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대출도 ‘급증’…우리 2300억·KB 890억·농협 640억

입력 2025.02.04 (21:44) 수정 2025.02.04 (22:0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은행들이 역대 최대 이익을 거두는 동안 금융 사고가 못지않게 많았단 점도 짚어봐야 하겠습니다.

회장까지 연루된 우리은행에, 국민은행과 농협에서도 대규모 부당 대출이 적발됐습니다.

이어서 박찬 기자입니다.

[리포트]

'처남 부부와 회사가 부당대출을 받게 했다.'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은 결국 배임 혐의로 불구속기소 됐습니다.

[손태승/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지난해 12월 : "(부당대출 직접 지시하시거나 묵인한 혐의 인정하십니까?) ……."]

우리은행은 회장의 처남 부부와 동업자 등에게 회사 운영자금 730억 원을 빌려줬습니다.

4년간 10번 넘게 대출했는데, 심사는 황당한 수준이었습니다.

부도 수표를 증빙 서류로 인정하거나, 위조 계약서도 걸러내지 않았습니다.

대출 실무를 주도한 본부장은 처남 측 회사에 재취업까지 했습니다.

[김○○/손 전 회장 처남/지난해 9월 : "(불법 대출 혐의 인정하십니까?) …… ."]

윗물이 흐리니 아랫물도 비슷했습니다.

자신의 지인인 대출 브로커를 소개하고 부당대출을 알선해 준 부행장, 대출 심사 직원을 압박해 250억 원을 부당대출한 지점장.

회장 포함 28명이 2천3백억여 원 부당대출에 관여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징계 규정을 완화해 10억 원 넘는 부당대출도 경징계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이복현/금융감독원장 : "지주 회장 중심의 의사결정 체계가 공고하고 상명하복의 순응적 조직문화가 만연하여 내부통제 등 견제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기 어려웠고…."]

국민은행도 부당대출 890억여 원, 농협은 640억여 원 적발됐습니다.

두 곳 모두 연루된 직원들이 뒷돈을 받은 정황이 있습니다.

국내 대표급 은행인데도 내부통제에 큰 구멍이 뚫린 결과입니다.

금감원은 관련자들을 수사기관에 통보했고 우리은행의 경우 현 경영진 취임 이후에도 부당대출이 이뤄진 만큼 문책 여부를 검토 중입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여현수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부당대출도 ‘급증’…우리 2300억·KB 890억·농협 640억
    • 입력 2025-02-04 21:44:28
    • 수정2025-02-04 22:04:11
    뉴스 9
[앵커]

은행들이 역대 최대 이익을 거두는 동안 금융 사고가 못지않게 많았단 점도 짚어봐야 하겠습니다.

회장까지 연루된 우리은행에, 국민은행과 농협에서도 대규모 부당 대출이 적발됐습니다.

이어서 박찬 기자입니다.

[리포트]

'처남 부부와 회사가 부당대출을 받게 했다.'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은 결국 배임 혐의로 불구속기소 됐습니다.

[손태승/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지난해 12월 : "(부당대출 직접 지시하시거나 묵인한 혐의 인정하십니까?) ……."]

우리은행은 회장의 처남 부부와 동업자 등에게 회사 운영자금 730억 원을 빌려줬습니다.

4년간 10번 넘게 대출했는데, 심사는 황당한 수준이었습니다.

부도 수표를 증빙 서류로 인정하거나, 위조 계약서도 걸러내지 않았습니다.

대출 실무를 주도한 본부장은 처남 측 회사에 재취업까지 했습니다.

[김○○/손 전 회장 처남/지난해 9월 : "(불법 대출 혐의 인정하십니까?) …… ."]

윗물이 흐리니 아랫물도 비슷했습니다.

자신의 지인인 대출 브로커를 소개하고 부당대출을 알선해 준 부행장, 대출 심사 직원을 압박해 250억 원을 부당대출한 지점장.

회장 포함 28명이 2천3백억여 원 부당대출에 관여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징계 규정을 완화해 10억 원 넘는 부당대출도 경징계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이복현/금융감독원장 : "지주 회장 중심의 의사결정 체계가 공고하고 상명하복의 순응적 조직문화가 만연하여 내부통제 등 견제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기 어려웠고…."]

국민은행도 부당대출 890억여 원, 농협은 640억여 원 적발됐습니다.

두 곳 모두 연루된 직원들이 뒷돈을 받은 정황이 있습니다.

국내 대표급 은행인데도 내부통제에 큰 구멍이 뚫린 결과입니다.

금감원은 관련자들을 수사기관에 통보했고 우리은행의 경우 현 경영진 취임 이후에도 부당대출이 이뤄진 만큼 문책 여부를 검토 중입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여현수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