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푸틴, 우크라 협상 안하면 관세·제재”…러 “원인 해결해야”

[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종전 협상을 거부하면 관세와 새로운 제재를 부과할 거라고 압박했습니다.

임기 초반에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을 추진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되는데, 러시아는 트럼프 대통령이 구상하는 협상이 어떤 내용인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워싱턴 김지숙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취임하면 24시간 안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거라고 공언해 온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협상하지 않으면 조만간 높은 수준의 세금과 관세, 제재를 할 수밖에 없다"고 압박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는 협상할 시간이라며 러시아를 해롭게 하려는 게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경제가 무너지고 있는 러시아와 푸틴 대통령에게 큰 호의를 베풀겠다면서 이 전쟁을 멈추라고 거듭 촉구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에게 우호적이었던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발언 수위를 높여가며 푸틴 대통령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지난 20일 : "푸틴 대통령은 협상해야 합니다. 푸틴이 협상하지 않아서 러시아를 망치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큰 어려움에 처하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일종의 당근과 채찍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켈로그 러시아·우크라이나 특사에게 100일 내 전쟁을 끝낼 것을 지시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평화 협상은 자신이 직접 통제할 계획인 걸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러시아는 트럼프 대통령이 구상하는 협상이 어떤 내용인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단순히 전쟁을 끝내는 문제가 아니라 우크라이나 위기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도 강조했습니다.

우크라이나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력을 통한 해결에 희망을 걸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성과 강경한 언사는 우크라이나가 현실을 인정하고 평화 협상에 동참할 계기를 제공할 거란 분석도 나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촬영기자:박준석/영상편집:이인영/그래픽:강민수/자료조사:박은진 김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