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유물’ 근대건축물, 동성로 르네상스로 ‘새 생명’

입력 2025.01.27 (08:06) 수정 2025.01.27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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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전쟁의 포화를 비껴간 대구는 다른 도시에 비해 근대건축물이 비교적 많이 남아있는데요.

도심 공동화로 방치되던 이 유산들이 최근 동성로 르네상스 사업을 통해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이하늬 기자입니다.

[리포트]

1930년대 민족 자본으로 지은 대구 최초의 백화점, 무영당.

이상화 시인, 이인성 화백 등 당대 예술가들이 교류하던 장소였습니다.

철거 직전 대구시가 극적으로 매입하면서 청년 전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1950년대 대구 최초의 여성 기술교육 학교였던 이 건물도 최근 재단장을 마쳤습니다.

이처럼, 6·25전쟁 전에 지어진 근대건축물은 대구에 70여 개에 이릅니다.

대구시는 이 가운데 보존이 시급한 5개를 우선 매입했습니다.

동성로 상권 활성화 사업의 하나로 대구시가 지난해 처음 시행한 도심 캠퍼스 역시 근대 건축물을 직접 사들여 캠퍼스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행정안전부는 도심 재생의 성공 사례로 보고 전국으로 확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한광야/대통령 직속 국가건축위원회 위원 : "근대건축물은 도시와 장소의 정체성 즉 당시의 시대정신과 사회 가치를 갖고 있고 현재와 과거를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갖고 있습니다. 대구에서 근대건축물이 도심 대학 공용시설로 활용되는 것은 이러한 관점에서 매우 의미가 있다고…."]

이 같은 노력에도 최근 몇 년 사이 구도심의 재개발, 재건축 붐으로 근대건축물이 점차 사라지는 상황.

대구시는 민간 개발 시 역사문화자산 보존방안을 사전 협의하는 조례를 통해 보존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허주영/대구시 도시주택국장 : "도심 캠퍼스라든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사업을 추진해서 도시재생 모범사례로 만들기 위해서…."]

시대를 거슬러 살아남은 근대건축물, 도심 재생 사업으로 차별화된 명물이 될 수 있도록 정책적 관심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이하늬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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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심 유물’ 근대건축물, 동성로 르네상스로 ‘새 생명’
    • 입력 2025-01-27 08:06:37
    • 수정2025-01-27 08:11:48
    뉴스광장(대구)
[앵커]

한국전쟁의 포화를 비껴간 대구는 다른 도시에 비해 근대건축물이 비교적 많이 남아있는데요.

도심 공동화로 방치되던 이 유산들이 최근 동성로 르네상스 사업을 통해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이하늬 기자입니다.

[리포트]

1930년대 민족 자본으로 지은 대구 최초의 백화점, 무영당.

이상화 시인, 이인성 화백 등 당대 예술가들이 교류하던 장소였습니다.

철거 직전 대구시가 극적으로 매입하면서 청년 전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1950년대 대구 최초의 여성 기술교육 학교였던 이 건물도 최근 재단장을 마쳤습니다.

이처럼, 6·25전쟁 전에 지어진 근대건축물은 대구에 70여 개에 이릅니다.

대구시는 이 가운데 보존이 시급한 5개를 우선 매입했습니다.

동성로 상권 활성화 사업의 하나로 대구시가 지난해 처음 시행한 도심 캠퍼스 역시 근대 건축물을 직접 사들여 캠퍼스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행정안전부는 도심 재생의 성공 사례로 보고 전국으로 확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한광야/대통령 직속 국가건축위원회 위원 : "근대건축물은 도시와 장소의 정체성 즉 당시의 시대정신과 사회 가치를 갖고 있고 현재와 과거를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갖고 있습니다. 대구에서 근대건축물이 도심 대학 공용시설로 활용되는 것은 이러한 관점에서 매우 의미가 있다고…."]

이 같은 노력에도 최근 몇 년 사이 구도심의 재개발, 재건축 붐으로 근대건축물이 점차 사라지는 상황.

대구시는 민간 개발 시 역사문화자산 보존방안을 사전 협의하는 조례를 통해 보존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허주영/대구시 도시주택국장 : "도심 캠퍼스라든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사업을 추진해서 도시재생 모범사례로 만들기 위해서…."]

시대를 거슬러 살아남은 근대건축물, 도심 재생 사업으로 차별화된 명물이 될 수 있도록 정책적 관심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이하늬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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