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OPEC 산유량 감시단에서 미국에너지정보청(EIA) 제외

입력 2025.02.04 (11:13) 수정 2025.02.04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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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석유수출국기구(OECD)가 회원국 석유 생산량을 감시하는 기구에서 미국에너지정보청(EIA)을 제외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현지 시각 3일 OPEC이 산유량 감시단을 8개 기업으로 재편성하면서 기존에 있던 미국에너지정보청(EIA)과 컨설팅업체 라이스타드를 빼고 케이플러, 오일엑스, ESAI를 추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EIA는 미국 연방 에너지부가 소유한 기구이지만 재량권을 갖고 별도로 운영됩니다.

산유량 감시단은 석유공급 담합을 위해 결성된 OPEC에서 12개 회원국이 증산과 감산과 관련해 합의를 이행하는지 독립적으로 측정합니다.

EIA를 배제한 이번 결정에는 OPEC 운영에 지배적 영향을 미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의견이 반영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일반적입니다.

다만 사우디아라비아가 EIA를 배제한 구체적 원인은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실세인 사우디아라비아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산유량을 두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점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OPEC 증산에 따라 국제유가가 떨어지면 트럼프 행정부에는 적대적 국가인 러시아, 이란의 자금줄을 견제하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에는 이란의 석유 수출을 제재한 뒤 감소하는 공급량을 상쇄하기 위해 OPEC에 증산을 요구한 바 있습니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젠가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할 계획이며 무함마드 왕세자에게 직접 증산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로서는 원유 생산량을 조절하라는 요구가 달갑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조 바이든 전임 대통령은 물가상승 억제, 대러시아 제재의 실효성 제고를 위해 증산을 요구했으나 무함마드 왕세자는 외면으로 일관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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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2-04 11:13:52
    • 수정2025-02-04 11:14:54
    국제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석유수출국기구(OECD)가 회원국 석유 생산량을 감시하는 기구에서 미국에너지정보청(EIA)을 제외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현지 시각 3일 OPEC이 산유량 감시단을 8개 기업으로 재편성하면서 기존에 있던 미국에너지정보청(EIA)과 컨설팅업체 라이스타드를 빼고 케이플러, 오일엑스, ESAI를 추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EIA는 미국 연방 에너지부가 소유한 기구이지만 재량권을 갖고 별도로 운영됩니다.

산유량 감시단은 석유공급 담합을 위해 결성된 OPEC에서 12개 회원국이 증산과 감산과 관련해 합의를 이행하는지 독립적으로 측정합니다.

EIA를 배제한 이번 결정에는 OPEC 운영에 지배적 영향을 미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의견이 반영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일반적입니다.

다만 사우디아라비아가 EIA를 배제한 구체적 원인은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실세인 사우디아라비아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산유량을 두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점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OPEC 증산에 따라 국제유가가 떨어지면 트럼프 행정부에는 적대적 국가인 러시아, 이란의 자금줄을 견제하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에는 이란의 석유 수출을 제재한 뒤 감소하는 공급량을 상쇄하기 위해 OPEC에 증산을 요구한 바 있습니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젠가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할 계획이며 무함마드 왕세자에게 직접 증산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로서는 원유 생산량을 조절하라는 요구가 달갑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조 바이든 전임 대통령은 물가상승 억제, 대러시아 제재의 실효성 제고를 위해 증산을 요구했으나 무함마드 왕세자는 외면으로 일관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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