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트럼프, 우크라이나 전쟁 끝내나

입력 2025.01.25 (22:35) 수정 2025.01.25 (22:4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 중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빨리 끝내겠다는 것도 있었지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협상장에 앉히겠다고 했는데, 협상 조건을 두고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신경전도 벌써부터 팽팽합니다.

조빛나 특파원이 본격적인 협상 국면에 앞서 현재 전황과 쟁점 사안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숨을 곳 하나 없는 드넓은 벌판, 병사들이 내달립니다.

드론 공격의 표적이 됩니다.

우크라이나군이 최근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군과 8시간 넘는 교전을 벌였습니다.

60명 넘는 북한군이 사망하거나 다쳤다면서 당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또 다른 전투에서는 한 북한군이 포로로 잡히지 않으려고 수류탄으로 자폭을 시도합니다.

["스크라이."]

우크라이나군은 쿠르스크에 투입된 북한군 가운데 4천여 명이 죽거나 다쳤다고 집계했습니다.

만 2천 여명으로 추정되는 파병 북한군, 셋 중 하나를 잃은 셈입니다.

미 국방부와 우크라이나 군은 '총알받이'로 봤던 북한군이 전장에 빠르게 적응하면서 점차 위협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보르슈크/우크라이나 특수작전단 : "러시아군과 비교할때 북한군은 동기 부여가 매우 강합니다. 그들은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훨씬 더 잘 준비돼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군 정보당국은 북한이 곧 포병을 추가 파병할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이에 맞서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생포한 북한군 포로를 공개해 심리전을 펴면서 국제적 지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북한군 포로 : "(지휘관이 누구랑 싸운다고 했어?) 훈련을 실전처럼 해본다고 했어요...1월 3일날 나와서 옆에 동료들이 죽는 것을 보고 거기 방공호에 숨어 있다가…"]

러시아는 지난해에만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서울 넓이의 6.5배의 땅을 추가로 점령했습니다.

현재 우크라이나 전체 영토의 5분의 1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도 지난해 러시아 쿠르스크주 일부를 점령했지만 갈수록 수세에 몰리고 있습니다.

24시간 안에 전쟁을 끝내겠다던 트럼프 미 대통령의 취임으로 종전에 대한 기대는 높아졌습니다.

독일에서 열린 국제농산물박람회에 참가한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전쟁이 빨리 끝나기를 바라면서도 조건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미콜라 풀룹추크/우크라이나 전시관 대표 : "이 전쟁은 공정한 결과로 끝나야 합니다. 또 우리 아이들이 10년 후 다시 전쟁을 겪을 여지를 남겨둬서도 안됩니다."]

협상에선 점령지는 어떻게 할지, 안전 보장은 어떻게 할 지가 관건입니다.

트럼프 정부는 현재 점령지를 인정하는 선에서 휴전 협상을 시작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마이크 왈츠/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 "우크라이나 땅의 모든 인치, 심지어 크림반도에서도 모든 러시아인을 몰아낼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현실을 인정했습니다."]

러시아가 극도로 반발하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도 부정적입니다.

동부 전선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러시아는 협상의 문턱을 높이고 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 "트럼프 정부와의 대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거듭 말했듯이, 위기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단기적인 휴전이 목표가 아닙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카드를 꺼냈습니다.

국제유가를 끌어내리고 추가 제재도 할 수 있다며 푸틴 대통령에게 협상에 참여할 것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사우디아라비아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유가를 내리라고 요청할 것입니다. 유가가 떨어지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즉시 끝날 것입니다. 지금은 유가가 전쟁이 계속될만큼 높아요."]

우크라이나에도 무기 지원 축소를 거론하며 협상을 압박하진 않을 지, 우크라이나는 물론, 유럽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어떤 경우에도 우리는 미국이 빠진 안보 보장을 고려하지 않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평화유지군을 보내 전후 상황을 감시하는 것도 유럽의 몫이라고 인식합니다.

다음 달이면 우크라이나 전쟁은 3년을 넘깁니다.

그간 우크라이나를 지원해 온 유럽 국가들은 트럼프 시대, 안보 비용 증가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해법 찾기에분주한 모습입니다.

