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황 교수 파문 진상, 이번주가 최대 고비

입력 2005.12.2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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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황우석 교수 연구 진상 조사는 이번 주에 최대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오는 29일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기현정 기자와 함께 황우석 교수 속보 알아봅니다.

기현정 기자! 황우석 교수가 이번 사태와 관련해 검찰에 고소를 했잖아요?

검찰 수사, 어떻게 진행되나요?

<리포트>

네, 일단 이번주부터는 서울대 조사위뿐만 아니라 검찰에서도 황 교수 사건 수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입니다.

황 교수가 일찌감치 줄기세포 바꿔치기를 주장하며 검찰에 수사를 요청했기 때문인데요.

이때문에 그 당사자로 지목된 김선종 연구원도 피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거기에다가 오늘 쯤엔 줄기세포 DNA지문 검사 결과도 나올 것이라고 합니다.

결국 이번 주를 기점으로 황 교수 파문의 진상이 서서히 드러날 것이란 분석인데요.

지난 주말 있었던 김선종 연구원 조사 소식부터 앞으로 진행될 수사 상황을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각종 의혹의 중심에 서 있던 김선종 연구원이 지난 24일 귀국했습니다.

김연구원은 자정이 지난 시각이었지만 곧바로 서울대 조사위로 직행했는데요.

복잡한 심경 때문인 지 다소 예민한 상태였습니다.

<인터뷰> 김선종(美 피츠버그대 연구원) : "조사 받으러 왔지 뭐하러 왔겠습니까?"

황 교수에 의해 줄기세포 바꿔치기 당사자로 지목된 만큼 김 연구원은 일단 실제 바꿔치기를 했는지 여부, 그리고 황 교수가 왜 논문 조작을 지시했고 그 지시에 왜 따랐는 지 또 누가, 이런 조작사실을 알고 있는 지 등에 대해 조사를 받았는데요.

알려진 바에 따르면 김 연구원은 황 교수의 지시에 따라 사진은 조작했지만 줄기세포를 바꿔치기하지 않았으며 8개의 줄기세포가 확립·배양되는 과정을 직접 봤다고 하는 등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김 연구원은 최근 사진 조작 의혹에 대해선 인정하는 분위기였는데요.

<인터뷰> 김선종(美 피츠버그대 연구원/지난 17일) : "황우석 교수님이 부탁하셨고, 2번 3번 그림을 가지고 사진을 많이 찍어서 사진의 샷을 만든 것은 사실입니다."

또 황 교수가 줄기세포 바꿔치기를 했다고 자신을 지목한 부분에 대해선 일관되게 부인해 왔습니다.

<인터뷰> 김선종(美 피츠버그대 연구원/지난 17일) : "제가 제 병원에서 그런 것을 가져갈 필요도 없고 옮길 수도 없는 것이고..."

<인터뷰> 김선종(美 피츠버그대 연구원/지난 18일) : "제 나름대로 대비책으로 (바꿔치기를 안했다는) 증인으로 내세울 만한 사람이 있습니다."

어제 6시간 여에 걸친 밤샘조사를 마치고 김 연구원은 현재 서울 근처 모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 다시 조사를 받을 예정입니다.

특히 서울대 조사위는 필요할 경우 김선종 연구원을 황우석 교수와 노성일 이사장 등 핵심 관계자들과 대질,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걸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서울대 조사위 등 과학계 내부의 검증을 지켜보던 검찰도 수사를 시작할 예정인데요.

이르면 이번주 중 황우석 교수를 소환한다고 합니다.

물론 황 교수는 고소인 자격입니다.

줄기세포 바꿔치기 의혹을 제기하며 스스로 수사를 요청했기 때문이죠.

한편 김선종 연구원에 대해서는 황 교수가 줄기세포 바꿔치기 장본인으로 지목해 사실상 피고소인 신분이기때문에 조사가 끝날 때까지 출국금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멘트>

황우석 교수팀의 줄기세포 DNA 분석 결과가 이르면 오늘 밝혀지게 된다면서요?

