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줄인상에 대학가 ‘뒤숭숭’…재정 사정 어떻길래?

입력 2025.01.29 (07:25) 수정 2025.01.29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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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0여 년간 등록금을 사실상 동결해 왔던 대학들이 최근 들어 적자를 메우겠다며 줄줄이 등록금을 올리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학교 측이 수천억 원의 적립금은 쌓아둔 채 부담을 떠넘긴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하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화여대 학생회관에 등록금 인상 반대 대자보가 내걸렸습니다.

2008년 이후 처음으로 등록금이 3.1% 올랐습니다.

인근 연세대도 등록금 때문에 뒤숭숭합니다.

올해 등록금을 15년 만에 4.98% 인상하기로 한 겁니다.

[김태양/연세대학교 4학년 : "생계비, 주거비 상승 문제들이 겹치면서 학생들 입장에서는 꽤 부담이 크다고…."]

현재까지 등록금 인상을 결정한 대학은 40여 곳.

110여 개 대학들은 인상 여부를 고심하고 있습니다.

최근 등록금을 인상한 대학들 중에는 재단 적립금이 6천억 원이 넘는 이른바 '부자 대학'들도 포함돼 있습니다.

학생들은 대학 측이 적립금은 그대로 놔두고 등록금만 올린다고 비판합니다.

[반지민/이화여대 총학생회장 : "이미 적립금 자체가 6,300억을 좀 쌓아 두고 있는 상황에서 돈을 학생들한테 더 내라고 하는 것 자체가 부당하다…."]

실제로 2023년 전국 270여 개 사립대학의 적립금은 11조 천억여 원, 등록금이 오르지 않았는데도 학교 수입은 오히려 전년보다 3.5% 늘었습니다.

국내 대학의 등록금 의존율은 50~60% 수준.

대학들은 장기간 등록금 동결로 재정난이 심각하다며, 재단 적립금은 건축비와 연구비 등 사용처가 명확해야 쓸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임은희/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 : "(재정 지원 없이) 등록금만 동결하라 그러면 대학도 굉장히 어려워질 수밖에 없거든요. 재정 지원을 얼마만큼 늘리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교육부가 각 대학에 등록금을 동결해달라 요청하고 있지만, 일부 국공립 대학들까지 인상 대열에 속속 가세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하은입니다.

촬영기자:김형준/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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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금 줄인상에 대학가 ‘뒤숭숭’…재정 사정 어떻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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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5-01-29 08: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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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0여 년간 등록금을 사실상 동결해 왔던 대학들이 최근 들어 적자를 메우겠다며 줄줄이 등록금을 올리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학교 측이 수천억 원의 적립금은 쌓아둔 채 부담을 떠넘긴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하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화여대 학생회관에 등록금 인상 반대 대자보가 내걸렸습니다.

2008년 이후 처음으로 등록금이 3.1% 올랐습니다.

인근 연세대도 등록금 때문에 뒤숭숭합니다.

올해 등록금을 15년 만에 4.98% 인상하기로 한 겁니다.

[김태양/연세대학교 4학년 : "생계비, 주거비 상승 문제들이 겹치면서 학생들 입장에서는 꽤 부담이 크다고…."]

현재까지 등록금 인상을 결정한 대학은 40여 곳.

110여 개 대학들은 인상 여부를 고심하고 있습니다.

최근 등록금을 인상한 대학들 중에는 재단 적립금이 6천억 원이 넘는 이른바 '부자 대학'들도 포함돼 있습니다.

학생들은 대학 측이 적립금은 그대로 놔두고 등록금만 올린다고 비판합니다.

[반지민/이화여대 총학생회장 : "이미 적립금 자체가 6,300억을 좀 쌓아 두고 있는 상황에서 돈을 학생들한테 더 내라고 하는 것 자체가 부당하다…."]

실제로 2023년 전국 270여 개 사립대학의 적립금은 11조 천억여 원, 등록금이 오르지 않았는데도 학교 수입은 오히려 전년보다 3.5% 늘었습니다.

국내 대학의 등록금 의존율은 50~60% 수준.

대학들은 장기간 등록금 동결로 재정난이 심각하다며, 재단 적립금은 건축비와 연구비 등 사용처가 명확해야 쓸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임은희/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 : "(재정 지원 없이) 등록금만 동결하라 그러면 대학도 굉장히 어려워질 수밖에 없거든요. 재정 지원을 얼마만큼 늘리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교육부가 각 대학에 등록금을 동결해달라 요청하고 있지만, 일부 국공립 대학들까지 인상 대열에 속속 가세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하은입니다.

촬영기자:김형준/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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