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오요안나 ‘직장 괴롭힘’ 의혹 일파만파…MBC “진상조사 착수”

[앵커]

고 오요안나 MBC 기상캐스터에 대한 직장 괴롭힘 의혹의 파장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고용노동부가 MBC에 자체 조사를 하라는 지도 공문을 보내자, MBC가 진상조사위를 꾸리고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김혜주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난 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 씨.

숨진 지 넉 달 만에 휴대전화에서 유서가 공개되면서 직장 괴롭힘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인격 모독적 발언을 했다.", "업무실수를 이유로 퇴근 후 다시 회사로 불렀다." 등 괴롭힘을 호소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유족은 곧바로 동료 기상캐스터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고, MBC에 책임있는 사과도 요구했습니다.

[오요안나 유족/음성변조 : "오요안나에게, 그리고 국민들에게 반성하고 사과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왜 MBC가 부고를 내지 않고 보도를 통제하였는지 스스로 사과와 반성하고..."]

논란이 확산하자 고용노동부가 MBC에 지도 공문을 보내 자체 조사 실시를 권고했고, 생전 괴롭힘 신고는 없었다고 해명에 나섰던 MBC가 결국 진상조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MBC는 먼저 사내 인사 고충 조직의 부서장과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합니다.

위원장은 외부 전문가가 맡기로 했습니다.

MBC는 앞서 자체 진행한 내부 조사 결과도 조사위에 제공할 방침입니다.

조사위원회는 주말 사이 사전 준비를 거쳐, 다음주 초부터 본격적인 조사에 나설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영상편집:여동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