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정상들, 트럼프 관세위협에 “일단 협상”…맞대응 결의도

입력 2025.02.03 (20:36) 수정 2025.02.03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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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정상들이 현지시간 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위협에 일제히 공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EU 상반기 순회의장국인 폴란드의 도날트 투스크 총리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비공식 정상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완전히 불필요하고 바보 같은 관세전쟁을 피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투스크 총리는 EU가 가장 가까운 동맹인 미국에 의해 ‘시험’을 받는 동시에 러시아의 위협과 중국의 확장에 대처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다면 이는 “잔인한 역설”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무역전쟁에는 승자가 없다”며 “미국이 (우리를 상대로) 무역전쟁에 나서면 한쪽에서 이를 보고 미소 지을 나라는 중국일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이 필요하고, 미국도 우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EU가 자체 관세로 대응할 수는 있겠으나 협력이 더 중요하다”며 “무역에 관한 합의점을 찾는 것이 더 낫다”고 강조했습니다.

페테리 오르포 핀란드 총리도 “트럼프 대통령과 협상해야 한다”며 “나는 (무역)전쟁이 아닌 협상을 시작하고 싶다”고 동조했습니다.

관세폭탄이 현실화하면 단호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잇따랐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만약 우리가 무역 측면에서 공격당한다면, 유럽은 진정한 강대국으로서 스스로 일어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EU에 대한 관세를 ‘틀림없이’ 부과할 것이라고 예고한 데 이어 전날에는 미국의 대 EU 교역액이 “3천억 달러 이상 적자”라며 대책이 필요하다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다만 ‘3천억 달러 적자’를 뒷받침할 증거는 없으며, EU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대EU 상품 무역적자는 1천558억 유로(234조1천억원)였다고 폴리티코 유럽판은 짚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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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5-02-03 21:05:07
    국제
유럽연합(EU) 정상들이 현지시간 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위협에 일제히 공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EU 상반기 순회의장국인 폴란드의 도날트 투스크 총리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비공식 정상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완전히 불필요하고 바보 같은 관세전쟁을 피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투스크 총리는 EU가 가장 가까운 동맹인 미국에 의해 ‘시험’을 받는 동시에 러시아의 위협과 중국의 확장에 대처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다면 이는 “잔인한 역설”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무역전쟁에는 승자가 없다”며 “미국이 (우리를 상대로) 무역전쟁에 나서면 한쪽에서 이를 보고 미소 지을 나라는 중국일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이 필요하고, 미국도 우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EU가 자체 관세로 대응할 수는 있겠으나 협력이 더 중요하다”며 “무역에 관한 합의점을 찾는 것이 더 낫다”고 강조했습니다.

페테리 오르포 핀란드 총리도 “트럼프 대통령과 협상해야 한다”며 “나는 (무역)전쟁이 아닌 협상을 시작하고 싶다”고 동조했습니다.

관세폭탄이 현실화하면 단호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잇따랐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만약 우리가 무역 측면에서 공격당한다면, 유럽은 진정한 강대국으로서 스스로 일어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EU에 대한 관세를 ‘틀림없이’ 부과할 것이라고 예고한 데 이어 전날에는 미국의 대 EU 교역액이 “3천억 달러 이상 적자”라며 대책이 필요하다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다만 ‘3천억 달러 적자’를 뒷받침할 증거는 없으며, EU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대EU 상품 무역적자는 1천558억 유로(234조1천억원)였다고 폴리티코 유럽판은 짚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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