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조작 가능 보고” 주장에…국정원장 “부정선거 보고 안 했다”

입력 2025.01.31 (21:27) 수정 2025.01.31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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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상계엄 선포 이후 윤 대통령 측은 줄곧 부정선거 의혹을 거론하며 국가정보원의 관련 보고가 있었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하지만, 조태용 국정원장의 말은 다릅니다.

선관위에서 보안상 취약점을 발견했던 건 맞지만, 부정선거가 있었다는 보고는 한 적이 없다고, 경찰에서 진술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황현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가정보원 주도로 2023년 이뤄진 선거관리위원회 전산망 보안 점검.

국정원이 해커로 침입해 보안 점검을 했는데, 윤석열 대통령 측은 당시 보안 취약점이 드러났다며 부정선거 의혹을 거론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지난 21일 : "계엄을 선포하기 전에 이런 여러가지 선거의 공정성에 대한 신뢰에 의문이 드는 것들이 많이 있었고…"]

탄핵 심판 4차 변론 기일에서는 선거 결과 조작이 얼마든지 가능하단 국정원 보고가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조대현/윤 대통령 대리인/지난 23일 : "(선관위의) 보안성이 지극히 취약해서 아무나 해킹하여 선거 결과를 조작할 수 있다고 (국정원이) 보고하였습니다."]

하지만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은 비상계엄 사태 직후 경찰 조사에서, "점검 당시 국정원장이 아니어서 정확히 알고 있진 않다"면서도 "선관위 IT 장비 400여 개를 점검한 결과, 부정선거가 있었다는 판단은 없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지난해 이뤄진 국정원의 선관위 점검에서 해킹 취약점을 발견한 건 맞지만, 이로 인해 선거부정이 발생했다는 대통령에 대한 보고는 없었다"고 답했습니다.

22대 총선 이후 비상계엄 전까지 대통령에게 부정선거 의혹을 보고하거나 대화를 나눈 적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없다고 진술했습니다.

조 원장은 경찰 조사에서 윤 대통령이 왜 부정선거 의혹을 주장하는지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고 답했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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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거조작 가능 보고” 주장에…국정원장 “부정선거 보고 안 했다”
    • 입력 2025-01-31 21:27:46
    • 수정2025-01-31 22:2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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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상계엄 선포 이후 윤 대통령 측은 줄곧 부정선거 의혹을 거론하며 국가정보원의 관련 보고가 있었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하지만, 조태용 국정원장의 말은 다릅니다.

선관위에서 보안상 취약점을 발견했던 건 맞지만, 부정선거가 있었다는 보고는 한 적이 없다고, 경찰에서 진술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황현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가정보원 주도로 2023년 이뤄진 선거관리위원회 전산망 보안 점검.

국정원이 해커로 침입해 보안 점검을 했는데, 윤석열 대통령 측은 당시 보안 취약점이 드러났다며 부정선거 의혹을 거론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지난 21일 : "계엄을 선포하기 전에 이런 여러가지 선거의 공정성에 대한 신뢰에 의문이 드는 것들이 많이 있었고…"]

탄핵 심판 4차 변론 기일에서는 선거 결과 조작이 얼마든지 가능하단 국정원 보고가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조대현/윤 대통령 대리인/지난 23일 : "(선관위의) 보안성이 지극히 취약해서 아무나 해킹하여 선거 결과를 조작할 수 있다고 (국정원이) 보고하였습니다."]

하지만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은 비상계엄 사태 직후 경찰 조사에서, "점검 당시 국정원장이 아니어서 정확히 알고 있진 않다"면서도 "선관위 IT 장비 400여 개를 점검한 결과, 부정선거가 있었다는 판단은 없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지난해 이뤄진 국정원의 선관위 점검에서 해킹 취약점을 발견한 건 맞지만, 이로 인해 선거부정이 발생했다는 대통령에 대한 보고는 없었다"고 답했습니다.

22대 총선 이후 비상계엄 전까지 대통령에게 부정선거 의혹을 보고하거나 대화를 나눈 적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없다고 진술했습니다.

조 원장은 경찰 조사에서 윤 대통령이 왜 부정선거 의혹을 주장하는지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고 답했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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