 만에 재개된 것입니다.

예술단원 학생들 역시 김정은 위원장을 ‘아버지’라 부르며 충성심을 드러냈습니다.

['충효일심의 노래' : "우리에겐 기다리는 아버지가 계십니다 그 언제나 기다리는 아버지가 아버지가 계십니다."]

북한 당국도 재일 조선인 학생들을 위해 특별한 행사를 마련했는데요.

김정은 위원장이 이들을 노동당 본부청사로 초대해 기념사진을 함께 찍은 겁니다.

매서운 추위 속 야외에서도 학생들은 김정은 위원장을 향해 찬양곡을 불렀고.

["이역 땅의 아들딸들 어서 오라 부르시는 따뜻한 그 사랑."]

이 모습을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던 김 위원장은 예술단 단장에게 각별한 당부를 남겼습니다.

[조선중앙TV/1월 3일 : "아버지 원수님께서는 총련 애국 위업의 바통을 이어 나갈 역군들을 더 많이 키워내라고 당부하셨습니다."]

이런 정치적 이벤트는 재일 조선인 학생들에 대한 각별한 환대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조진구/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일본센터장 : "당중앙위원회에 본부 청사에 초청해서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면담하고 또 그 앞에서 ‘충효 일심의 노래’를 불렀던 것으로 보여요.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좀 이례적이었고 북한 당국이 아주 큰 환영을 했다 우대했다. 이렇게 판단해도 틀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조총련 즉, 재일본 조선인 총연합회는 1955년 북한 체제를 지지하는 재일 조선인들이 결성한 단체입니다. 주된 목적은 재일 조선인의 권익 보호와 교육, 문화, 경제 활동 등을 통해 정체성을 유지하는 것이었는데요.

북한은 이런 조총련에 교육 원조비와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물질적·정신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여기엔 조총련을 활용해 북한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게 하고, 동시에 체제의 정당성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었습니다.

[김석향/이화여대 북한학과 명예교수 : "남북한이 경쟁하고 '우리가 잘났다 너희가 못했지' 하고 있는데 남도 아니고 북도 아닌 일본에 사는 총련이 나서서 우리는 '북한 편이야' 하면 북한이 맞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거죠. 정당성의 근거를 외부에 있는, 남북한이 아닌 제3의 지역에 있는 집단이 해줘야 하는데 그 역할을 총련만큼 잘해주는 데가 없어요."]

조총련의 전성기로 불리던 1960년대에는 48개의 지방본부와 50만 명의 회원을 거느리며 거대 조직으로 성장했습니다.

또 1959년부터 1984년까지 약 9만 3천 명의 재일동포를 북한으로 이주시킨 북송사업에도 적극 관여하며 존재감을 키웠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경제난 심화와 핵개발로 인해 국제 여론이 등을 돌리자, 조총련의 입지도 점차 약화됐는데요.

특히 2002년 북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인 납치 문제가 공론화되면서 일본 정부와 여론은 조총련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으로 돌아섰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총련은 북한과의 연결 고리 역할을 자처하며 영향력을 유지해 왔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에도 조총련계 재일 조선인 학생들은 고국 방문이라는 이름으로 해마다 여름에 일주일 정도를 북한에서 보냈는데요.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북한 체제의 우월성과 김 씨 일가의 세습 정당성을 교육받기도 합니다.

[도쿄 조선 중고급학교 학생/2018년 6월 : "우리 수령님이 얼마나 위대한 분인가라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고 우리도 그런 영도자를 모시고 있는 해외 동포로서 신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2020년, 코로나19를 이유로 북한이 국경을 전면 봉쇄하면서 각종 교류가 중단됐지만 북한 당국의 교육 원조비 송금은 계속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조선중앙TV/2024년 4월 :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는 재일 동포 자녀들의 민주주의적 민족교육을 위하여 일본돈으로 3억 370만 엔(약 28억 원)의 교육 원조비와 장학금을 총련에 보내셨습니다."]

그런데 최근 북한과 조총련간의 관계에 미묘한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2023년 12월, 김정은 위원장이 남북을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선언한 이후부터입니다.

