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들고 타려다 압수된 김치만 11t…헷갈리는 ‘기내 수하물’?
입력 2025.02.03 (18:19)
수정 2025.02.03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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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소울푸드 김치, 여행의 필수품인 보조 배터리. 이들에겐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비행기에 들고 탈 때, 까다로운 조건을 지켜야 한단 겁니다.
["김치 좀 주세요~ (알았느니라~)"]
["이거 없으면 우리는 여행을 정말 행복하게 할 수 없다. 김치예요."]
설레는 마음으로 떠나는 해외여행, 현지 풍경과 음식을 즐기는 것도 잠시. 어김없이 알싸하고 개운한 김치 맛이 그리워집니다.
현지 음식에 물릴 때쯤 먹는 컵라면과 김치 한 젓가락은 남은 여행의 연료가 되기도 하죠.
하지만 무턱대고 김치를 챙겨 비행기를 타려다간,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지난해 일년 동안, 인천국제공항에서 기내에 반입하려다 보안 검색에 걸린 김치만 무려 11톤. 어림잡아 3천 5백포기에 달합니다.
김치처럼 국물이 포함된 식품이나 액체로 된 화장품 등은, 개별 용기 당 100밀리리터를 넘지 않는 선에서 투명한 지퍼백에 넣어 1리터까지만 기내에 반입할 수 있는데, 이를 어긴 경우죠.
[KBS 뉴스9 /2006.08.12./토니 더글러스/히드로 공항 책임자 : 면세향수나 치약, 헤어젤, 기타 위생용품 등도 기내로 반입할 수 없습니다."]
국제선 기내에 액체류 반입 제한 조항이 생긴 건, 무려 20여 년 전.
영국 런던 히드로 공항에서 미국행 여객기들을 동시 다발로 폭파하려던 테러 계획이 적발되면서 부텁니다.
테러범들이 쓰러던 폭탄, 음료수로 위장한 액체폭탄이었습니다.
특히 화장품과 김치 같은 혼합물은 엑스레이 화면에서 폭발물과 밀도와 색상이 비슷해 폭발물로 오인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때문에 용량 제한이 없는 국제선 위탁 수하물로 부치는 게 좋겠죠.
그렇다면 보조배터리는 어떨까.
항공기 비상구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승객들이 잇따라 탈출합니다.
일주일 전 발생한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 사고.
[김동완/탑승객/부산 동래구 : "꼬리쪽에 선반 쪽에서 이제 불이 붙었다는 승객 일부의 증언이 있어가지고."]
[정영준/부산 남구 : "불이 갑자기 올라오더라고요. 그 짐칸에서."]
탑승객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이번 화재가 기내 수하물 속 보조 배터리에서 시작된 게 아니냐는 가능성이 나오는 상황.
화재 위험이 있는 보조 배터리 역시 기내 반입 제한이 있습니다.
휴대전화 충전용으로 쓰이는 100와트시(Wh) 이하는 최대 20개까지, 용량이 큰 160와트시(Wh) 이하는 2개까지만 가능합니다.
하지만 기내에서 어떻게 보관해야 하는 지에 대해선 구체적 기준이 없는데요.
그러는 사이 기내 배터리 화재는 점차 늘고 있습니다.
보조 배터리가 필수품에서 비행 위험 요소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선, 보다 명확한 반입 기준과 관리 대책이 필요해보입니다.
바로 비행기에 들고 탈 때, 까다로운 조건을 지켜야 한단 겁니다.
["김치 좀 주세요~ (알았느니라~)"]
["이거 없으면 우리는 여행을 정말 행복하게 할 수 없다. 김치예요."]
설레는 마음으로 떠나는 해외여행, 현지 풍경과 음식을 즐기는 것도 잠시. 어김없이 알싸하고 개운한 김치 맛이 그리워집니다.
현지 음식에 물릴 때쯤 먹는 컵라면과 김치 한 젓가락은 남은 여행의 연료가 되기도 하죠.
하지만 무턱대고 김치를 챙겨 비행기를 타려다간,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지난해 일년 동안, 인천국제공항에서 기내에 반입하려다 보안 검색에 걸린 김치만 무려 11톤. 어림잡아 3천 5백포기에 달합니다.
