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카이해곡은? 후지산은?…일본, 또 ‘지진·분화’ 걱정
입력 2025.02.01 (22:05)
수정 2025.02.01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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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은 도쿄 특파원을 연결해 일본 소식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황진우 특파원, 다음 주 중에 트럼프 취임 이후 첫 미일정상회담이 열린다고 하죠.
어떤 얘기들이 오갈까요?
[기자]
네, 일본은 과거 트럼프 1기, 트럼프-아베 회동의 학습 효과 때문인지, 미일정상회담 조기 성사에 큰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주 미일정상회담이 열린다고 직접 밝혔는데, 일본 언론들은 7일 개최가 유력하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어제 일본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미일동맹을 새로운 높이로 끌어 올리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기업의 미국 내 고용 창출 효과와 방위비 증액 등을 거론하며 미일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제철의 미국 철강기업 US스틸 인수를 바이든 전 대통령이 불허한 문제가 거론될지도 관심사입니다.
[앵커]
일본 정가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군요.
그런데, 일본은 최근 지진 걱정이 다시 불거졌었다고요?
[기자]
네, 바로 지난해 8월 규모 7.1의 지진이 일어났던 미야자키 앞바다에서 지난달 13일 밤, 또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난카이 해곡 영향권으로 지난해 여름 일본에서 사상 처음으로 '거대 지진 주의'가 발표되게 만든 지진의 진앙, 바로 옆입니다.
미야자키공항역입니다.
지진의 충격으로 개찰구 앞 유리가 산산조각났습니다.
가정집 거실의 전등과 선반이 심하게 흔들립니다.
어항이 흔들려 물이 넘치고, 책장도 앞뒤로 요동칩니다.
[미야자키 시민 : "옆으로 크게 흔들렸습니다. 막 잠들려다가 갑자기 흔들려서 깜짝 놀랐습니다."]
[미야자키 시민 : "무서웠던 공포심뿐입니다."]
지난달 13일, 오후 9시 19분 미야자키시 남동쪽 22km 해역에서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처음에는 규모 6.4로 관측됐고, 7분 만에 규모 6.9로 평가되면서 쓰나미, 지진해일주의보가 발령됐습니다.
규모 6.8이 넘으면 난카이해곡대지진 관련성에 대한 조사에 착수해야 되는 방침에 따라 일본 기상청은 바로 전문가들을 소집했습니다.
그러나 회의 중 지진 규모가 6.8 이하로 다시 조정되면서 아무 발표 없이 조사를 그대로 종료했습니다.
하지만, 조사를 종료한 것이 난카이해곡 대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낮다는 뜻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히라타 나오시/난카이해곡 지진평가검토회 : "언제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그런 상태가 평소의 상태로, 결코 안심할 수 없습니다. 계속해서 지진에 대한 대비를 계속해 주었으면 합니다."]
난카이해곡은 일본 혼슈 남쪽 태평양 연안에 약 700km 정도로 평균 깊이 4000미터에 형성돼 있는 해저 협곡입니다.
일본 지진조사위원회는 이번 지진 발생 이틀 뒤인 지난달 15일, 앞으로 30년 이내에 난카이 해곡에서 규모8에서 규모9사이의 '거대 지진'이 발생할 확률을 80% 정도로 한 단계 높였습니다.
처음 확률을 산출했던 2013년은 60%에서 70%였습니다.
시간이 지날 수록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는 겁니다.
난카이해곡에서는 과거 100년이나 150년 주기로 규모 8이상의 강진이 일어났습니다.
일본 정부는 난카이해곡 대지진이 일어날 경우 최대 23만여 명이 사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후지산 분화도 걱정거리입니다.
수도 도교 등 후지산 동쪽 150km 이내에 2000만 명 가까이 살고 있습니다.
후지산 분화가 도쿄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제작된 그래픽 영상입니다.
한 연구기관의 예상에 따르면, 후지산이 분화하면 도쿄까지 2~3시간 내에 화산재가 도달하고 2~10cm 이상의 화산재가 쌓입니다.
철도 운행이 불가능해지고, 항공기는 물론, 차량 운행까지 불가능한 상황에 놓일 것으로 보입니다.
물류가 마비돼 음식이나 의료품 등 물자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는 겁니다.