[조선중앙TV/2023년 12월 : "북남 관계는 더 이상 동족 관계, 동질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가 관계, 전쟁 중에 있는 두 교전국 관계로 완전히 고착되었습니다."]

북한이 통일, 민족 개념을 지우기 시작하자‘자주적인 평화통일'을 목표로 활동해 온 조총련 사회에 혼란과 반발 움직임이 일었다는 겁니다.

[조진구/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일본센터장 : "결국 미래에 통일을 위해서 지금 어려운 상황이지만 참고 견디자는 그런 마음을 갖고 있었는데 민족이다. 통일이다. 이런 걸 지운다는 의미에서는 충격이었고 아마 상당히 혼란스러울 거거든요."]

[김석향/이화여대 북한학과 명예교수 : "'내 자손들이 통일된 조국에 앞장에서는 걸 내가 보고 싶어' 그 감정은 우리가 여기서 생각하는 통일하고 완전히 달라요. 그분들의 표현을 빌리면 내가 이렇게 서 있는데 내 발밑이 푹 꺼지는 느낌이에요. (땅이) 없어졌어. 나 여기 왜 서 있었어? 이런 생각이 들죠."]

실제로 북한을 방문했던 재일 조선인 학생들은 김 씨 일가에 대한 충성을 다짐하면서도 통일에 대한 염원을 가장 강하게 표현했었습니다.

[가나가와 조선 중고급학교 학생/2018년 6월 : "우리민족끼리 뜻과 힘을 합치면 통일은 반드시 온다고 생각합니다."]

북한도 이러한 조총련의 움직임을 의식한 듯 지난해 8월 조총련 산하 조선대학교 학생 50여 명을 평양으로 초대한 데 이어 9월에는 조총련 대표단을 초청했는데요.

북한이 ‘적대적 두 국가’ 선언의 의미를 직접 설명하고, 조총련에 새로운 지침을 전달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조진구/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일본센터장 : "우리는 통일하려고 하는데 남조선에서 민족적인 차원에서 통일이 아니라 체제를 흡수하고 우리를 붕괴시키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다는 그런 방향에서 설명했을 거고. 남북 관계가 동질적인 관계다 동포다. 이런 것들을 아마 계속해서 지워가려고 할 것이고 또 학교의 교육에서 배제하려고 할 것입니다."]

그러나 조총련이 오랫동안 남북통일을 지지해 온 만큼, 이전처럼 북한 당국의 일방적인 지침을 그대로 따를지는 불확실하다는 전망입니다.

[김석향/이화여대 북한학과 명예교수 : "아직은 눈에 확 보이진 않지만. 왜냐하면 (두 국가 선언한) 시간이 그렇게 길지가 않잖아요. 아직 그 효과가 얼마나 크게 나타나는지 확연히 드러나진 않지만 충분히 시간을 두고 지켜볼 만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균열은 항상 생겨요. 어디나. 그리고 규정이 엄격하면 엄격할수록 그런 균열이 생길 가능성은 점점 더 높아지죠."]

2025년 새해를 맞아 조총련을 부각하며 이들의 충성심을 대내외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북한.

조총련 결성 70주년을 맞이한 올해, 북한과 조총련의 관계가 앞으로 어떤 국면을 맞이하게 될지 그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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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5-01-18 08:3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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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은 위원장은 대규모 기념사진 촬영을 자주 하는 것으로 유명하죠.

이번 신년에도 이어졌는데, 그 대상이 눈길을 끕니다.

바로 새해맞이 기념 공연을 위해 일본에서 온 조총련계 재일조선학생소년예술단이었는데요.

이들은 김 위원장 앞에서 노래하며 감격의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학생들이 애국애족으로 충만하다며 띄웠고 김 위원장 역시 이들을 애국자로 잘 키워내라며 단장을 격려했는데요.

그런데 최근 북한이 남북을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하며 통일과 민족 개념을 지우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조총련 내부에서도 혼란이 일고 있다고 합니다.

'클로즈업 북한'에서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새해 첫날, 평양 만경대 학생소년궁전에서 열린 북한 학생들의 설맞이 기념 공연.