베를린에서 조빛나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돌아온 트럼프, 우크라이나 전쟁 끝내나
    • 입력 2025-01-25 22:35:24
    • 수정2025-01-25 22:41:11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앵커]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 중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빨리 끝내겠다는 것도 있었지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협상장에 앉히겠다고 했는데, 협상 조건을 두고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신경전도 벌써부터 팽팽합니다.

조빛나 특파원이 본격적인 협상 국면에 앞서 현재 전황과 쟁점 사안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숨을 곳 하나 없는 드넓은 벌판, 병사들이 내달립니다.

드론 공격의 표적이 됩니다.

우크라이나군이 최근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군과 8시간 넘는 교전을 벌였습니다.

60명 넘는 북한군이 사망하거나 다쳤다면서 당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또 다른 전투에서는 한 북한군이 포로로 잡히지 않으려고 수류탄으로 자폭을 시도합니다.

["스크라이."]

우크라이나군은 쿠르스크에 투입된 북한군 가운데 4천여 명이 죽거나 다쳤다고 집계했습니다.

만 2천 여명으로 추정되는 파병 북한군, 셋 중 하나를 잃은 셈입니다.

미 국방부와 우크라이나 군은 '총알받이'로 봤던 북한군이 전장에 빠르게 적응하면서 점차 위협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보르슈크/우크라이나 특수작전단 : "러시아군과 비교할때 북한군은 동기 부여가 매우 강합니다. 그들은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훨씬 더 잘 준비돼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군 정보당국은 북한이 곧 포병을 추가 파병할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이에 맞서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생포한 북한군 포로를 공개해 심리전을 펴면서 국제적 지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북한군 포로 : "(지휘관이 누구랑 싸운다고 했어?) 훈련을 실전처럼 해본다고 했어요...1월 3일날 나와서 옆에 동료들이 죽는 것을 보고 거기 방공호에 숨어 있다가…"]

러시아는 지난해에만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서울 넓이의 6.5배의 땅을 추가로 점령했습니다.

현재 우크라이나 전체 영토의 5분의 1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도 지난해 러시아 쿠르스크주 일부를 점령했지만 갈수록 수세에 몰리고 있습니다.

24시간 안에 전쟁을 끝내겠다던 트럼프 미 대통령의 취임으로 종전에 대한 기대는 높아졌습니다.

독일에서 열린 국제농산물박람회에 참가한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전쟁이 빨리 끝나기를 바라면서도 조건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미콜라 풀룹추크/우크라이나 전시관 대표 : "이 전쟁은 공정한 결과로 끝나야 합니다. 또 우리 아이들이 10년 후 다시 전쟁을 겪을 여지를 남겨둬서도 안됩니다."]

협상에선 점령지는 어떻게 할지, 안전 보장은 어떻게 할 지가 관건입니다.

트럼프 정부는 현재 점령지를 인정하는 선에서 휴전 협상을 시작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마이크 왈츠/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 "우크라이나 땅의 모든 인치, 심지어 크림반도에서도 모든 러시아인을 몰아낼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현실을 인정했습니다."]

러시아가 극도로 반발하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도 부정적입니다.

동부 전선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러시아는 협상의 문턱을 높이고 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 "트럼프 정부와의 대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거듭 말했듯이, 위기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단기적인 휴전이 목표가 아닙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카드를 꺼냈습니다.

국제유가를 끌어내리고 추가 제재도 할 수 있다며 푸틴 대통령에게 협상에 참여할 것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사우디아라비아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유가를 내리라고 요청할 것입니다. 유가가 떨어지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즉시 끝날 것입니다. 지금은 유가가 전쟁이 계속될만큼 높아요."]

우크라이나에도 무기 지원 축소를 거론하며 협상을 압박하진 않을 지, 우크라이나는 물론, 유럽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어떤 경우에도 우리는 미국이 빠진 안보 보장을 고려하지 않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평화유지군을 보내 전후 상황을 감시하는 것도 유럽의 몫이라고 인식합니다.

다음 달이면 우크라이나 전쟁은 3년을 넘깁니다.

그간 우크라이나를 지원해 온 유럽 국가들은 트럼프 시대, 안보 비용 증가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해법 찾기에분주한 모습입니다.

베를린에서 조빛나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