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복 구매·영수증 조작…지방의회 부당사용 활동비 25억 적발

입력 2025.01.23 (18:23) 수정 2025.01.23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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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업무추진비와 여비 등 국가 공무 활동예산을 부당하게 사용한 지방의회가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부당 사용 금액이 25억 원에 달하는데, 등산복을 사거나 숙박 영수증을 조작하는 사례도 확인됐습니다.

현예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 수원시의회는 2022년부터 2년간 매해 상하반기에 '의정 연수'를 열었습니다.

그때마다 시의원들의 단체복을 주문했는데, 2년 치 단체복 비용으로 세금 6천만 원을 썼습니다.

수원시의회 정원은 37명. 이들이 모두 참여했다면 의원 한 명당 162만 원을 쓴 셈입니다.

경기도의회 의원들은 단체복으로 한 벌에 24만 9천 원인 등산복 브랜드 패딩을 사서 나눠 가졌습니다.

국민권익위가 청렴도 하위 28개 지방의회가 2022년 8월부터 18개월 동안 쓴 활동비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지출입니다.

이 같은 소모성 단체복을 포함해 부적절한 사용으로 권익위에 적발된 금액은 모두 25억 3천만 원.

이 가운데 84%인 21억 3천여만 원이 '식사비'였습니다.

참석자나 사용 목적 등을 제대로 증빙하지 않았거나, 정당한 이유 없이 주말에 쓴 경우들이었습니다.

전북 군산시의원들의 개인적 마라톤 참가비, 강원 원주시의원들의 '걷기 대회' 비용 등에도 세금이 쓰였습니다.

의회 공무원 출장비 역시, 영수증 금액을 조정하거나 상세 내역이 나오지 않는 영수증을 내는 방식을 통해 2억 3천만 원이 부당하게 사용됐습니다.

조사 대상 28개 의회 중 단 한 곳을 제외한 27곳에서 문제 사례가 드러났습니다.

[이명순/국민권익위원회 부패방지 부위원장 : "지방의회는 상대적으로 낮은 청렴도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부적절한 예산 집행 등으로 국민의 눈높이에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권익위는 위반 사례를 기관에 통보한 뒤 관련자 징계와 예산 환수를 요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현예슬입니다.

촬영기자:이호/영상편집:최근혁/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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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산복 구매·영수증 조작…지방의회 부당사용 활동비 25억 적발
    • 입력 2025-01-23 18:23:49
    • 수정2025-01-23 18:3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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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업무추진비와 여비 등 국가 공무 활동예산을 부당하게 사용한 지방의회가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부당 사용 금액이 25억 원에 달하는데, 등산복을 사거나 숙박 영수증을 조작하는 사례도 확인됐습니다.

현예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 수원시의회는 2022년부터 2년간 매해 상하반기에 '의정 연수'를 열었습니다.

그때마다 시의원들의 단체복을 주문했는데, 2년 치 단체복 비용으로 세금 6천만 원을 썼습니다.

수원시의회 정원은 37명. 이들이 모두 참여했다면 의원 한 명당 162만 원을 쓴 셈입니다.

경기도의회 의원들은 단체복으로 한 벌에 24만 9천 원인 등산복 브랜드 패딩을 사서 나눠 가졌습니다.

국민권익위가 청렴도 하위 28개 지방의회가 2022년 8월부터 18개월 동안 쓴 활동비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지출입니다.

이 같은 소모성 단체복을 포함해 부적절한 사용으로 권익위에 적발된 금액은 모두 25억 3천만 원.

이 가운데 84%인 21억 3천여만 원이 '식사비'였습니다.

참석자나 사용 목적 등을 제대로 증빙하지 않았거나, 정당한 이유 없이 주말에 쓴 경우들이었습니다.

전북 군산시의원들의 개인적 마라톤 참가비, 강원 원주시의원들의 '걷기 대회' 비용 등에도 세금이 쓰였습니다.

의회 공무원 출장비 역시, 영수증 금액을 조정하거나 상세 내역이 나오지 않는 영수증을 내는 방식을 통해 2억 3천만 원이 부당하게 사용됐습니다.

조사 대상 28개 의회 중 단 한 곳을 제외한 27곳에서 문제 사례가 드러났습니다.

[이명순/국민권익위원회 부패방지 부위원장 : "지방의회는 상대적으로 낮은 청렴도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부적절한 예산 집행 등으로 국민의 눈높이에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권익위는 위반 사례를 기관에 통보한 뒤 관련자 징계와 예산 환수를 요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현예슬입니다.

촬영기자:이호/영상편집:최근혁/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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