김치처럼 국물이 포함된 식품이나 액체로 된 화장품 등은, 개별 용기 당 100밀리리터를 넘지 않는 선에서 투명한 지퍼백에 넣어 1리터까지만 기내에 반입할 수 있는데, 이를 어긴 경우죠.
[KBS 뉴스9 /2006.08.12./토니 더글러스/히드로 공항 책임자 : 면세향수나 치약, 헤어젤, 기타 위생용품 등도 기내로 반입할 수 없습니다."]
국제선 기내에 액체류 반입 제한 조항이 생긴 건, 무려 20여 년 전.
영국 런던 히드로 공항에서 미국행 여객기들을 동시 다발로 폭파하려던 테러 계획이 적발되면서 부텁니다.
테러범들이 쓰러던 폭탄, 음료수로 위장한 액체폭탄이었습니다.
특히 화장품과 김치 같은 혼합물은 엑스레이 화면에서 폭발물과 밀도와 색상이 비슷해 폭발물로 오인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때문에 용량 제한이 없는 국제선 위탁 수하물로 부치는 게 좋겠죠.
그렇다면 보조배터리는 어떨까.
항공기 비상구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승객들이 잇따라 탈출합니다.
일주일 전 발생한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 사고.
[김동완/탑승객/부산 동래구 : "꼬리쪽에 선반 쪽에서 이제 불이 붙었다는 승객 일부의 증언이 있어가지고."]
[정영준/부산 남구 : "불이 갑자기 올라오더라고요. 그 짐칸에서."]
탑승객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이번 화재가 기내 수하물 속 보조 배터리에서 시작된 게 아니냐는 가능성이 나오는 상황.
화재 위험이 있는 보조 배터리 역시 기내 반입 제한이 있습니다.
휴대전화 충전용으로 쓰이는 100와트시(Wh) 이하는 최대 20개까지, 용량이 큰 160와트시(Wh) 이하는 2개까지만 가능합니다.
하지만 기내에서 어떻게 보관해야 하는 지에 대해선 구체적 기준이 없는데요.
그러는 사이 기내 배터리 화재는 점차 늘고 있습니다.
보조 배터리가 필수품에서 비행 위험 요소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선, 보다 명확한 반입 기준과 관리 대책이 필요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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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픽] 들고 타려다 압수된 김치만 11t…헷갈리는 ‘기내 수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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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2-03 18:19:50
- 수정2025-02-03 18:31:47
한국인의 소울푸드 김치, 여행의 필수품인 보조 배터리. 이들에겐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비행기에 들고 탈 때, 까다로운 조건을 지켜야 한단 겁니다.
["김치 좀 주세요~ (알았느니라~)"]
["이거 없으면 우리는 여행을 정말 행복하게 할 수 없다. 김치예요."]
설레는 마음으로 떠나는 해외여행, 현지 풍경과 음식을 즐기는 것도 잠시. 어김없이 알싸하고 개운한 김치 맛이 그리워집니다.
현지 음식에 물릴 때쯤 먹는 컵라면과 김치 한 젓가락은 남은 여행의 연료가 되기도 하죠.
하지만 무턱대고 김치를 챙겨 비행기를 타려다간,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지난해 일년 동안, 인천국제공항에서 기내에 반입하려다 보안 검색에 걸린 김치만 무려 11톤. 어림잡아 3천 5백포기에 달합니다.
김치처럼 국물이 포함된 식품이나 액체로 된 화장품 등은, 개별 용기 당 100밀리리터를 넘지 않는 선에서 투명한 지퍼백에 넣어 1리터까지만 기내에 반입할 수 있는데, 이를 어긴 경우죠.
[KBS 뉴스9 /2006.08.12./토니 더글러스/히드로 공항 책임자 : 면세향수나 치약, 헤어젤, 기타 위생용품 등도 기내로 반입할 수 없습니다."]
국제선 기내에 액체류 반입 제한 조항이 생긴 건, 무려 20여 년 전.
영국 런던 히드로 공항에서 미국행 여객기들을 동시 다발로 폭파하려던 테러 계획이 적발되면서 부텁니다.
테러범들이 쓰러던 폭탄, 음료수로 위장한 액체폭탄이었습니다.