<리포트>

네, 이 결과에 따라 황 교수의 이른바 줄기세포 '원천기술'의 유무도 판명나게 되기때문에 무척 중요한데요.

결과는 오늘 나올 것으로 보이지만 서울대 조사위는 오는 29일 최종 발표때 공개하겠단 방침을 밝혔습니다.

사안의 중대성을 생각해 논란의 소지가 없도록 검사 기관 3곳의 분석 내용이 완전히 일치하는지 확인과정을 거치겠단 겁니다.

서울대 조사위는 이밖에도 '체세포 복제'가 아니라 시차를 두고 태어난 쌍둥이 개라는 주장이 제기된'스너피'에 대해서도 DNA검사를 진행중입니다.

<앵커 멘트>

황 교수 논란, 이제 서서히 진위가 가려지고 있는데 정부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리포트>

네, 이번 파문에 대해 일단 정부는 논문 조작이 사실로 확인된 만큼 황 교수에 대한 훈·포장도 모두 철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황 교수팀에 대한 연구비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인터뷰> 최석식(과기부 차관/지난 23일) : "연구비 지원 등 후속조치에 대해 검토하겠습니다."

하지만 파문의 핵심에 서 있는 박기영 과학기술 보좌관의 거취 문제를 전혀 언급하지 않으며 서울대 조사위의 최종결과를 지켜보자는 입장만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쯤되자 한나라당에선 청와대와 정부의 책임 여부를 밝히자며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있는 상태인데요.

<인터뷰> 이계진(한나라당 대변인) : "국정조사를 촉구합니다."

황 교수 논문이 가짜였음은 이미 밝혀졌습니다.

