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이 가자지구 소유…‘중동의 리비에라’ 될 것”

입력 2025.02.05 (09:13) 수정 2025.02.05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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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미국이 장기간 관리·개발하는 구상을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시각 4일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을 다른 지역에 재정착시켜야 한다며 “미국이 가자지구를 장악할 것(take over)”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우리는 가자지구를 소유할 것이며 현장의 모든 위험한 불발탄과 다른 무기의 해체를 책임지고, 땅을 평탄하게 하고, 파괴된 건물을 철거하고, 지역 주민에게 일자리와 주거를 무한정으로 공급하는 경제 발전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가자지구에 미군을 보낼 것이냐는 질문에 “필요하다면 우리는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그곳을 장악하고 개발해 수천 개의 일자리를 만들 것이며 이것은 중동 전체가 매우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어떤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가자지구의 잠재력은 믿기 어려울 정도”라면서 “가자지구를 개발하면 ‘중동의 리비에라(’호화로운 향락 도시‘ 의미)’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무슨 권한으로 가자지구를 장악하겠냐는 질문에 자신은 “이것을 여러 달 동안 매우 긴밀히 연구했고, 모든 다른 각도에서 봤다”면서 “중동의 다른 나라 정상들과 대화했고 그들도 이 구상을 매우 좋아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영구 점령을 의미하냐는 질문에 “난 장기 소유를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난 이게 중동의 그 지역, 어쩌면 중동 전체에 큰 안정을 가져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하지 않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두 국가든, 한 국가든, 어떤 다른 국가든 그것과 관련된 것이 아니다. 이는 삶을 살 기회를 한 번도 가지지 못한 사람들에게 삶의 기회를 주고 싶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답했습니다.

두 국가 해법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 독립 국가로 평화롭게 공존하게 한다는 구상으로 전임 바이든 행정부는 이를 지지해 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가자지구로 돌아가면 수십 년간 계속된 폭력이 다시 반복될 것이라며 이들을 요르단과 이집트 등 다른 국가로 이주시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구상을 모든 사람이 ‘매우 좋아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당사자인 팔레스타인 주민은 물론 주변 아랍국들이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회견 직후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 없이는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를 수립하지 않겠다며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미국 내에서도 우려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서방 강대국들이 지역민들의 자치권을 고려하지 않고 자기들끼리 지도를 다시 그리고 주민들을 이주시킨 시대를 연상시킨다며 “지정학적 판도라 상자를 다시 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도 팔레스타인 주민과 아랍 국가의 맹렬한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미국을 중동 지역 분쟁에 더 깊이 끌어들일 거라고 보도했습니다.

이날 회견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당신은 이스라엘이 백악관에서 가져본 역대 최고의 친구”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거듭 치켜세웠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와 전쟁을 완전히 끝내려면 하마스의 군사·통치 역량 파괴, 모든 인질 석방, 가자지구가 다시는 이스라엘에 위협이 되지 못하게 한다는 3개 목표 달성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스라엘은 전쟁에 승리해서 끝낼 것이며 이스라엘의 승리는 미국의 승리가 될 것”이라
고 말했습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관리 구상에 대한 의견을 질문받자 앞서 말한 세 번째 목표를 언급하고서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을 훨씬 더 높은 수준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이게 역사를 바꿀 무엇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진정으로 추진할 가치가 있다고”도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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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2-05 09:13:23
    • 수정2025-02-05 11: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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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미국이 장기간 관리·개발하는 구상을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시각 4일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을 다른 지역에 재정착시켜야 한다며 “미국이 가자지구를 장악할 것(take over)”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우리는 가자지구를 소유할 것이며 현장의 모든 위험한 불발탄과 다른 무기의 해체를 책임지고, 땅을 평탄하게 하고, 파괴된 건물을 철거하고, 지역 주민에게 일자리와 주거를 무한정으로 공급하는 경제 발전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가자지구에 미군을 보낼 것이냐는 질문에 “필요하다면 우리는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그곳을 장악하고 개발해 수천 개의 일자리를 만들 것이며 이것은 중동 전체가 매우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어떤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가자지구의 잠재력은 믿기 어려울 정도”라면서 “가자지구를 개발하면 ‘중동의 리비에라(’호화로운 향락 도시‘ 의미)’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무슨 권한으로 가자지구를 장악하겠냐는 질문에 자신은 “이것을 여러 달 동안 매우 긴밀히 연구했고, 모든 다른 각도에서 봤다”면서 “중동의 다른 나라 정상들과 대화했고 그들도 이 구상을 매우 좋아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영구 점령을 의미하냐는 질문에 “난 장기 소유를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난 이게 중동의 그 지역, 어쩌면 중동 전체에 큰 안정을 가져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하지 않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두 국가든, 한 국가든, 어떤 다른 국가든 그것과 관련된 것이 아니다. 이는 삶을 살 기회를 한 번도 가지지 못한 사람들에게 삶의 기회를 주고 싶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답했습니다.

두 국가 해법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 독립 국가로 평화롭게 공존하게 한다는 구상으로 전임 바이든 행정부는 이를 지지해 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가자지구로 돌아가면 수십 년간 계속된 폭력이 다시 반복될 것이라며 이들을 요르단과 이집트 등 다른 국가로 이주시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구상을 모든 사람이 ‘매우 좋아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당사자인 팔레스타인 주민은 물론 주변 아랍국들이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회견 직후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 없이는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를 수립하지 않겠다며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미국 내에서도 우려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서방 강대국들이 지역민들의 자치권을 고려하지 않고 자기들끼리 지도를 다시 그리고 주민들을 이주시킨 시대를 연상시킨다며 “지정학적 판도라 상자를 다시 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도 팔레스타인 주민과 아랍 국가의 맹렬한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미국을 중동 지역 분쟁에 더 깊이 끌어들일 거라고 보도했습니다.

이날 회견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당신은 이스라엘이 백악관에서 가져본 역대 최고의 친구”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거듭 치켜세웠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와 전쟁을 완전히 끝내려면 하마스의 군사·통치 역량 파괴, 모든 인질 석방, 가자지구가 다시는 이스라엘에 위협이 되지 못하게 한다는 3개 목표 달성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스라엘은 전쟁에 승리해서 끝낼 것이며 이스라엘의 승리는 미국의 승리가 될 것”이라
고 말했습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관리 구상에 대한 의견을 질문받자 앞서 말한 세 번째 목표를 언급하고서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을 훨씬 더 높은 수준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이게 역사를 바꿀 무엇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진정으로 추진할 가치가 있다고”도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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