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협회 수장에 ‘셔틀콕 전설’ 김동문 당선…논란의 김택규는 연임 실패

입력 2025.01.23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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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과 파행을 거듭한 끝에 치러진 제32대 대한배드민턴협회장 선거에서 김동문 원광대학교 스포츠과학부 교수가 당선됐다.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해임 요구와 수사 의뢰를 받았던 김택규 회장은 결국 연임이 무산됐다.

김동문 교수는 오늘(23일) 대전광역시 선샤인 호텔에서 열린 제32대 대한배드민턴협회 회장 선거에서 총 투표수 155표 중 64표를 획득해 3명의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됐다.

이번 선거엔 연임에 도전한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 뿐만 아니라, 최승탁 전 대구배드민턴협회장(태성산업 대표), 전경훈 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 회장(열정코리아 대표이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의 김동문 원광대 스포츠과학부 교수까지 총 4명이 후보에 이름을 올려 경쟁했다.

김동문 교수에 이어 김택규 현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이 43표를 얻었고, 전경훈 후보가 39표, 최승탁 후보가 8표로 뒤를 이었다.

김동문 회장은 1996 애틀랜타 올림픽 혼합복식 금메달, 2004 아테네 올림픽 남자복식 금메달을 획득한 배드민턴의 전설이다.


개표 직후 당선증을 받은 김동문 당선인은 감정이 벅차오른듯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김동문 당선인은 "파리 올림픽 이후 많은 축하를 받고 더 나은 배드민턴의 길로 나가야 했지만, 협회 이미지가 많이 추락해왔다. 그래서 더욱 어깨가 무거웠고 책임감이 막중했다"면서 "산적한 과제가 많은데 오늘은 당선의 기쁨을 누리고 당장 내일부터는 소통을 통해 하나씩 풀어갈 것"이라고 당선 소감을 전했다.

김택규 회장에 대한 문체부의 해임 요구를 비롯해 협회를 둘러싼 관련 현안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김 당선인은 "문체부의 해임 요구는 전 집행부에서 있었던 일이고 지금 막 선거가 끝난 이후라 여기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국고 보조금 환수 조치에 대해서는 "다양한 루트를 통해서 하나씩 풀어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대표팀 감독과 코칭스태프 선임 문제에 대해서 김동문 당선인은 "앞으로는 대표팀 감독 뿐만 아니라 어떤 보직이든 누가 봐도 제대로 된 사람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얘기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학연이나 지연을 따지거나 서로간의 관계에 의해 자리를 얻게 되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폰서 문제의 경우에도 "선거운동 기간에 많이 고민하면서 뛰어다녔고, '일단 당선되고 오십시오'라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자신 있게 기존에 후원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금액, 더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의 작심 발언 이후, 문체부로부터 해임 요구와 경찰의 수사까지 받게 됐음에도 연임 도전을 위해 출마를 강행한 김택규 회장은 결국 배드민턴계의 신임을 받지 못한 채 물러나게 됐다. 전임 집행부의 과오를 딛고 배드민턴협회에 대한 신뢰를 높여야 하는 중책을 떠안게 된 김동문 신임 회장은 다음달 초 정기총회부터 4년간 임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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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드민턴협회 수장에 ‘셔틀콕 전설’ 김동문 당선…논란의 김택규는 연임 실패
    • 입력 2025-01-23 18:45:18
    스포츠K

논란과 파행을 거듭한 끝에 치러진 제32대 대한배드민턴협회장 선거에서 김동문 원광대학교 스포츠과학부 교수가 당선됐다.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해임 요구와 수사 의뢰를 받았던 김택규 회장은 결국 연임이 무산됐다.

김동문 교수는 오늘(23일) 대전광역시 선샤인 호텔에서 열린 제32대 대한배드민턴협회 회장 선거에서 총 투표수 155표 중 64표를 획득해 3명의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됐다.

이번 선거엔 연임에 도전한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 뿐만 아니라, 최승탁 전 대구배드민턴협회장(태성산업 대표), 전경훈 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 회장(열정코리아 대표이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의 김동문 원광대 스포츠과학부 교수까지 총 4명이 후보에 이름을 올려 경쟁했다.

김동문 교수에 이어 김택규 현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이 43표를 얻었고, 전경훈 후보가 39표, 최승탁 후보가 8표로 뒤를 이었다.

김동문 회장은 1996 애틀랜타 올림픽 혼합복식 금메달, 2004 아테네 올림픽 남자복식 금메달을 획득한 배드민턴의 전설이다.


개표 직후 당선증을 받은 김동문 당선인은 감정이 벅차오른듯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김동문 당선인은 "파리 올림픽 이후 많은 축하를 받고 더 나은 배드민턴의 길로 나가야 했지만, 협회 이미지가 많이 추락해왔다. 그래서 더욱 어깨가 무거웠고 책임감이 막중했다"면서 "산적한 과제가 많은데 오늘은 당선의 기쁨을 누리고 당장 내일부터는 소통을 통해 하나씩 풀어갈 것"이라고 당선 소감을 전했다.

김택규 회장에 대한 문체부의 해임 요구를 비롯해 협회를 둘러싼 관련 현안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김 당선인은 "문체부의 해임 요구는 전 집행부에서 있었던 일이고 지금 막 선거가 끝난 이후라 여기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국고 보조금 환수 조치에 대해서는 "다양한 루트를 통해서 하나씩 풀어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대표팀 감독과 코칭스태프 선임 문제에 대해서 김동문 당선인은 "앞으로는 대표팀 감독 뿐만 아니라 어떤 보직이든 누가 봐도 제대로 된 사람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얘기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학연이나 지연을 따지거나 서로간의 관계에 의해 자리를 얻게 되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폰서 문제의 경우에도 "선거운동 기간에 많이 고민하면서 뛰어다녔고, '일단 당선되고 오십시오'라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자신 있게 기존에 후원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금액, 더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의 작심 발언 이후, 문체부로부터 해임 요구와 경찰의 수사까지 받게 됐음에도 연임 도전을 위해 출마를 강행한 김택규 회장은 결국 배드민턴계의 신임을 받지 못한 채 물러나게 됐다. 전임 집행부의 과오를 딛고 배드민턴협회에 대한 신뢰를 높여야 하는 중책을 떠안게 된 김동문 신임 회장은 다음달 초 정기총회부터 4년간 임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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