그 배경과 구체적인 조작 과정에 대한 수사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 그 관리 감독을 소홀히 한 관계당국에 대한 책임론이 불가피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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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커스]황 교수 파문 진상, 이번주가 최대 고비
    • 입력 2005-12-26 07:5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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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황우석 교수 연구 진상 조사는 이번 주에 최대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오는 29일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기현정 기자와 함께 황우석 교수 속보 알아봅니다. 기현정 기자! 황우석 교수가 이번 사태와 관련해 검찰에 고소를 했잖아요? 검찰 수사, 어떻게 진행되나요? <리포트> 네, 일단 이번주부터는 서울대 조사위뿐만 아니라 검찰에서도 황 교수 사건 수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입니다. 황 교수가 일찌감치 줄기세포 바꿔치기를 주장하며 검찰에 수사를 요청했기 때문인데요. 이때문에 그 당사자로 지목된 김선종 연구원도 피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거기에다가 오늘 쯤엔 줄기세포 DNA지문 검사 결과도 나올 것이라고 합니다. 결국 이번 주를 기점으로 황 교수 파문의 진상이 서서히 드러날 것이란 분석인데요. 지난 주말 있었던 김선종 연구원 조사 소식부터 앞으로 진행될 수사 상황을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각종 의혹의 중심에 서 있던 김선종 연구원이 지난 24일 귀국했습니다. 김연구원은 자정이 지난 시각이었지만 곧바로 서울대 조사위로 직행했는데요. 복잡한 심경 때문인 지 다소 예민한 상태였습니다. <인터뷰> 김선종(美 피츠버그대 연구원) : "조사 받으러 왔지 뭐하러 왔겠습니까?" 황 교수에 의해 줄기세포 바꿔치기 당사자로 지목된 만큼 김 연구원은 일단 실제 바꿔치기를 했는지 여부, 그리고 황 교수가 왜 논문 조작을 지시했고 그 지시에 왜 따랐는 지 또 누가, 이런 조작사실을 알고 있는 지 등에 대해 조사를 받았는데요. 알려진 바에 따르면 김 연구원은 황 교수의 지시에 따라 사진은 조작했지만 줄기세포를 바꿔치기하지 않았으며 8개의 줄기세포가 확립·배양되는 과정을 직접 봤다고 하는 등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김 연구원은 최근 사진 조작 의혹에 대해선 인정하는 분위기였는데요. <인터뷰> 김선종(美 피츠버그대 연구원/지난 17일) : "황우석 교수님이 부탁하셨고, 2번 3번 그림을 가지고 사진을 많이 찍어서 사진의 샷을 만든 것은 사실입니다." 또 황 교수가 줄기세포 바꿔치기를 했다고 자신을 지목한 부분에 대해선 일관되게 부인해 왔습니다. <인터뷰> 김선종(美 피츠버그대 연구원/지난 17일) : "제가 제 병원에서 그런 것을 가져갈 필요도 없고 옮길 수도 없는 것이고..." <인터뷰> 김선종(美 피츠버그대 연구원/지난 18일) : "제 나름대로 대비책으로 (바꿔치기를 안했다는) 증인으로 내세울 만한 사람이 있습니다." 어제 6시간 여에 걸친 밤샘조사를 마치고 김 연구원은 현재 서울 근처 모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 다시 조사를 받을 예정입니다. 특히 서울대 조사위는 필요할 경우 김선종 연구원을 황우석 교수와 노성일 이사장 등 핵심 관계자들과 대질,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걸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서울대 조사위 등 과학계 내부의 검증을 지켜보던 검찰도 수사를 시작할 예정인데요. 이르면 이번주 중 황우석 교수를 소환한다고 합니다. 물론 황 교수는 고소인 자격입니다. 줄기세포 바꿔치기 의혹을 제기하며 스스로 수사를 요청했기 때문이죠. 한편 김선종 연구원에 대해서는 황 교수가 줄기세포 바꿔치기 장본인으로 지목해 사실상 피고소인 신분이기때문에 조사가 끝날 때까지 출국금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멘트> 황우석 교수팀의 줄기세포 DNA 분석 결과가 이르면 오늘 밝혀지게 된다면서요? <리포트> 네, 이 결과에 따라 황 교수의 이른바 줄기세포 '원천기술'의 유무도 판명나게 되기때문에 무척 중요한데요. 결과는 오늘 나올 것으로 보이지만 서울대 조사위는 오는 29일 최종 발표때 공개하겠단 방침을 밝혔습니다. 사안의 중대성을 생각해 논란의 소지가 없도록 검사 기관 3곳의 분석 내용이 완전히 일치하는지 확인과정을 거치겠단 겁니다. 서울대 조사위는 이밖에도 '체세포 복제'가 아니라 시차를 두고 태어난 쌍둥이 개라는 주장이 제기된'스너피'에 대해서도 DNA검사를 진행중입니다. <앵커 멘트> 황 교수 논란, 이제 서서히 진위가 가려지고 있는데 정부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리포트> 네, 이번 파문에 대해 일단 정부는 논문 조작이 사실로 확인된 만큼 황 교수에 대한 훈·포장도 모두 철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황 교수팀에 대한 연구비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인터뷰> 최석식(과기부 차관/지난 23일) : "연구비 지원 등 후속조치에 대해 검토하겠습니다." 하지만 파문의 핵심에 서 있는 박기영 과학기술 보좌관의 거취 문제를 전혀 언급하지 않으며 서울대 조사위의 최종결과를 지켜보자는 입장만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쯤되자 한나라당에선 청와대와 정부의 책임 여부를 밝히자며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있는 상태인데요. <인터뷰> 이계진(한나라당 대변인) : "국정조사를 촉구합니다." 황 교수 논문이 가짜였음은 이미 밝혀졌습니다. 그 배경과 구체적인 조작 과정에 대한 수사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 그 관리 감독을 소홀히 한 관계당국에 대한 책임론이 불가피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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