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금융 소외’ 심각…남부는 더 열악

[앵커]

각종 금융 서비스에 대한 충남 주민들의 접근성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같은 충남이라도 도시와 인구가 적은 남부지역이 더 열악했습니다.

지역소멸에 미치는 악영향이 클 수 있는 만큼 정책적 대안이 필요해 보입니다.

양민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금산에서 인삼과 깻잎 농사를 짓는 길기형 씨.

농산물과 농자재 거래 대금 입출금은 인터넷 뱅킹으로 해결하지만, 은행 창구를 찾을 일이라도 생기면 여간 번거롭지 않습니다.

가장 가까운 농협 지점을 이용하려면 면 소재지까기 이동해야 합니다.

[길기형/금산군 남일면 : "시골 특성상 (점포가) 많을 수는 없잖아요. 마을마다 하나 있을 수는 없잖아요. 그리고 거리가 있는 상태고. 예전처럼 버스가 통행량도 많지 않거든요."]

한국은행이 각종 금융 서비스에 적절히 접근할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하는 금융포용지수를 분석했더니 충남은 0.246으로 전국 평균은 물론 다른 도 지역 평균보다 낮아 17개 시도 가운데 15위에 자리했습니다.

특히 은행 점포와 ATM 수가 1㎢당 0.27개에 불과한 금산 등 도시화가 덜 된 충남 남부 지역의 금융포용 수준이 북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열악했습니다.

삶의 질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기존 금융 인프라를 활용한 공동 점포 운영과 노령층 등 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교육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습니다.

[이승엽/과장/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 기획금융팀 : "지역 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 정책과 연계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겠습니다. 아울러 금융 취약 계층인 고령층과 외국인을 대상으로 맞춤형 금융 상품을 확대하고…."]

고령화와 인구 감소 등으로 인한 지역 소멸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지역 금융 소비자를 위한 배려와 정책 마련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민오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