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첫 공공협력의원…“병원 가까우난 좋수다”

입력 2025.01.24 (07:44) 수정 2025.01.24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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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에선 처음으로 의료 취약 주민들을 위한 공공협력의원이 문을 열었습니다.

원래 민간협력의원으로 추진했다가 서귀포의료원이 위탁 운영하는 방식으로 바뀐 건데,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습니다.

강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정읍에 사는 80대 할머니.

허리 수술로 물리치료 등 정기 검진이 중요하지만 집 근처에 병원이 없어 진료 한번 받기란 쉽지 않습니다.

실제 서귀포시 읍면 지역에서 제주시 내 병원을 이용하는 주민이 가장 많은 곳도 대정읍과 안덕면으로 나타났습니다.

[임정자/대정읍 상모리 : "병원 가는 날은 어떻든, 제주시에 가려 해도 어렵고. 여기서(모슬포) 병원 가려면 여긴 갈 데도 없고."]

이 같은 의료 불편을 덜기 위해 서귀포공공협력의원이 문을 열었습니다.

2023년 민간협력의원을 목표로 준공된 이후 6차례 공모가 유찰된 지 2년여 만입니다.

2층 규모로 진료실과 방사선실, 건강검진실과 물리치료실이 마련됐습니다.

서귀포의료원이 3년 동안 위탁 운영하면서 매주 평일 하루만 쉬고 휴일에도 저녁 8시까지 문을 엽니다.

[오영훈/제주도지사 : "원격 협진 사업과 건강 주치의 도입이 연동돼야 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까지 감안한 향후 운영계획이 수립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개원은 했지만 의료진 확보는 과제입니다.

27일부터 시범 운영을 시작해 다음 달 3일부터 본격 진료를 하지만 현재 근무하는 의사와 간호사는 각각 1명, 간호조무사 2명과 물리치료사 1명이 전부입니다.

당장 건강검진은 어렵습니다.

또 다른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3월부터야 출근이고, 약국도 입찰 공고가 진행 중입니다.

[김세한/서귀포공공협력의원 원장 : "직원들이 조금 더 잘 충원돼서 취지에 맞게 운영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게 과제가 되지 않을까."]

약 50억 원의 예산이 투입돼 제주에서 첫선을 보인 공공협력의원.

서부지역 주민들을 위한 의료기관에서 더 나가 서귀포 지역 공공의료와 응급의료 체계를 강화하는 마중물이 될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그래픽:고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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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첫 공공협력의원…“병원 가까우난 좋수다”
    • 입력 2025-01-24 07:44:24
    • 수정2025-01-24 07:52:58
    뉴스광장(제주)
[앵커]

제주에선 처음으로 의료 취약 주민들을 위한 공공협력의원이 문을 열었습니다.

원래 민간협력의원으로 추진했다가 서귀포의료원이 위탁 운영하는 방식으로 바뀐 건데,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습니다.

강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정읍에 사는 80대 할머니.

허리 수술로 물리치료 등 정기 검진이 중요하지만 집 근처에 병원이 없어 진료 한번 받기란 쉽지 않습니다.

실제 서귀포시 읍면 지역에서 제주시 내 병원을 이용하는 주민이 가장 많은 곳도 대정읍과 안덕면으로 나타났습니다.

[임정자/대정읍 상모리 : "병원 가는 날은 어떻든, 제주시에 가려 해도 어렵고. 여기서(모슬포) 병원 가려면 여긴 갈 데도 없고."]

이 같은 의료 불편을 덜기 위해 서귀포공공협력의원이 문을 열었습니다.

2023년 민간협력의원을 목표로 준공된 이후 6차례 공모가 유찰된 지 2년여 만입니다.

2층 규모로 진료실과 방사선실, 건강검진실과 물리치료실이 마련됐습니다.

서귀포의료원이 3년 동안 위탁 운영하면서 매주 평일 하루만 쉬고 휴일에도 저녁 8시까지 문을 엽니다.

[오영훈/제주도지사 : "원격 협진 사업과 건강 주치의 도입이 연동돼야 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까지 감안한 향후 운영계획이 수립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개원은 했지만 의료진 확보는 과제입니다.

27일부터 시범 운영을 시작해 다음 달 3일부터 본격 진료를 하지만 현재 근무하는 의사와 간호사는 각각 1명, 간호조무사 2명과 물리치료사 1명이 전부입니다.

당장 건강검진은 어렵습니다.

또 다른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3월부터야 출근이고, 약국도 입찰 공고가 진행 중입니다.

[김세한/서귀포공공협력의원 원장 : "직원들이 조금 더 잘 충원돼서 취지에 맞게 운영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게 과제가 되지 않을까."]

약 50억 원의 예산이 투입돼 제주에서 첫선을 보인 공공협력의원.

서부지역 주민들을 위한 의료기관에서 더 나가 서귀포 지역 공공의료와 응급의료 체계를 강화하는 마중물이 될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그래픽:고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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