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 검정 받다가…산불 진화대 지원자 잇따라 숨져

입력 2025.01.23 (19:57) 수정 2025.01.23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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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봄철 산불 조심 기간을 맞아 산불 전문 예방진화대원과 산불 감시원 채용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체력 검정 참가자가 숨지거나 다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는 점인데요.

지원자가 대부분 60대 이상 고령층인 만큼, 체력 검정에 과연 문제가 없는지 종합적인 점검과 관리가 필요해 보입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산불 전문 예방진화대원을 뽑는 체력 검정이 진행된 운동장입니다.

지난 21일 이곳에서 진화대에 지원한 60대 남성이 호흡곤란 등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12kg짜리 등짐 펌프를 메고 1.2킬로미터를 걷는 시험이었습니다.

유가족들은 무리한 평가였고 병원 이송도 잘못됐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유가족/음성변조 : "불합리적으로 무리하게 (체력 검정) 그런 걸 시키지 않았나. 큰 병원으로 바로 이송해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게 그렇게 했어야 되는데 너무 안이하게 생각하지 않았나…."]

이에 대해 국유림사무소는 당시 응급구조사와 구급차가 배치돼, 신속히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애초 지침보다 완화된 기준으로 검정을 진행했고, 지원자 미달로 전원 합격인 만큼 무리하지 말라고 사전에 알렸다며, 안타깝다는 입장입니다.

같은 날 전남 장성군에서도 산불진화대원에 지원한 70대 남성이 체력 검정 과정에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이렇게 산불 진화 등을 위한 인력 채용 과정에 사망 사례가 잇따르면서, 체력 검정을 둘러싼 논란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진화대원 뿐만 아니라, 산불 감시원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는 체력 검정도 문제입니다.

강원도의 경우, 지난해 기준 18개 시군 가운데 10개 시군이 감시원 채용 과정에 체력을 평가하는데, 방식과 기준 모두 제각각입니다.

[강정호/강원도의회 의원 : "(산불 감시원의) 평균 연령이 65세 이상인 점을 감안했을 때 체력 검증은 폐지돼야 되고 그리고 폐지가 안 된다고 하면 완화를 해서만이라도 그렇게 시행을 해야 된다…."]

위험한 산불 현장에 투입되는 만큼 최소한의 체력이 필요하고 평가가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반복되는 인명사고를 막을 점검과 체계적 기준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촬영기자:최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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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력 검정 받다가…산불 진화대 지원자 잇따라 숨져
    • 입력 2025-01-23 19:57:56
    • 수정2025-01-23 20:05:49
    뉴스7(광주)
[앵커]

최근 봄철 산불 조심 기간을 맞아 산불 전문 예방진화대원과 산불 감시원 채용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체력 검정 참가자가 숨지거나 다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는 점인데요.

지원자가 대부분 60대 이상 고령층인 만큼, 체력 검정에 과연 문제가 없는지 종합적인 점검과 관리가 필요해 보입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산불 전문 예방진화대원을 뽑는 체력 검정이 진행된 운동장입니다.

지난 21일 이곳에서 진화대에 지원한 60대 남성이 호흡곤란 등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12kg짜리 등짐 펌프를 메고 1.2킬로미터를 걷는 시험이었습니다.

유가족들은 무리한 평가였고 병원 이송도 잘못됐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유가족/음성변조 : "불합리적으로 무리하게 (체력 검정) 그런 걸 시키지 않았나. 큰 병원으로 바로 이송해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게 그렇게 했어야 되는데 너무 안이하게 생각하지 않았나…."]

이에 대해 국유림사무소는 당시 응급구조사와 구급차가 배치돼, 신속히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애초 지침보다 완화된 기준으로 검정을 진행했고, 지원자 미달로 전원 합격인 만큼 무리하지 말라고 사전에 알렸다며, 안타깝다는 입장입니다.

같은 날 전남 장성군에서도 산불진화대원에 지원한 70대 남성이 체력 검정 과정에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이렇게 산불 진화 등을 위한 인력 채용 과정에 사망 사례가 잇따르면서, 체력 검정을 둘러싼 논란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진화대원 뿐만 아니라, 산불 감시원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는 체력 검정도 문제입니다.

강원도의 경우, 지난해 기준 18개 시군 가운데 10개 시군이 감시원 채용 과정에 체력을 평가하는데, 방식과 기준 모두 제각각입니다.

[강정호/강원도의회 의원 : "(산불 감시원의) 평균 연령이 65세 이상인 점을 감안했을 때 체력 검증은 폐지돼야 되고 그리고 폐지가 안 된다고 하면 완화를 해서만이라도 그렇게 시행을 해야 된다…."]

위험한 산불 현장에 투입되는 만큼 최소한의 체력이 필요하고 평가가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반복되는 인명사고를 막을 점검과 체계적 기준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촬영기자:최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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