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억 소리나게 벌었다”…슈퍼챗이 뭐길래?

매운 라면을 먹으며 눈물 흘리는 이 남성.

소위 먹방의 한 장면인데요.

빨간 떡볶이부터 얼얼한 마라탕, 요즘 음식 콘텐츠, 보기만 해도 속 쓰린 장면들이 많죠.

먹방만 그럴까요?

자극적인 콘텐츠는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렇게 목매는 이유, 바로 '후원금' 때문입니다.

[개그콘서트 : "안녕하십니까. (방송 망하는 꼴 보고 싶어! 텐션 끌어 올려.) 형님들 풍선 안 쏘면 안 돼!"]

여기서 말하는 풍선은 인터넷 방송 시청자들의 후원금을 가리킵니다.

유튜브 '슈퍼챗'도 같은 맥락입니다.

2017년 1월엔 유튜브도 '슈퍼챗' 이란 이름으로 후원금 서비스를 도입했습니다.

유튜버의 발언 수위와 몸짓, 성량이 과해질수록, 후원금이 늘어납니다.

생방송 중 시청자가 1000원부터 50만 원까지 현금을 결제하면, 실시간 채팅창엔 특별한 색상의 메시지가 뜹니다.

고액으로 갈수록 슈퍼챗 색상은 빨간색에 가까워지고, 메시지 노출 시간도 더 길어집니다.

그러니 유튜버, BJ들은 서로 경쟁하듯 자극적인 말과 화면으로 콘텐츠를 채웁니다.

지난 19일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된 서울서부지법 폭동 사태.

일부 극우 유튜버들이 슈퍼챗을 받기 위해 대중을 선동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민주당 정일영 의원은 “비상계엄 후 극우 성향 유튜버 상당수의 슈퍼챗 수입이 2배 이상 증가했다”면서 세무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의원실 분석에 따르면 구독자 162만여 명의 한 유튜브 채널은 지난달 슈퍼챗으로만 1억 2500만원을 벌었습니다.

또 이달 초 한남동 관저에서 김건희 여사로 추정되는 여성이 개와 산책하는 모습을 처음 포착한 유튜브 채널.

윤 대통령 체포 직전인 14일 생방송으로 2500만원 이상을 벌며 당일 기준 슈퍼챗 세계 1위를 기록했습니다.

방송인 김어준씨 역시 2023년 1월 유튜브 채널 개설 사흘 만에 슈퍼챗으로 1억 4700만원을 벌었습니다.

[영화 '드라이브' : "(유나 TV 라이브 방송으로 6억 5천 벌어오는 겁니다. 한 시간 드릴게요.) 알겠어요. 잠시만요. 지금부터 납치 방송 시작합니다."]

납치된 인기 유튜버가 범인 요구로 한시간 만에 6억 5000만 원을 모아야 하는 영화 속 이야기.

어쩌면 끔찍한 현실로 마주하게 될 지도 모를 일입니다.

초등학생 장래희망 1위가 유튜버라고 할 정도로 유튜브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요즘, 음모론을 퍼트리고 폭력성을 부추기는 불법 방송에 대한 법적 제재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영상편집:박경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