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I 딥시크 충격…엔비디아 17% 폭락 뉴욕증시 휘청

[앵커]

중국의 스타트업이 공개한 인공지능, AI 앱 '딥시크'가 미국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공개되자 마자 단숨에 챗GPT를 제치고 미국 애플 앱스토어 1위에 올랐는데요.

미국의 반도체 수출 제재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고성능 저비용 AI 개발에 성공하면서 엔비디아를 비롯해 미국 빅테크 종목들이 급락했습니다.

워싱턴 김지숙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중국의 인공지능 스타트업 딥시크가 뉴욕 증시의 AI 종목을 침몰시켰습니다.

AI 선두주자 엔비디아는 17% 폭락했고, TSMC는 13% 떨어졌습니다.

AI종목들은 뉴욕 증시도 함께 끌어내렸습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은 3%, S&P 500은 1.5%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미국이 중국에 최신 AI 반도체 수출을 막아왔지만 중국 딥시크가 내놓은 AI모델이 챗GPT를 밀어내면서 시장이 얼어 붙은 겁니다.

[조시 브라운/리트홀츠 웰스 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 : "오늘 시장에선 사람들이 GPU(AI용 반도체) 판매 시장 규모가 얼마나 될 지, 기대치를 합리적으로 재조정한 것이 매도세에 반영됐다고 봅니다."]

딥시크는 지난주 오픈AI의 생성형 인공지능 챗GPT 같은 AI모델, R1을 공개했습니다.

R1은 오픈AI와 메타 등이 수십억 달러를 들여 개발한 AI모델과 비슷한 성능을 보였습니다.

그런데도 돈은 훨씬 적게 들였습니다.

딥시크는 560만 달러, 우리 돈 80억원에 고성능 AI를 만들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수출 금지로 고가의 엔비디아 반도체를 확보할 수 없어 값이 싼 구세대 반도체로 AI를 구축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딥시크의 AI모델이 인공지능 혁신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알렉산더 왕/스케일AI 최고경영자/지난 23일 : "중국의 선도적인 인공지능 연구소인 딥시크의 모델은 실제로는 최고 수준이거나 미국 최고 모델인 '지피티 오원'과 거의 동등한 수준입니다."]

AI 시장에서 미국 빅테크 지위가 흔들리는 게 아니냔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공급 제한이 오히려 중국의 저비용 AI 모델 개발을 자극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촬영기자:박준석/영상편집:김은주/자료조사:박은진 김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