[후지이 토시츠구/도쿄대 명예교수 : "수십 센티미터가 쌓여도 말이죠. 생활의 질은 맹렬하게 나빠집니다. 적확한 정보와 지식과 양쪽 모두를 발신할 필요가 있습니다."]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화산재의 양과 피해 예상 지역을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특히, 수돗물 수질 관리에 반드시 필요합니다.
[와다 마사토요/도쿄도 수도국 : "분화하고 나서 (화산재가) 얼마나 내릴 것인가 하는 것을 알게 된 단계에서 (화산재 차단) 시트를 붙이기 때문에 신속하게 가능한 한 알기 쉬운 형태로 예보가 되면 대응하기 쉬울 것 같습니다."]
일본 기상청은 지난달 중순, 후지산 분화시 예측 정보를 발표할 수 있는지, 발표할 수 있다면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전문가들과 논의에 착수했습니다.
경보급으로 예보하고, 화산재 3cm 이상, 30cm 이상 등으로 구분해 발표하는 방안 등이 거론됐습니다.
하지만, 화산재의 양과 피해 범위를 정확히 예측하는 건 불가능해 예보가 가능할지 회의적인 시선도 있습니다.
도쿄에서 황진우입니다.
다음은 도쿄 특파원을 연결해 일본 소식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황진우 특파원, 다음 주 중에 트럼프 취임 이후 첫 미일정상회담이 열린다고 하죠.
어떤 얘기들이 오갈까요?
[기자]
네, 일본은 과거 트럼프 1기, 트럼프-아베 회동의 학습 효과 때문인지, 미일정상회담 조기 성사에 큰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주 미일정상회담이 열린다고 직접 밝혔는데, 일본 언론들은 7일 개최가 유력하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어제 일본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미일동맹을 새로운 높이로 끌어 올리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기업의 미국 내 고용 창출 효과와 방위비 증액 등을 거론하며 미일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제철의 미국 철강기업 US스틸 인수를 바이든 전 대통령이 불허한 문제가 거론될지도 관심사입니다.
[앵커]
일본 정가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군요.
그런데, 일본은 최근 지진 걱정이 다시 불거졌었다고요?
[기자]
네, 바로 지난해 8월 규모 7.1의 지진이 일어났던 미야자키 앞바다에서 지난달 13일 밤, 또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난카이 해곡 영향권으로 지난해 여름 일본에서 사상 처음으로 '거대 지진 주의'가 발표되게 만든 지진의 진앙, 바로 옆입니다.
미야자키공항역입니다.
지진의 충격으로 개찰구 앞 유리가 산산조각났습니다.
가정집 거실의 전등과 선반이 심하게 흔들립니다.
어항이 흔들려 물이 넘치고, 책장도 앞뒤로 요동칩니다.
[미야자키 시민 : "옆으로 크게 흔들렸습니다. 막 잠들려다가 갑자기 흔들려서 깜짝 놀랐습니다."]
[미야자키 시민 : "무서웠던 공포심뿐입니다."]
지난달 13일, 오후 9시 19분 미야자키시 남동쪽 22km 해역에서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처음에는 규모 6.4로 관측됐고, 7분 만에 규모 6.9로 평가되면서 쓰나미, 지진해일주의보가 발령됐습니다.
규모 6.8이 넘으면 난카이해곡대지진 관련성에 대한 조사에 착수해야 되는 방침에 따라 일본 기상청은 바로 전문가들을 소집했습니다.
그러나 회의 중 지진 규모가 6.8 이하로 다시 조정되면서 아무 발표 없이 조사를 그대로 종료했습니다.
하지만, 조사를 종료한 것이 난카이해곡 대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낮다는 뜻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히라타 나오시/난카이해곡 지진평가검토회 : "언제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그런 상태가 평소의 상태로, 결코 안심할 수 없습니다. 계속해서 지진에 대한 대비를 계속해 주었으면 합니다."]
난카이해곡은 일본 혼슈 남쪽 태평양 연안에 약 700km 정도로 평균 깊이 4000미터에 형성돼 있는 해저 협곡입니다.
일본 지진조사위원회는 이번 지진 발생 이틀 뒤인 지난달 15일, 앞으로 30년 이내에 난카이 해곡에서 규모8에서 규모9사이의 '거대 지진'이 발생할 확률을 80% 정도로 한 단계 높였습니다.
