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하러 가다, 일 하다 체포…“지역 경제 쓰러진다”

입력 2025.01.26 (21:33) 수정 2025.01.26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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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이민자 단속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습니다.

불법 이민자들이 출근길이나 일을 하는 도중에도 체포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체포를 두려워한 이들이 일터에 나타나지 않으면서 지역 경제를 해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뉴욕 박일중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한 식당에서 이민국 요원들이 누군가를 끌고 나옵니다.

이곳에서 일하던 불법 이민자입니다.

영장 제시도 없었던, 갑작스러운 체포였습니다.

[유지니아/목격자 : "세 명을 체포했어요. 감옥에서 벌어지는 일 같았어요. 이게 정상인가 싶어 모두가 두려워하는 것 같았어요."]

다른 지역에선 일하러 가던 불법 이민자 두 명이 체포됐습니다.

조경 회사에서 약 5년간 일해온 사람들이었습니다.

[브라이언/불법 이민자 가족 : "이민국 요원이 부모님 집 앞에 있었어요. 아버지와 삼촌은 평소처럼 일하러 가고 있었어요. 최악의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민자들을 많이 수용한 이른바 '피난처 도시'를 비롯해 수십 개 도시에서 체포 작전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나흘 만에 체포된 사람이 500명을 넘었습니다.

불법 이민자들이 체포될 걱정에 집안에만 머물기 시작하자, 해당 지역에선 지역 경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라스 브라커/뉴저지주 뉴어크 시장 : "직원들이 출근하지 않을까봐 많은 자영업자들이 걱정하고 있어요. 사람들은 이게 우리 경제를 해칠 거라는 걸 이해하지 못합니다."]

이런 가운데 국경 문제를 관할하는 미 국토안보부 장관 크리스티 놈이 의회 인준을 통과하면서 불법 이민자 체포는 더 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이민자 유입을 '침략'이라고 규정하고 주 방위군 파견을 결정한 바 있습니다.

[크리스티 놈/국토안보부 장관/청문회 당시 : "우리 주 방위군은 관련 규정에 따라 침략이 벌어지고 있는 다른 주를 보호하기 위해 파견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놈 장관이 주지사였던 사우스다코타주 역시 이민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지역입니다.

불법 이민자 추방을 마냥 밀어붙일 수 없는 이유입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촬영:서대영/영상편집:서삼현/자료조사:이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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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 하러 가다, 일 하다 체포…“지역 경제 쓰러진다”
    • 입력 2025-01-26 21:33:34
    • 수정2025-01-26 21:46:11
    뉴스 9
[앵커]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이민자 단속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습니다.

불법 이민자들이 출근길이나 일을 하는 도중에도 체포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체포를 두려워한 이들이 일터에 나타나지 않으면서 지역 경제를 해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뉴욕 박일중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한 식당에서 이민국 요원들이 누군가를 끌고 나옵니다.

이곳에서 일하던 불법 이민자입니다.

영장 제시도 없었던, 갑작스러운 체포였습니다.

[유지니아/목격자 : "세 명을 체포했어요. 감옥에서 벌어지는 일 같았어요. 이게 정상인가 싶어 모두가 두려워하는 것 같았어요."]

다른 지역에선 일하러 가던 불법 이민자 두 명이 체포됐습니다.

조경 회사에서 약 5년간 일해온 사람들이었습니다.

[브라이언/불법 이민자 가족 : "이민국 요원이 부모님 집 앞에 있었어요. 아버지와 삼촌은 평소처럼 일하러 가고 있었어요. 최악의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민자들을 많이 수용한 이른바 '피난처 도시'를 비롯해 수십 개 도시에서 체포 작전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나흘 만에 체포된 사람이 500명을 넘었습니다.

불법 이민자들이 체포될 걱정에 집안에만 머물기 시작하자, 해당 지역에선 지역 경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라스 브라커/뉴저지주 뉴어크 시장 : "직원들이 출근하지 않을까봐 많은 자영업자들이 걱정하고 있어요. 사람들은 이게 우리 경제를 해칠 거라는 걸 이해하지 못합니다."]

이런 가운데 국경 문제를 관할하는 미 국토안보부 장관 크리스티 놈이 의회 인준을 통과하면서 불법 이민자 체포는 더 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이민자 유입을 '침략'이라고 규정하고 주 방위군 파견을 결정한 바 있습니다.

[크리스티 놈/국토안보부 장관/청문회 당시 : "우리 주 방위군은 관련 규정에 따라 침략이 벌어지고 있는 다른 주를 보호하기 위해 파견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놈 장관이 주지사였던 사우스다코타주 역시 이민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지역입니다.

불법 이민자 추방을 마냥 밀어붙일 수 없는 이유입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촬영:서대영/영상편집:서삼현/자료조사:이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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