["아~ 일 년 삼백예순다섯 날 날마다 설날이면 좋겠네, 나는 정말 좋겠네."]

겉으로는 새해를 축하하는 학생들의 공연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김정은 위원장을 향한 충성 맹세에 가깝습니다.

["경애하는 아버지 김정은 원수님께서 새해에도 부디 안녕하시기를 삼가, 삼가 축원합니다."]

그런데 이날, 유독 눈길을 끈 공연이 있었습니다.

재일조선 학생소년예술단, 바로 일본에 거주하는 조총련계 조선인 학생들의 무대입니다.

["(동무들, 우리가 고국으로 간대!) 이야! (아버지 원수님께서 우리들을 조국의 설맞이 꽃 무대로 불러주셨어!) 이야!"]

조총련계 재일 조선인 학생들은 1987년 첫 참가 이후 매년 이 공연에 출연했는데요.

2020년부터는 코로나19로 중단됐다가 5년 만에 재개된 것입니다.

예술단원 학생들 역시 김정은 위원장을 ‘아버지’라 부르며 충성심을 드러냈습니다.

['충효일심의 노래' : "우리에겐 기다리는 아버지가 계십니다 그 언제나 기다리는 아버지가 아버지가 계십니다."]

북한 당국도 재일 조선인 학생들을 위해 특별한 행사를 마련했는데요.

김정은 위원장이 이들을 노동당 본부청사로 초대해 기념사진을 함께 찍은 겁니다.

매서운 추위 속 야외에서도 학생들은 김정은 위원장을 향해 찬양곡을 불렀고.

["이역 땅의 아들딸들 어서 오라 부르시는 따뜻한 그 사랑."]

이 모습을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던 김 위원장은 예술단 단장에게 각별한 당부를 남겼습니다.

[조선중앙TV/1월 3일 : "아버지 원수님께서는 총련 애국 위업의 바통을 이어 나갈 역군들을 더 많이 키워내라고 당부하셨습니다."]

이런 정치적 이벤트는 재일 조선인 학생들에 대한 각별한 환대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조진구/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일본센터장 : "당중앙위원회에 본부 청사에 초청해서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면담하고 또 그 앞에서 ‘충효 일심의 노래’를 불렀던 것으로 보여요.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좀 이례적이었고 북한 당국이 아주 큰 환영을 했다 우대했다. 이렇게 판단해도 틀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조총련 즉, 재일본 조선인 총연합회는 1955년 북한 체제를 지지하는 재일 조선인들이 결성한 단체입니다. 주된 목적은 재일 조선인의 권익 보호와 교육, 문화, 경제 활동 등을 통해 정체성을 유지하는 것이었는데요.

북한은 이런 조총련에 교육 원조비와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물질적·정신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여기엔 조총련을 활용해 북한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게 하고, 동시에 체제의 정당성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었습니다.

[김석향/이화여대 북한학과 명예교수 : "남북한이 경쟁하고 '우리가 잘났다 너희가 못했지' 하고 있는데 남도 아니고 북도 아닌 일본에 사는 총련이 나서서 우리는 '북한 편이야' 하면 북한이 맞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거죠. 정당성의 근거를 외부에 있는, 남북한이 아닌 제3의 지역에 있는 집단이 해줘야 하는데 그 역할을 총련만큼 잘해주는 데가 없어요."]

조총련의 전성기로 불리던 1960년대에는 48개의 지방본부와 50만 명의 회원을 거느리며 거대 조직으로 성장했습니다.

또 1959년부터 1984년까지 약 9만 3천 명의 재일동포를 북한으로 이주시킨 북송사업에도 적극 관여하며 존재감을 키웠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경제난 심화와 핵개발로 인해 국제 여론이 등을 돌리자, 조총련의 입지도 점차 약화됐는데요.

특히 2002년 북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인 납치 문제가 공론화되면서 일본 정부와 여론은 조총련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으로 돌아섰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총련은 북한과의 연결 고리 역할을 자처하며 영향력을 유지해 왔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에도 조총련계 재일 조선인 학생들은 고국 방문이라는 이름으로 해마다 여름에 일주일 정도를 북한에서 보냈는데요.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북한 체제의 우월성과 김 씨 일가의 세습 정당성을 교육받기도 합니다.