처음 확률을 산출했던 2013년은 60%에서 70%였습니다.
시간이 지날 수록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는 겁니다.
난카이해곡에서는 과거 100년이나 150년 주기로 규모 8이상의 강진이 일어났습니다.
일본 정부는 난카이해곡 대지진이 일어날 경우 최대 23만여 명이 사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후지산 분화도 걱정거리입니다.
수도 도교 등 후지산 동쪽 150km 이내에 2000만 명 가까이 살고 있습니다.
후지산 분화가 도쿄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제작된 그래픽 영상입니다.
한 연구기관의 예상에 따르면, 후지산이 분화하면 도쿄까지 2~3시간 내에 화산재가 도달하고 2~10cm 이상의 화산재가 쌓입니다.
철도 운행이 불가능해지고, 항공기는 물론, 차량 운행까지 불가능한 상황에 놓일 것으로 보입니다.
물류가 마비돼 음식이나 의료품 등 물자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는 겁니다.
[후지이 토시츠구/도쿄대 명예교수 : "수십 센티미터가 쌓여도 말이죠. 생활의 질은 맹렬하게 나빠집니다. 적확한 정보와 지식과 양쪽 모두를 발신할 필요가 있습니다."]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화산재의 양과 피해 예상 지역을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특히, 수돗물 수질 관리에 반드시 필요합니다.
[와다 마사토요/도쿄도 수도국 : "분화하고 나서 (화산재가) 얼마나 내릴 것인가 하는 것을 알게 된 단계에서 (화산재 차단) 시트를 붙이기 때문에 신속하게 가능한 한 알기 쉬운 형태로 예보가 되면 대응하기 쉬울 것 같습니다."]
일본 기상청은 지난달 중순, 후지산 분화시 예측 정보를 발표할 수 있는지, 발표할 수 있다면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전문가들과 논의에 착수했습니다.
경보급으로 예보하고, 화산재 3cm 이상, 30cm 이상 등으로 구분해 발표하는 방안 등이 거론됐습니다.
하지만, 화산재의 양과 피해 범위를 정확히 예측하는 건 불가능해 예보가 가능할지 회의적인 시선도 있습니다.
도쿄에서 황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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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2-01 22:05:34
- 수정2025-02-01 22:12:02
[앵커]
다음은 도쿄 특파원을 연결해 일본 소식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황진우 특파원, 다음 주 중에 트럼프 취임 이후 첫 미일정상회담이 열린다고 하죠.
어떤 얘기들이 오갈까요?
[기자]
네, 일본은 과거 트럼프 1기, 트럼프-아베 회동의 학습 효과 때문인지, 미일정상회담 조기 성사에 큰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주 미일정상회담이 열린다고 직접 밝혔는데, 일본 언론들은 7일 개최가 유력하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어제 일본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미일동맹을 새로운 높이로 끌어 올리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기업의 미국 내 고용 창출 효과와 방위비 증액 등을 거론하며 미일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제철의 미국 철강기업 US스틸 인수를 바이든 전 대통령이 불허한 문제가 거론될지도 관심사입니다.
[앵커]
일본 정가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군요.
그런데, 일본은 최근 지진 걱정이 다시 불거졌었다고요?
[기자]
네, 바로 지난해 8월 규모 7.1의 지진이 일어났던 미야자키 앞바다에서 지난달 13일 밤, 또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난카이 해곡 영향권으로 지난해 여름 일본에서 사상 처음으로 '거대 지진 주의'가 발표되게 만든 지진의 진앙, 바로 옆입니다.
미야자키공항역입니다.
지진의 충격으로 개찰구 앞 유리가 산산조각났습니다.
가정집 거실의 전등과 선반이 심하게 흔들립니다.
어항이 흔들려 물이 넘치고, 책장도 앞뒤로 요동칩니다.
[미야자키 시민 : "옆으로 크게 흔들렸습니다. 막 잠들려다가 갑자기 흔들려서 깜짝 놀랐습니다."]
[미야자키 시민 : "무서웠던 공포심뿐입니다."]
지난달 13일, 오후 9시 19분 미야자키시 남동쪽 22km 해역에서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처음에는 규모 6.4로 관측됐고, 7분 만에 규모 6.9로 평가되면서 쓰나미, 지진해일주의보가 발령됐습니다.
