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쌀 대규모 감산…“풍선효과 우려도”
입력 2025.02.01 (21:24)
수정 2025.02.01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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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루에 밥 몇 공기나 드시나요?
우리 국민이 하루에 먹는 쌀, 두 공기가 채 안됩니다.
쌀 소비는 30년 만에 반토막 났습니다.
정부 예산을 투입해도 쌀값은 오르지 않습니다.
결국 고강도 대책이 나왔습니다.
감산이 핵심입니다.
벼 재배면적을 8만 헥타르, 12%가량, 줄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선 풍선효과가 우려된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이수연 기자가 현장에 가봤습니다.
[리포트]
강원도 철원에서 40년 넘게 벼농사를 지어온 이상윤 씨.
지난해에는 논두렁을 따라 3미터씩 벼를 심지 않았습니다.
논 전체를 묵히는 대신 20% 정도만 쉬는 부분휴경입니다.
벼를 덜 심은 만큼 줄어든 소득은 철원군에서 일부 보전해 줬습니다.
[이상윤/'부분휴경' 참여 농가 : "논두렁 풀 제거하는 것도 굉장히 편하고 휴경한 자리에 보상을 해주니까 괜찮고. 우리로서는 아주 좋습니다."]
올해부턴 정부 방침에 따라 철원군도 벼 재배를 전체의 13% 가까이 줄여야 합니다.
휴경에 대한 소득 보전은 없고, 지자체 예산으로 전체 농가를 지원하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친환경 쌀이나 다른 작물로 전환해도 되지만 당장 올해부터 바꾸긴 어려운 게 문제입니다.
[이희종/철원군 농업기술과장 : "밭작물로 전환하는 데는 많은 객토나 이런 것들을 하고, 많은 재원이 추가로 소요되거든요. 당장 밭으로 하기에는 힘든 토양 구조를 가지고 있어요."]
벼 대신 심으면 직불금을 받을 수 있는 전략작물의 생산이 급증하는 풍선효과도 걱정입니다.
대표적인 전략작물인 콩은 이미 지난해 생산량이 10% 가까이 늘었습니다.
[한석호/충남대 농업경제학과 교수 : "판로가 없는 상태에서 면적을 다 이양시켜 버리면 쌀 문제가 더 확대되는, 다른 문제까지 이제 번지거든요. 이런 파급 경향이 있기 때문에…."]
쌀 생산을 줄이지 못하면 올해 농업 소득은 오히려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 상황.
쌀값을 점차 시장의 원리에 맡기겠다는 정부 계획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KBS 뉴스 이수연입니다.
촬영기자:김태현 최혁환/영상편집:박은주/화면출처:한국농촌경제연구원/그래픽:고석훈
하루에 밥 몇 공기나 드시나요?
우리 국민이 하루에 먹는 쌀, 두 공기가 채 안됩니다.
쌀 소비는 30년 만에 반토막 났습니다.
정부 예산을 투입해도 쌀값은 오르지 않습니다.
결국 고강도 대책이 나왔습니다.
감산이 핵심입니다.
벼 재배면적을 8만 헥타르, 12%가량, 줄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선 풍선효과가 우려된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이수연 기자가 현장에 가봤습니다.
[리포트]
강원도 철원에서 40년 넘게 벼농사를 지어온 이상윤 씨.
지난해에는 논두렁을 따라 3미터씩 벼를 심지 않았습니다.
논 전체를 묵히는 대신 20% 정도만 쉬는 부분휴경입니다.
벼를 덜 심은 만큼 줄어든 소득은 철원군에서 일부 보전해 줬습니다.
[이상윤/'부분휴경' 참여 농가 : "논두렁 풀 제거하는 것도 굉장히 편하고 휴경한 자리에 보상을 해주니까 괜찮고. 우리로서는 아주 좋습니다."]
올해부턴 정부 방침에 따라 철원군도 벼 재배를 전체의 13% 가까이 줄여야 합니다.
휴경에 대한 소득 보전은 없고, 지자체 예산으로 전체 농가를 지원하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친환경 쌀이나 다른 작물로 전환해도 되지만 당장 올해부터 바꾸긴 어려운 게 문제입니다.
[이희종/철원군 농업기술과장 : "밭작물로 전환하는 데는 많은 객토나 이런 것들을 하고, 많은 재원이 추가로 소요되거든요. 당장 밭으로 하기에는 힘든 토양 구조를 가지고 있어요."]
벼 대신 심으면 직불금을 받을 수 있는 전략작물의 생산이 급증하는 풍선효과도 걱정입니다.
대표적인 전략작물인 콩은 이미 지난해 생산량이 10% 가까이 늘었습니다.
[한석호/충남대 농업경제학과 교수 : "판로가 없는 상태에서 면적을 다 이양시켜 버리면 쌀 문제가 더 확대되는, 다른 문제까지 이제 번지거든요. 이런 파급 경향이 있기 때문에…."]
