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반출된 ‘경복궁 선원전 편액’ 환수

입력 2025.02.03 (09:51) 수정 2025.02.0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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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에 일본으로 반출됐던 경복궁 선원전 편액이 최근 우리나라로 돌아왔습니다.

국가유산청은 라이엇게임즈의 후원을 받아 일본에 있던 ‘경복궁 선원전 편액’을 국내로 환수했다고 오늘(3일) 밝혔습니다.

선원전은 조선시대 궁궐 내에서 역대 왕들의 어진을 봉안하고 의례를 지내던 공간입니다.

경복궁 선원전은 일제강점기에 훼철돼, 조선총독부가 이토 히로부미를 기리기 위해 세운 절인 박문사를 짓는데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에 환수된 유물은 1868년 재건 경복궁 선원전에 걸렸던 편액(종이·비단·널빤지 등에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써서 방 안이나 문 위에 걸어 놓는 액자)으로 추정됩니다.

승정원일기에 따르면 ‘재건(1868년) 경복궁 선원전’ 편액의 글씨를 쓴 서사관은 조선 후기 이조참판, 한성부판윤, 형조판서 등을 역임한 서승보로 기록돼 있는데, 환수 유물 글시의 필획과 결구 등 서체 특성상 서승보의 글씨로 추정됩니다.

이번에 환수한 편액은 가장 위계가 높은 건물인 전(殿, 왕과 왕비 등이 사용하는 건물)에 걸렸던 편액입니다.

바탕판은 옻칠(흑칠)을 했고, 글씨는 금을 사용한 금자(金字), 테두리를 연장한 봉은 구름 무늬를 조각해 격식이 높은 현판 양식을 보여줍니다.

또 선원전이라는 전각의 위계에 맞게 네 변의 테두리를 둘렀고, 테두리에는 부채, 보자기 등의 칠보 문양을 그렸습니다.

경복궁 선원전 편액은 오는 27일 오전 10시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언론에 최초 공개된 뒤, 왕실 관련 유물을 소관하는 국립 고궁박물관에 소장돼 체계적으로 관리될 예정입니다.

[사진 출처 : 국가유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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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2-03 09:51:34
    • 수정2025-02-03 09:53:24
    문화
일제 강점기에 일본으로 반출됐던 경복궁 선원전 편액이 최근 우리나라로 돌아왔습니다.

국가유산청은 라이엇게임즈의 후원을 받아 일본에 있던 ‘경복궁 선원전 편액’을 국내로 환수했다고 오늘(3일) 밝혔습니다.

선원전은 조선시대 궁궐 내에서 역대 왕들의 어진을 봉안하고 의례를 지내던 공간입니다.

경복궁 선원전은 일제강점기에 훼철돼, 조선총독부가 이토 히로부미를 기리기 위해 세운 절인 박문사를 짓는데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에 환수된 유물은 1868년 재건 경복궁 선원전에 걸렸던 편액(종이·비단·널빤지 등에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써서 방 안이나 문 위에 걸어 놓는 액자)으로 추정됩니다.

승정원일기에 따르면 ‘재건(1868년) 경복궁 선원전’ 편액의 글씨를 쓴 서사관은 조선 후기 이조참판, 한성부판윤, 형조판서 등을 역임한 서승보로 기록돼 있는데, 환수 유물 글시의 필획과 결구 등 서체 특성상 서승보의 글씨로 추정됩니다.

이번에 환수한 편액은 가장 위계가 높은 건물인 전(殿, 왕과 왕비 등이 사용하는 건물)에 걸렸던 편액입니다.

바탕판은 옻칠(흑칠)을 했고, 글씨는 금을 사용한 금자(金字), 테두리를 연장한 봉은 구름 무늬를 조각해 격식이 높은 현판 양식을 보여줍니다.

또 선원전이라는 전각의 위계에 맞게 네 변의 테두리를 둘렀고, 테두리에는 부채, 보자기 등의 칠보 문양을 그렸습니다.

경복궁 선원전 편액은 오는 27일 오전 10시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언론에 최초 공개된 뒤, 왕실 관련 유물을 소관하는 국립 고궁박물관에 소장돼 체계적으로 관리될 예정입니다.

[사진 출처 : 국가유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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