특히 화장품과 김치 같은 혼합물은 엑스레이 화면에서 폭발물과 밀도와 색상이 비슷해 폭발물로 오인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때문에 용량 제한이 없는 국제선 위탁 수하물로 부치는 게 좋겠죠.
그렇다면 보조배터리는 어떨까.
항공기 비상구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승객들이 잇따라 탈출합니다.
일주일 전 발생한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 사고.
[김동완/탑승객/부산 동래구 : "꼬리쪽에 선반 쪽에서 이제 불이 붙었다는 승객 일부의 증언이 있어가지고."]
[정영준/부산 남구 : "불이 갑자기 올라오더라고요. 그 짐칸에서."]
탑승객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이번 화재가 기내 수하물 속 보조 배터리에서 시작된 게 아니냐는 가능성이 나오는 상황.
화재 위험이 있는 보조 배터리 역시 기내 반입 제한이 있습니다.
휴대전화 충전용으로 쓰이는 100와트시(Wh) 이하는 최대 20개까지, 용량이 큰 160와트시(Wh) 이하는 2개까지만 가능합니다.
하지만 기내에서 어떻게 보관해야 하는 지에 대해선 구체적 기준이 없는데요.
그러는 사이 기내 배터리 화재는 점차 늘고 있습니다.
보조 배터리가 필수품에서 비행 위험 요소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선, 보다 명확한 반입 기준과 관리 대책이 필요해보입니다.
바로 비행기에 들고 탈 때, 까다로운 조건을 지켜야 한단 겁니다.
["김치 좀 주세요~ (알았느니라~)"]
["이거 없으면 우리는 여행을 정말 행복하게 할 수 없다. 김치예요."]
설레는 마음으로 떠나는 해외여행, 현지 풍경과 음식을 즐기는 것도 잠시. 어김없이 알싸하고 개운한 김치 맛이 그리워집니다.
현지 음식에 물릴 때쯤 먹는 컵라면과 김치 한 젓가락은 남은 여행의 연료가 되기도 하죠.
하지만 무턱대고 김치를 챙겨 비행기를 타려다간,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지난해 일년 동안, 인천국제공항에서 기내에 반입하려다 보안 검색에 걸린 김치만 무려 11톤. 어림잡아 3천 5백포기에 달합니다.
김치처럼 국물이 포함된 식품이나 액체로 된 화장품 등은, 개별 용기 당 100밀리리터를 넘지 않는 선에서 투명한 지퍼백에 넣어 1리터까지만 기내에 반입할 수 있는데, 이를 어긴 경우죠.
[KBS 뉴스9 /2006.08.12./토니 더글러스/히드로 공항 책임자 : 면세향수나 치약, 헤어젤, 기타 위생용품 등도 기내로 반입할 수 없습니다."]
국제선 기내에 액체류 반입 제한 조항이 생긴 건, 무려 20여 년 전.
영국 런던 히드로 공항에서 미국행 여객기들을 동시 다발로 폭파하려던 테러 계획이 적발되면서 부텁니다.
테러범들이 쓰러던 폭탄, 음료수로 위장한 액체폭탄이었습니다.
특히 화장품과 김치 같은 혼합물은 엑스레이 화면에서 폭발물과 밀도와 색상이 비슷해 폭발물로 오인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때문에 용량 제한이 없는 국제선 위탁 수하물로 부치는 게 좋겠죠.
그렇다면 보조배터리는 어떨까.
항공기 비상구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승객들이 잇따라 탈출합니다.
일주일 전 발생한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 사고.
[김동완/탑승객/부산 동래구 : "꼬리쪽에 선반 쪽에서 이제 불이 붙었다는 승객 일부의 증언이 있어가지고."]
[정영준/부산 남구 : "불이 갑자기 올라오더라고요. 그 짐칸에서."]
탑승객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이번 화재가 기내 수하물 속 보조 배터리에서 시작된 게 아니냐는 가능성이 나오는 상황.
화재 위험이 있는 보조 배터리 역시 기내 반입 제한이 있습니다.
휴대전화 충전용으로 쓰이는 100와트시(Wh) 이하는 최대 20개까지, 용량이 큰 160와트시(Wh) 이하는 2개까지만 가능합니다.
하지만 기내에서 어떻게 보관해야 하는 지에 대해선 구체적 기준이 없는데요.
그러는 사이 기내 배터리 화재는 점차 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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