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태원 “우리 경제, ‘삼각파도’의 위기…국제협력, 소프트파워로 대응해야”

입력 2025.01.19 (11:00) 수정 2025.01.19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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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 그룹 회장이 올해 한국 경제가 이른바 ‘삼각파도’ 등 위기 요인을 맞았다며 변화의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최 회장은 오늘(19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2025년 올해 (우리 경제가) 위기인가, 기회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불안 요인 중 하나는 상당히 빠른 임팩트가 다가올 수 있는 세 가지 불안 요소가 다가온다”며 ‘삼각파도’를 언급했습니다.


■ “미국 관세·인플레이션·AI ‘삼각파도’ 대응해야”

최 회장은 이 세 가지 불안 요소를 ▲미국 주도에 의한 관세 ▲인플레이션 압력 ▲인공지능(AI)으로 꼽았습니다.

구체적으로 “(미국 주도로) 관세가 부과되고 전 세계 무역 활동에 있어서 관세 문제가 상당히 복잡해질 것”이라며 “관세가 오게 되면 그 다음에 일어날 일이라고 생각하는 게 인플레이션 압력이 세지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AI의 기술적 변화도 너무 빠른 속도로 다가와서, 대처가 안 된다고 생각하면 위험도가 오히려 커져 버리는 위기로 말씀드릴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미국과의 관계와 관련해선, 최 회장은 “대한민국 기업이 그동안에 해왔던 관행이나 모든 수출 주도의 체제 이런 것들이 잘 안된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며 “현재에도 대미무역 흑자가 바이든 정부 4년 동안 한국이 1,500억 달러 정도 났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트럼프 때는 4년 동안 600억 달러 정도 흑자를 냈는데 흑자의 폭이 커진 것”이라며 “그 상황만 집중해서 보면 ‘무역이 잘못됐다’고 분명히 미국에서는 상당히 클레임(불만)을 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최 회장은 그러나 그만큼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 투자도 했다며, “설득해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 “세계 질서, 씨름에서 수영으로 종목 바뀐 느낌”

최 회장은 현재 자유무역 질서에서 보호무역주의 확산 기조와 관련해 “마치 씨름 시합을 하다가 갑자기 수영 종목으로 바뀐 정도로 다른 게임이 시작됐다고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2기 출범과 맞물려, 기존 미국과 세계무역기구(WTO) 주도의 자유무역 질서가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본다며 언급한 것입니다.

최 회장은 “트럼프가 지금 내놓는 새로운 정책이라고 생각하는 것 대부분은 미·중 갈등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WTO 체제에서의) 그 게임이 되게 익숙해져 있는 상황이고 잘해 왔다”면서 “그런데 문제는 중국이 WTO에 들어오면서 미국이 느끼기엔 더 이상 WTO 체제가 미국한테 유리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특히 “피나는 노력을 해서 스스로가 씨름 선수에서 수영 선수로 탈바꿈할 것이냐, 그렇지 않으면 저희 목소리를 키워서 ‘그건 안 되겠다’, ‘최소한 물속에서 씨름을 하자’ 이런 종류로 바꿀 수 있는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최 회장은 이 같은 환경 변화에 따라 한국 경제도 유연성과 속도를 기반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과정에 있어서 국제 협력 관계가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최 회장은 “한국 혼자로서만은 룰이나 국제 질서가 바꿀만한 힘이 부족하다 보니 그것을 같이 연대할 수 있는 파트너들이 필요하다”면서 일본 등을 거론했습니다.


■ “한국, 수출 주도 모델 변화 필요…전략적 해외 투자·내수 진작 필요”

한편, 한국 경제의 어려움 대응 방안과 관련해 현재까지의 경제 성장 모델 또한 변화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도 최 회장은 밝혔습니다.

최 회장은 “대한민국이 이제는 좀 지쳐간다는 느낌이 든다”며 “수출 주도형 경제를 바꿔야 할 때라고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해외로의 전략적인 투자 다각화와 K-컬처 등 소프트파워 강화, 내수 진작을 들었습니다.

내수와 관련해선 “저희는 너무 수출 의존도가 높다 보니 밖에서 생기는 변화에 민감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특히 “외국인을 관광 외에도 일자리 등으로 국내 유입을 늘리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AI 산업과 관련해선 “제조 AI 형태가 뒤지게 된다면 우리 제조업 전체가 무너진다고 생각한다”며 “솔직히 그거의 최대 강적은 중국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저희가 제조에 관련된 AI에 집중하지 않는다면 전체 근간이 흔들릴 우려가 존재한다”며 “시급히 제조 AI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도 설명했습니다.

