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정상들, 트럼프 향해 “그린란드 문제, 국제법 명심해야”

입력 2025.02.04 (05:46) 수정 2025.02.04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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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정상들이 덴마크령 그린란드 편입 의사를 밝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국제법 준수’를 촉구했습니다.

EU 27개국 정상은 현지 시각 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비공식 정상회의에서 “덴마크에 대한 전적인 지지와 연대를 표명했으며, 관련된 국제법 원칙을 상기했다”고 EU 당국자는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매입하겠다고 공언한 이후 EU 27개국이 조율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정상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모든 나라가 각국의 주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면서 “그린란드는 매물이 아니다”라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회의에 초청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트럼프가 강제로 그린란드를 확보하려 할 경우 덴마크를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라는 질의에 “덴마크를 비롯한 모든 동맹과 아주 좋은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북극과 관련해 우리가 더 많은 일을 공동으로 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트럼프가 전적으로 옳다”고 답했습니다.

애초 이날 비공식 정상회의는 EU 차원에서 처음으로 ‘국방’에 초점을 맞춰 열린 회의였습니다.

뤼터 사무총장과 함께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이후 처음으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초청된 것도 이런 맥락에서입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을 겨냥해 무역에서 방위비 문제에 이르기까지 전방위 압박을 가하면서 사실상 ‘트럼프 대책회의’ 성격이 짙었습니다.

실제로 이날 국방 부문과 무관한 미국의 관세 정책에 관한 논의도 이뤄졌으며, 정상들은 미국과 EU 간 관세 부과는 양측 모두에 해롭다는 점에 강력히 동의했다고 EU 당국자는 전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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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5-02-04 05:4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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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정상들이 덴마크령 그린란드 편입 의사를 밝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국제법 준수’를 촉구했습니다.

EU 27개국 정상은 현지 시각 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비공식 정상회의에서 “덴마크에 대한 전적인 지지와 연대를 표명했으며, 관련된 국제법 원칙을 상기했다”고 EU 당국자는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매입하겠다고 공언한 이후 EU 27개국이 조율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정상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모든 나라가 각국의 주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면서 “그린란드는 매물이 아니다”라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회의에 초청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트럼프가 강제로 그린란드를 확보하려 할 경우 덴마크를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라는 질의에 “덴마크를 비롯한 모든 동맹과 아주 좋은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북극과 관련해 우리가 더 많은 일을 공동으로 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트럼프가 전적으로 옳다”고 답했습니다.

애초 이날 비공식 정상회의는 EU 차원에서 처음으로 ‘국방’에 초점을 맞춰 열린 회의였습니다.

뤼터 사무총장과 함께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이후 처음으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초청된 것도 이런 맥락에서입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을 겨냥해 무역에서 방위비 문제에 이르기까지 전방위 압박을 가하면서 사실상 ‘트럼프 대책회의’ 성격이 짙었습니다.

실제로 이날 국방 부문과 무관한 미국의 관세 정책에 관한 논의도 이뤄졌으며, 정상들은 미국과 EU 간 관세 부과는 양측 모두에 해롭다는 점에 강력히 동의했다고 EU 당국자는 전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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