쌀 생산을 줄이지 못하면 올해 농업 소득은 오히려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 상황.
쌀값을 점차 시장의 원리에 맡기겠다는 정부 계획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KBS 뉴스 이수연입니다.
촬영기자:김태현 최혁환/영상편집:박은주/화면출처:한국농촌경제연구원/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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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쌀 대규모 감산…“풍선효과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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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2-01 21:24:08
- 수정2025-02-01 21:44:14
[앵커]
하루에 밥 몇 공기나 드시나요?
우리 국민이 하루에 먹는 쌀, 두 공기가 채 안됩니다.
쌀 소비는 30년 만에 반토막 났습니다.
정부 예산을 투입해도 쌀값은 오르지 않습니다.
결국 고강도 대책이 나왔습니다.
감산이 핵심입니다.
벼 재배면적을 8만 헥타르, 12%가량, 줄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선 풍선효과가 우려된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이수연 기자가 현장에 가봤습니다.
[리포트]
강원도 철원에서 40년 넘게 벼농사를 지어온 이상윤 씨.
지난해에는 논두렁을 따라 3미터씩 벼를 심지 않았습니다.
논 전체를 묵히는 대신 20% 정도만 쉬는 부분휴경입니다.
벼를 덜 심은 만큼 줄어든 소득은 철원군에서 일부 보전해 줬습니다.
[이상윤/'부분휴경' 참여 농가 : "논두렁 풀 제거하는 것도 굉장히 편하고 휴경한 자리에 보상을 해주니까 괜찮고. 우리로서는 아주 좋습니다."]
올해부턴 정부 방침에 따라 철원군도 벼 재배를 전체의 13% 가까이 줄여야 합니다.
휴경에 대한 소득 보전은 없고, 지자체 예산으로 전체 농가를 지원하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친환경 쌀이나 다른 작물로 전환해도 되지만 당장 올해부터 바꾸긴 어려운 게 문제입니다.
[이희종/철원군 농업기술과장 : "밭작물로 전환하는 데는 많은 객토나 이런 것들을 하고, 많은 재원이 추가로 소요되거든요. 당장 밭으로 하기에는 힘든 토양 구조를 가지고 있어요."]
벼 대신 심으면 직불금을 받을 수 있는 전략작물의 생산이 급증하는 풍선효과도 걱정입니다.
대표적인 전략작물인 콩은 이미 지난해 생산량이 10% 가까이 늘었습니다.
[한석호/충남대 농업경제학과 교수 : "판로가 없는 상태에서 면적을 다 이양시켜 버리면 쌀 문제가 더 확대되는, 다른 문제까지 이제 번지거든요. 이런 파급 경향이 있기 때문에…."]
쌀 생산을 줄이지 못하면 올해 농업 소득은 오히려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 상황.
쌀값을 점차 시장의 원리에 맡기겠다는 정부 계획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KBS 뉴스 이수연입니다.
촬영기자:김태현 최혁환/영상편집:박은주/화면출처:한국농촌경제연구원/그래픽:고석훈
하루에 밥 몇 공기나 드시나요?
우리 국민이 하루에 먹는 쌀, 두 공기가 채 안됩니다.
쌀 소비는 30년 만에 반토막 났습니다.
정부 예산을 투입해도 쌀값은 오르지 않습니다.
결국 고강도 대책이 나왔습니다.
감산이 핵심입니다.
벼 재배면적을 8만 헥타르, 12%가량, 줄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선 풍선효과가 우려된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이수연 기자가 현장에 가봤습니다.
[리포트]
강원도 철원에서 40년 넘게 벼농사를 지어온 이상윤 씨.
지난해에는 논두렁을 따라 3미터씩 벼를 심지 않았습니다.
논 전체를 묵히는 대신 20% 정도만 쉬는 부분휴경입니다.
벼를 덜 심은 만큼 줄어든 소득은 철원군에서 일부 보전해 줬습니다.
[이상윤/'부분휴경' 참여 농가 : "논두렁 풀 제거하는 것도 굉장히 편하고 휴경한 자리에 보상을 해주니까 괜찮고. 우리로서는 아주 좋습니다."]
올해부턴 정부 방침에 따라 철원군도 벼 재배를 전체의 13% 가까이 줄여야 합니다.
휴경에 대한 소득 보전은 없고, 지자체 예산으로 전체 농가를 지원하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친환경 쌀이나 다른 작물로 전환해도 되지만 당장 올해부터 바꾸긴 어려운 게 문제입니다.
[이희종/철원군 농업기술과장 : "밭작물로 전환하는 데는 많은 객토나 이런 것들을 하고, 많은 재원이 추가로 소요되거든요. 당장 밭으로 하기에는 힘든 토양 구조를 가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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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연 기자 isuy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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