[도쿄 조선 중고급학교 학생/2018년 6월 : "우리 수령님이 얼마나 위대한 분인가라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고 우리도 그런 영도자를 모시고 있는 해외 동포로서 신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2020년, 코로나19를 이유로 북한이 국경을 전면 봉쇄하면서 각종 교류가 중단됐지만 북한 당국의 교육 원조비 송금은 계속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조선중앙TV/2024년 4월 :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는 재일 동포 자녀들의 민주주의적 민족교육을 위하여 일본돈으로 3억 370만 엔(약 28억 원)의 교육 원조비와 장학금을 총련에 보내셨습니다."]

그런데 최근 북한과 조총련간의 관계에 미묘한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2023년 12월, 김정은 위원장이 남북을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선언한 이후부터입니다.

[조선중앙TV/2023년 12월 : "북남 관계는 더 이상 동족 관계, 동질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가 관계, 전쟁 중에 있는 두 교전국 관계로 완전히 고착되었습니다."]

북한이 통일, 민족 개념을 지우기 시작하자‘자주적인 평화통일'을 목표로 활동해 온 조총련 사회에 혼란과 반발 움직임이 일었다는 겁니다.

[조진구/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일본센터장 : "결국 미래에 통일을 위해서 지금 어려운 상황이지만 참고 견디자는 그런 마음을 갖고 있었는데 민족이다. 통일이다. 이런 걸 지운다는 의미에서는 충격이었고 아마 상당히 혼란스러울 거거든요."]

[김석향/이화여대 북한학과 명예교수 : "'내 자손들이 통일된 조국에 앞장에서는 걸 내가 보고 싶어' 그 감정은 우리가 여기서 생각하는 통일하고 완전히 달라요. 그분들의 표현을 빌리면 내가 이렇게 서 있는데 내 발밑이 푹 꺼지는 느낌이에요. (땅이) 없어졌어. 나 여기 왜 서 있었어? 이런 생각이 들죠."]

실제로 북한을 방문했던 재일 조선인 학생들은 김 씨 일가에 대한 충성을 다짐하면서도 통일에 대한 염원을 가장 강하게 표현했었습니다.

[가나가와 조선 중고급학교 학생/2018년 6월 : "우리민족끼리 뜻과 힘을 합치면 통일은 반드시 온다고 생각합니다."]

북한도 이러한 조총련의 움직임을 의식한 듯 지난해 8월 조총련 산하 조선대학교 학생 50여 명을 평양으로 초대한 데 이어 9월에는 조총련 대표단을 초청했는데요.

북한이 ‘적대적 두 국가’ 선언의 의미를 직접 설명하고, 조총련에 새로운 지침을 전달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조진구/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일본센터장 : "우리는 통일하려고 하는데 남조선에서 민족적인 차원에서 통일이 아니라 체제를 흡수하고 우리를 붕괴시키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다는 그런 방향에서 설명했을 거고. 남북 관계가 동질적인 관계다 동포다. 이런 것들을 아마 계속해서 지워가려고 할 것이고 또 학교의 교육에서 배제하려고 할 것입니다."]

그러나 조총련이 오랫동안 남북통일을 지지해 온 만큼, 이전처럼 북한 당국의 일방적인 지침을 그대로 따를지는 불확실하다는 전망입니다.

[김석향/이화여대 북한학과 명예교수 : "아직은 눈에 확 보이진 않지만. 왜냐하면 (두 국가 선언한) 시간이 그렇게 길지가 않잖아요. 아직 그 효과가 얼마나 크게 나타나는지 확연히 드러나진 않지만 충분히 시간을 두고 지켜볼 만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균열은 항상 생겨요. 어디나. 그리고 규정이 엄격하면 엄격할수록 그런 균열이 생길 가능성은 점점 더 높아지죠."]

2025년 새해를 맞아 조총련을 부각하며 이들의 충성심을 대내외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북한.

조총련 결성 70주년을 맞이한 올해, 북한과 조총련의 관계가 앞으로 어떤 국면을 맞이하게 될지 그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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