한편, 최 회장은 지난 11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 전시회 CES에서 세계적인 반도체 생산업체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를 만난 데 대해 “항상 만나면 그다음 제품은 언제까지 만들지에 대한 논의를 한다. 그쪽에서도 상당히 압박을 많이 줬다”며 “이번에는 저희의 개발 속도가 엔비디아보다 조금 빨랐고 그동안 노력으로 엔비디아가 요구하는 속도까진 따라왔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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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1-19 11:00:35
    • 수정2025-01-19 11:04:50
    경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 그룹 회장이 올해 한국 경제가 이른바 ‘삼각파도’ 등 위기 요인을 맞았다며 변화의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최 회장은 오늘(19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2025년 올해 (우리 경제가) 위기인가, 기회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불안 요인 중 하나는 상당히 빠른 임팩트가 다가올 수 있는 세 가지 불안 요소가 다가온다”며 ‘삼각파도’를 언급했습니다.


■ “미국 관세·인플레이션·AI ‘삼각파도’ 대응해야”

최 회장은 이 세 가지 불안 요소를 ▲미국 주도에 의한 관세 ▲인플레이션 압력 ▲인공지능(AI)으로 꼽았습니다.

구체적으로 “(미국 주도로) 관세가 부과되고 전 세계 무역 활동에 있어서 관세 문제가 상당히 복잡해질 것”이라며 “관세가 오게 되면 그 다음에 일어날 일이라고 생각하는 게 인플레이션 압력이 세지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AI의 기술적 변화도 너무 빠른 속도로 다가와서, 대처가 안 된다고 생각하면 위험도가 오히려 커져 버리는 위기로 말씀드릴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미국과의 관계와 관련해선, 최 회장은 “대한민국 기업이 그동안에 해왔던 관행이나 모든 수출 주도의 체제 이런 것들이 잘 안된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며 “현재에도 대미무역 흑자가 바이든 정부 4년 동안 한국이 1,500억 달러 정도 났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트럼프 때는 4년 동안 600억 달러 정도 흑자를 냈는데 흑자의 폭이 커진 것”이라며 “그 상황만 집중해서 보면 ‘무역이 잘못됐다’고 분명히 미국에서는 상당히 클레임(불만)을 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최 회장은 그러나 그만큼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 투자도 했다며, “설득해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 “세계 질서, 씨름에서 수영으로 종목 바뀐 느낌”

최 회장은 현재 자유무역 질서에서 보호무역주의 확산 기조와 관련해 “마치 씨름 시합을 하다가 갑자기 수영 종목으로 바뀐 정도로 다른 게임이 시작됐다고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2기 출범과 맞물려, 기존 미국과 세계무역기구(WTO) 주도의 자유무역 질서가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본다며 언급한 것입니다.

최 회장은 “트럼프가 지금 내놓는 새로운 정책이라고 생각하는 것 대부분은 미·중 갈등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WTO 체제에서의) 그 게임이 되게 익숙해져 있는 상황이고 잘해 왔다”면서 “그런데 문제는 중국이 WTO에 들어오면서 미국이 느끼기엔 더 이상 WTO 체제가 미국한테 유리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특히 “피나는 노력을 해서 스스로가 씨름 선수에서 수영 선수로 탈바꿈할 것이냐, 그렇지 않으면 저희 목소리를 키워서 ‘그건 안 되겠다’, ‘최소한 물속에서 씨름을 하자’ 이런 종류로 바꿀 수 있는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최 회장은 이 같은 환경 변화에 따라 한국 경제도 유연성과 속도를 기반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과정에 있어서 국제 협력 관계가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최 회장은 “한국 혼자로서만은 룰이나 국제 질서가 바꿀만한 힘이 부족하다 보니 그것을 같이 연대할 수 있는 파트너들이 필요하다”면서 일본 등을 거론했습니다.


■ “한국, 수출 주도 모델 변화 필요…전략적 해외 투자·내수 진작 필요”

한편, 한국 경제의 어려움 대응 방안과 관련해 현재까지의 경제 성장 모델 또한 변화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도 최 회장은 밝혔습니다.

최 회장은 “대한민국이 이제는 좀 지쳐간다는 느낌이 든다”며 “수출 주도형 경제를 바꿔야 할 때라고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해외로의 전략적인 투자 다각화와 K-컬처 등 소프트파워 강화, 내수 진작을 들었습니다.

내수와 관련해선 “저희는 너무 수출 의존도가 높다 보니 밖에서 생기는 변화에 민감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특히 “외국인을 관광 외에도 일자리 등으로 국내 유입을 늘리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AI 산업과 관련해선 “제조 AI 형태가 뒤지게 된다면 우리 제조업 전체가 무너진다고 생각한다”며 “솔직히 그거의 최대 강적은 중국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저희가 제조에 관련된 AI에 집중하지 않는다면 전체 근간이 흔들릴 우려가 존재한다”며 “시급히 제조 AI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도 설명했습니다.

한편, 최 회장은 지난 11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 전시회 CES에서 세계적인 반도체 생산업체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를 만난 데 대해 “항상 만나면 그다음 제품은 언제까지 만들지에 대한 논의를 한다. 그쪽에서도 상당히 압박을 많이 줬다”며 “이번에는 저희의 개발 속도가 엔비디아보다 조금 빨랐고 그동안 노력으로 엔비디아가 요구하는 속도까진 따라왔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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