규모 6.8이 넘으면 난카이해곡대지진 관련성에 대한 조사에 착수해야 되는 방침에 따라 일본 기상청은 바로 전문가들을 소집했습니다.
그러나 회의 중 지진 규모가 6.8 이하로 다시 조정되면서 아무 발표 없이 조사를 그대로 종료했습니다.
하지만, 조사를 종료한 것이 난카이해곡 대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낮다는 뜻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히라타 나오시/난카이해곡 지진평가검토회 : "언제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그런 상태가 평소의 상태로, 결코 안심할 수 없습니다. 계속해서 지진에 대한 대비를 계속해 주었으면 합니다."]
난카이해곡은 일본 혼슈 남쪽 태평양 연안에 약 700km 정도로 평균 깊이 4000미터에 형성돼 있는 해저 협곡입니다.
일본 지진조사위원회는 이번 지진 발생 이틀 뒤인 지난달 15일, 앞으로 30년 이내에 난카이 해곡에서 규모8에서 규모9사이의 '거대 지진'이 발생할 확률을 80% 정도로 한 단계 높였습니다.
처음 확률을 산출했던 2013년은 60%에서 70%였습니다.
시간이 지날 수록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는 겁니다.
난카이해곡에서는 과거 100년이나 150년 주기로 규모 8이상의 강진이 일어났습니다.
일본 정부는 난카이해곡 대지진이 일어날 경우 최대 23만여 명이 사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후지산 분화도 걱정거리입니다.
수도 도교 등 후지산 동쪽 150km 이내에 2000만 명 가까이 살고 있습니다.
후지산 분화가 도쿄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제작된 그래픽 영상입니다.
한 연구기관의 예상에 따르면, 후지산이 분화하면 도쿄까지 2~3시간 내에 화산재가 도달하고 2~10cm 이상의 화산재가 쌓입니다.
철도 운행이 불가능해지고, 항공기는 물론, 차량 운행까지 불가능한 상황에 놓일 것으로 보입니다.
물류가 마비돼 음식이나 의료품 등 물자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는 겁니다.
[후지이 토시츠구/도쿄대 명예교수 : "수십 센티미터가 쌓여도 말이죠. 생활의 질은 맹렬하게 나빠집니다. 적확한 정보와 지식과 양쪽 모두를 발신할 필요가 있습니다."]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화산재의 양과 피해 예상 지역을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특히, 수돗물 수질 관리에 반드시 필요합니다.
[와다 마사토요/도쿄도 수도국 : "분화하고 나서 (화산재가) 얼마나 내릴 것인가 하는 것을 알게 된 단계에서 (화산재 차단) 시트를 붙이기 때문에 신속하게 가능한 한 알기 쉬운 형태로 예보가 되면 대응하기 쉬울 것 같습니다."]
일본 기상청은 지난달 중순, 후지산 분화시 예측 정보를 발표할 수 있는지, 발표할 수 있다면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전문가들과 논의에 착수했습니다.
경보급으로 예보하고, 화산재 3cm 이상, 30cm 이상 등으로 구분해 발표하는 방안 등이 거론됐습니다.
하지만, 화산재의 양과 피해 범위를 정확히 예측하는 건 불가능해 예보가 가능할지 회의적인 시선도 있습니다.
도쿄에서 황진우입니다.
다음은 도쿄 특파원을 연결해 일본 소식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황진우 특파원, 다음 주 중에 트럼프 취임 이후 첫 미일정상회담이 열린다고 하죠.
어떤 얘기들이 오갈까요?
[기자]
네, 일본은 과거 트럼프 1기, 트럼프-아베 회동의 학습 효과 때문인지, 미일정상회담 조기 성사에 큰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주 미일정상회담이 열린다고 직접 밝혔는데, 일본 언론들은 7일 개최가 유력하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어제 일본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미일동맹을 새로운 높이로 끌어 올리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기업의 미국 내 고용 창출 효과와 방위비 증액 등을 거론하며 미일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제철의 미국 철강기업 US스틸 인수를 바이든 전 대통령이 불허한 문제가 거론될지도 관심사입니다.
[앵커]
일본 정가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군요.
그런데, 일본은 최근 지진 걱정이 다시 불거졌었다고요?
[기자]
네, 바로 지난해 8월 규모 7.1의 지진이 일어났던 미야자키 앞바다에서 지난달 13일 밤, 또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난카이 해곡 영향권으로 지난해 여름 일본에서 사상 처음으로 '거대 지진 주의'가 발표되게 만든 지진의 진앙, 바로 옆입니다.
미야자키공항역입니다.
지진의 충격으로 개찰구 앞 유리가 산산조각났습니다.
가정집 거실의 전등과 선반이 심하게 흔들립니다.
어항이 흔들려 물이 넘치고, 책장도 앞뒤로 요동칩니다.
[미야자키 시민 : "옆으로 크게 흔들렸습니다. 막 잠들려다가 갑자기 흔들려서 깜짝 놀랐습니다."]
[미야자키 시민 : "무서웠던 공포심뿐입니다."]
지난달 13일, 오후 9시 19분 미야자키시 남동쪽 22km 해역에서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처음에는 규모 6.4로 관측됐고, 7분 만에 규모 6.9로 평가되면서 쓰나미, 지진해일주의보가 발령됐습니다.
규모 6.8이 넘으면 난카이해곡대지진 관련성에 대한 조사에 착수해야 되는 방침에 따라 일본 기상청은 바로 전문가들을 소집했습니다.
그러나 회의 중 지진 규모가 6.8 이하로 다시 조정되면서 아무 발표 없이 조사를 그대로 종료했습니다.
하지만, 조사를 종료한 것이 난카이해곡 대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낮다는 뜻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히라타 나오시/난카이해곡 지진평가검토회 : "언제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그런 상태가 평소의 상태로, 결코 안심할 수 없습니다. 계속해서 지진에 대한 대비를 계속해 주었으면 합니다."]
난카이해곡은 일본 혼슈 남쪽 태평양 연안에 약 700km 정도로 평균 깊이 4000미터에 형성돼 있는 해저 협곡입니다.
일본 지진조사위원회는 이번 지진 발생 이틀 뒤인 지난달 15일, 앞으로 30년 이내에 난카이 해곡에서 규모8에서 규모9사이의 '거대 지진'이 발생할 확률을 80% 정도로 한 단계 높였습니다.
처음 확률을 산출했던 2013년은 60%에서 70%였습니다.
시간이 지날 수록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는 겁니다.
난카이해곡에서는 과거 100년이나 150년 주기로 규모 8이상의 강진이 일어났습니다.
일본 정부는 난카이해곡 대지진이 일어날 경우 최대 23만여 명이 사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후지산 분화도 걱정거리입니다.
수도 도교 등 후지산 동쪽 150km 이내에 2000만 명 가까이 살고 있습니다.
후지산 분화가 도쿄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제작된 그래픽 영상입니다.
한 연구기관의 예상에 따르면, 후지산이 분화하면 도쿄까지 2~3시간 내에 화산재가 도달하고 2~10cm 이상의 화산재가 쌓입니다.
철도 운행이 불가능해지고, 항공기는 물론, 차량 운행까지 불가능한 상황에 놓일 것으로 보입니다.
물류가 마비돼 음식이나 의료품 등 물자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는 겁니다.
[후지이 토시츠구/도쿄대 명예교수 : "수십 센티미터가 쌓여도 말이죠. 생활의 질은 맹렬하게 나빠집니다. 적확한 정보와 지식과 양쪽 모두를 발신할 필요가 있습니다."]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화산재의 양과 피해 예상 지역을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특히, 수돗물 수질 관리에 반드시 필요합니다.
[와다 마사토요/도쿄도 수도국 : "분화하고 나서 (화산재가) 얼마나 내릴 것인가 하는 것을 알게 된 단계에서 (화산재 차단) 시트를 붙이기 때문에 신속하게 가능한 한 알기 쉬운 형태로 예보가 되면 대응하기 쉬울 것 같습니다."]
일본 기상청은 지난달 중순, 후지산 분화시 예측 정보를 발표할 수 있는지, 발표할 수 있다면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전문가들과 논의에 착수했습니다.
경보급으로 예보하고, 화산재 3cm 이상, 30cm 이상 등으로 구분해 발표하는 방안 등이 거론됐습니다.
하지만, 화산재의 양과 피해 범위를 정확히 예측하는 건 불가능해 예보가 가능할지 회의적인 시선도 있습니다.
도쿄에서 황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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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우 기자 sim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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